뽀로로, 로보카폴리…. 자녀를 둔 30~40대 부모라면 알 수밖에 없는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자동차에 등장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주 소비층으로 꼽히는 30~40대가 어린이를 비롯한 가족이 함께 타는 차를 선택하는 경향을 노린 완성차 업계의 마케팅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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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들이 로보카폴리 캐릭터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1일 국내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005380) (243,500원▼ 7,000 -2.79%)·
기아자동차(000270) (77,500원▼ 1,300 -1.65%), 한국GM, 르노삼성 등 국내 4개 회사 모두 로보카폴리, 또봇, 뽀로로, 코코 등의 캐릭터를 활용해 마케팅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 현대차 로보카폴리 제작단계부터 참여…“현대차 수지지점, 아이들 성지로 불려”
애니메이션 캐릭터 마케팅을 가장 활발하게 벌이는 곳은 현대차이다. 현대차는 애니메이션 제작사 로이비쥬얼과 함께 자동차 변신로봇인 ‘로보카폴리’ 캐릭터를 개발했다. 제작은 로이비쥬얼이 담당했으며, 현대차는 제작과 관련된 비용과 콘텐츠 보급 등 제반사항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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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분당 수지지점 뽀로로 테마관의 모습.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경기도 분당 수지전시장을 로보카폴리 테마지점으로 만들고 전시장 한편에 215㎡(약 65평) 규모의 로보카폴리 키즈카페를 마련해, 어린이들과 부모들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4살짜리 아들을 둔 직장인 박성원씨(33세)는 “요즘 현대차 로보카폴리 키즈카페는 아이가 있는 부모들에게 한 번쯤 가봐야 하는 성지(聖地)로 불리고 있다”면서 “한 장소에서 새로 출시된 신차도 함께 볼 수 있어, 동행하는 부모들도 한 번쯤은 다들 가보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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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아차 쏘울을 기반해 디자인 된 '또봇'
현대차 수지지점에는 도서 1000여권을 갖춘 어린이도서관을 비롯해 교통안전 3D 애니메이션을 상영하는 DVD 시청각교육장, 로보카 폴리 조형물 전시 공간 등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관이 마련됐다.
이 밖에도 현대차는 로보카폴리를 이용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선 현대차는 전 세계 어린이의 교통안전 교육을 위한 ‘폴리와 함께 하는 교통안전 이야기’를 제작해 무료로 보급하는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어린이들은 잠재적인 고객으로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은 브랜드의 인지도를 자연스럽게 높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또한 부모들의 전시장 방문을 통해 매장의 트래픽(손님방문빈도)을 높일 수 있고 실제 수지테마지점의 경우 트래픽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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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봇의 완구제품 모습
기아차 역시 변신 자동차 로봇 ‘또봇’ 캐릭터를 활용해 다양한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국내 한 장난감제조업체는 기아차로부터 쏘울, 포르테, 스포티지R의 다지인 라이센스를 받아 또봇이라는 캐릭터와 변신로봇 제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기아차는 부산모터쇼 현장에서 또봇 퍼즐 맞추기 이벤트를 통해 장난감을 어린이들에게 선물로 제공한 바 있다.
한국GM 역시 어린이들에게 ‘뽀통령(뽀로로+대통령)’으로 불리는 뽀로로 캐릭터를 활용해 쉐보레 스파크를 알리는 데 나섰다. 스파크 특유의 깜찍함이 뽀로로의 이미지와 잘 맞고 스파크의 주요 타깃층이 20~30대 젊은 사람들이라는 점을 감안한 콜라보레이션(협업)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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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월드의 뽀로로 테마관에 전시되고 있는 쉐보레 '스파크'
한국GM은 또 올해 5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에 개장한 ‘뽀로로 파크’에 1년간 쉐보레 스파크 차량을 전시키로 했다. ‘뽀로로=한국GM’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한국GM은 1년간 전시장을 방문한 어린이들에게 색을 칠할 수 있도록 쉐보레 차량이 그려져 있는 스케치북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한국GM은 이달 초 폐막한 부산국제모터쇼에서도 뽀로로 쉐보레 가상현실 스튜디오를 선보여 어린이들의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 스튜디오는 화면 속 쉐보레 차량과 뽀로로 캐릭터가 참가 고객의 동작에 따라 반응하는 체험관을 말한다. 현재는 롯데월드 뽀로로 파크에 가면 체험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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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GM이 부산모터쇼 현장에서 선보인 뽀로로 가상현실 스튜디오 모습.
◆ 르노삼성, 코코·에코요정 사회공헌활동에 활용…“각종 액세서리까지 제작해”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캐릭터를 활용하는 것은 어린이는 물론 함께 온 부모들에게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완성차 메이커 입장에서는 기업으로서 어린이 교통안전 캠페인 등을 통해 쉽게 사회공헌 활동을 펼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르노삼성은 크게 ‘eco ACTION’이라는 친환경 캠페인과 ‘안전한 길 안전한 어린이’라는 어린이 교통안전 캠페인을 동시에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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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노삼성, 친환경 운전 'eco ACTION' 홍보대사 '에코요정'
친환경 운전문화를 정착하자는 르노삼성의 ‘eco ACTION’ 캠페인에는 ‘에코요정’이라는 캐릭터가 홍보대사 역할을 하면서 고객들의 동참을 유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르노삼성은 캐릭터 복장은 물론 에코요정이 새겨진 USB인형, 풍선, 어린용 타투 등의 상품을 개발해 마케팅 행사에 활용하고 있다.
또한 르노삼성이 2009년부터 시행한 ‘안전한 길 안전한 어린이’ 캠페인에는 하얀 털을 가진 새끼 진돗개를 형상화 시킨 ‘코코’라는 캐릭터가 전면에 나섰다. 르노삼성은 부산모터쇼 현장에서도 전시장을 방문한 어린이들에게 코코와의 사진촬영, 코코가 새겨진 투명우산 전달 등의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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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노삼성, 어린이 교통안전 캠페인 홍보캐릭터 '코코'
르노삼성 관계자는 “르노삼성의 새끼 진돗개 코코는 안전한 길 안전한 어린이 캠페인과 늘 함께하는 어린이들의 친구”라며 “앞으로도 코코와 함께 교통사고로부터 위협받는 어린이들의 안전교육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교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광고나 마케팅에 캐릭터를 사용할 경우 기업의 상업적인 메시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특히 자동차나 타이어 같은 제조업은 딱딱하고 무거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 캐릭터를 활용해 소비자와의 친밀감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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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
좋은정보~~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