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어머니의 증발! ◑
여행을 다녀온 아내가
들려준 이야기가 생각났다.
아내는 누구한테서 들었는지,
뭐가 그리 신이 났는지
“여보, 여보!”
부르며 요란을 떨었다.
남편과 사별하고 홀로 사는
어머니에게 아들 내외가
살림을 합치자고 제의하였다.
외로움에 지쳐가던 어머니가
흔쾌히 받아들인게 올봄의
일이었다. 세살짜리 손자를
돌보는 것이 할머니에겐
무엇보다 즐겁고
보람 있는 일이었다.
전셋집에 살던 아들은 셋돈을
올려달라는 주인집 요구와
아이 육아로 골머리를 앓았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홀어머니를 모시자는 남편의
말에 아내는 한사코 반대했다.
처음부터 고부간은 피차
살갑지 못한 터였다. 살림을
보살펴주던 친정어머니가
작년 겨울 빙판에 미끄러져
앓아눕고 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아들 내외는 맞벌이 부부로
아파트 하나 장만하려고
애를 썼다. 전세 돈을 빼어
은행에 저축하고 아이 육아와
살림을 시어머니에게 맡기며
아들 내외는 시름을 덜었다.
고부 사이는 한동안 다정한 듯
보였고 어머니도 만족하였다.
사람은 가까울수록 조심해야
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서운한 감정이 생겼다.
아들, 며느리가 생활비를 댄다며
생색을 냈고, 어머니는
그것이 못마땅했다.
어느 날 아파트 놀이터에서
할머니가 한눈을 파는 사이
손자가 넘어지면서 팔뼈가
부러졌다, 할머니는 눈앞이
캄캄해졌다. 허겁지겁
손자를 업고 소아과에 가서
기부스를 했다. 며느리가 먼저
퇴근하고 집에 돌아왔다.
직장에서 무슨 좋지 않은 일이
있었던지 잔뜩 찌푸린
얼굴이었다. 어머니는 아이의
팔이 부러졌다는 이야기를
아들에게만 알렸다.
아들은 크게 탓하지 않는
눈치였다. 며느리가 칭얼대는
아이의 팔을 보더니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니, 얘가 왜 이래요?” 말을
거칠게 쏘아붙이며 아이를
끌어안았다.
“넘어져서 뼈에금이 갔다는구나.”
시어머니는 별것도 아닌듯이
말했다. 휙 돌아서던 며느리가
손바닥을 쳐들더니 시어머니의
뺨을 갈겼다.
“아이나 잘 보지 않고…….”
시어머니는 눈앞이 번쩍하더니
순간 모든것이 멈춰버리고 말았다.
“아니, 이게 무슨…….”
말이 나오지 않고 눈물이
쏟아지려 했다. 가까스로
안방에 들어와 방바닥에 쓰러졌다.
“세상에 이런 일이…….”
그날 밤 할머니는 아들에게
아무 일도 없는 듯이 대했다.
어떻게 할까?
아범에게 얘기를 할까?
그랬다간 부부싸움이 날테고,
도무지 어찌해야 할지를 몰랐다.
시어머니는 평소와 다름없이
지내면서 혼자서 어떤 일을
진행하고 있었다. 집에서 조금
떨어진 부동산중개소를 찾아가
집을 팔아달라고 내놓았다.
시세보다 헐한 가격으로 속히
매매할수 있도록 신신당부를
하였다. 아들 내외에게는
비밀로 하며, 어떤 낌새를
차리지 못하도록 조심하였다.
가슴속에서는 부글부글
화가 치밀었다. 무심한 아들도
며느리 처럼 미웠다. 이들과
같이 살다 어떤 곤욕을 치를지
몰랐다. 무엇보다 괘씸해서
한시라도 함께 있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어렸을적 고향 동네에서
있었던 일이 생각났다.
여름방학을 보내라고 시골
고향에 아이를 보냈는데, 아이가
그만 냇가에서 헤엄을 치다
익사한 것이다.
어미의 슬픔을 누가 헤아릴수
있으리? 할아버지는 정신이
나가 헛소리를 하고 다녔다.
그러나 며느리는 애간장이
끊어지는 슬픔을 견디며
시부모를 탓하지 않았다고 했다.
헌데 제 자식 팔 좀 부러졌다고
시어머니의 뺨을 때리는
며느리가 있다니…….
일주일이 안 되어 아파트
매매가 이루어졌다. 시어머니는
그날 밤 깊은 시각에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졌다.
몇 가지 입을 옷만 가지고
떠났다. 어디로 갔는지 짐작
할 단서 하나 남기지 않았다.
아들 내외는 처음엔 친정에라도
가셨으리라 생각했다.
이틀이 지나 웬 낯선 사람이
부동산중개사와 함께 와서
집을 비워달라고 했다. 아들
내외는 매매계약서를 보고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며느리는 자신의 행동이
엄청난 결과를 초래한 것을
알았다.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이곳 저곳 연락을
해보았지만, 어머니의 행방은
묘연하였다. 수군수군
별의별 소문이 퍼졌다.
아들 내외는 전세방을 얻어
그 집을 떠났다.
아들은 왜 어머니가 자신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떠나
버렸는지 알수 없었다.
자신이 어머니에게 소홀하게
대한 것을 자책해보았으나,
아내가 어머니의 뺨을 갈겼으리
라고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시어머니는 지금쯤 강원도
오지 실버타운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이곳 저것 여행을 다니며
마음을 추스르고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그녀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는지,
이들 가족이 화해할 방법은
없는지 모르겠다. 주변에선
그녀가 다시는 아들 내외에게로
돌아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다.
이 싸움의 승자는 누구인가?
시어머니와 며느리 모두
패배자다. 아들마저 씻지
못할 불효를 저질렀다.
씁쓸하지만 시어머니의
통쾌한 반격이 이 여인으로
끝나길 바라는 마음이다.
남의 집에서 일어나는 일이
내 집에서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는데…
= 옮겨온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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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요즘 세태인것 같습니다
으면 좋
쓰련만 ,.......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한쪽이 참
시어머니가 아무리 잘못했더라도 며느리가 뺨을 때리다니, 있을 수 없는 이야기다.
우리 생활에서 반성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글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요즘며느리들 모습이군요. 시어머니가 당신 재산이라도 있었으니 정말 다행이군요.
시어머니가 아무리 잘못했어도 어디 며느리가 시어머니 얼굴에 손을 됩니까 해도해도 너무 잘못하였내요
이런일이 사실일 까요 너무 비관적으로 쓴글이 아닌지 ??
그 며느리 법적으로 처리해야 되겠네요.
ㄴ너무 서글프고 씁쓸합니다,세상에어찌이런일이 정말 이런며느리가 있는것은아니겠지요.
이런일은 현실이아니길 빌어봅니다. ,,,,,,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는 아량이..........!!
별 보고싶지 않은 글이군요,
아들내외를 불러놓고 그 자리에서 아들부터 며느리까지 뺨을 때렸어야 한다. 그리고 아들에게 뺨때린 이유를 알아보라고 하며 .... 받아주면 한이 없다.
옛날에 할머니 할아버지가 받아길러서 버릇없다고 한데 엄마 아빠보다 더 애지중지 키우는데
며느리가 배은 망덕 처하에 나쁜며느리
아미타불!....
감사합니다
세상 참 요지경 속 이라고할까요
그럴수가 괘씸한것 시어머니 뺨을
사가지없는 년 지아들 귀한것만 생각 하는 년은 느자처참 하여도 시원이 읺아
못된년...
감사합니다.
시어머니가 크게 잘 못 했다 한들 어찌 손찌검을...
아이들은 깨지고 터지고 하면서 크는 것을. 고얀지고.
요즈음 신세대 절믄 사람들은 꼭 읽어보기를 바라네요
삶에 보탬이 되는 귀중한 글 고맙습니다. 행복하세요
요즈음 청춘며느리 아무리 세상이 변해도 어른의 마음을 어찌 알까 너의 남편도 내가 키워 공부 시키고 고이 길러 너와 짝을 맞추어주었더니 자식은 사랑스럽고 시어머니는 가정부처럼 세상이 어찌되려는지??????????
한갖 꾸민 이야기로 알고 넘어가야 겠네요.
- 정녕 손자팔이 부러졌다고 시어머니 뺨을 때렸을까 -
며느리가 자기자식 팔에 금이 간것에 가슴이 아프듯 며느리의 남편도 그리 키웠을 텥데 한발 부족한 행동이 싯을수 없는 상처를 남겼네요! 할머니의 마음도 손주손의 팔이 금이 갓을때 그 마음이 얼마나 아팟을까? 라는 생각을 미쳐 가져볼 기회조차도 없었나 봅니다. 노인들 존중하면 복을 받으실텐대!!
자식이 부모를 죽이는 세상 입니다.
모두 조심하며 살아야 할거 같네요.
어린자식한테는 그러면 안되요 이랬어요 저랬어요 하면서
저 낳아준 부모에겐 반말 찍거리 하는거 보셨을겁니다.
글 올려주신분꼐 감사합니다.....
이시대의 늙은이로 부끄럽기 끝이 없군요'''''''''
할 말이 없습니다.
으시시
오늘날의 세태를 원망할 뿐입니다.
그런 며느리는 나라에서 강하게 벌을 주어 처벌하고 강제 이혼시켜 다시는 그런일이 안생기게 해야한다
이럴수가 있나요 시어머니도 당신 아들 키울때 정성들여 금쪽같이 사랑하면서 키운 자식인데
보답을 빰으로 받았으니 너무 가슴 아프고 이글이 정말이라고 믿고 싶지 않네요.
시어머니는 얼마나 마음이 슬펐을까요, 잘 하셨습니다.건강하시고 힘내세요. 감사합니다.
아들도 자식을 키우련만 어찌 부모맘을 모르는지.... 늙어봐야 알런지...
결국 그들은 이후제 자식한테 모진꼴 더 보고 살겠죠. 아들이 어머니를 공경하지 않았나 봅니다
시어머니의증발, 슬픈사연이네요 세상에 그런일이 있자잊어 잘보고갑니다.
시어머님 되입장에서충분히 이해할수있지요
차라리외로운것이나을것같네요
요즘젊은이들이 반성많이해야합니다
할머니가 얼마나충격스러웠을까요
할머니기잘했다못했다 따지것이아니라
다시돌아올수없는강을 건너버리셨을할머니 살아도사는것이아니지요
참 서글퍼지네요~
자기들은 시어머니 안되나~~~~~~~~
안타갑군요 행복 하셔요
13.12.17. 한번에 실수가 화을불러내요
요즘며느리들 모습이군요. 시어머니가 당신 재산이라도 있었으니 정말 다행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