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품은 쇼팽의 나이 37에 만들어진
것으로, 이는 그가 죽기 3년을 앞둔
시점이다.
그 무렵의 쇼팽은 폐결핵과 실연으로
꽤나 약해져 있었던 것 같다.
최소한 이 소품에서의 정취로는 그러하다.
소품은 끊임없는 리듬과 그 리듬을
오고가는 나직하고 조용한 슬픔으로 구성돼
있다. 쿵딱딱쿵딱딱하고 이어지는 리듬은
가끔 늘어지고 가끔 당겨질지언정 끊임없이
계속된다. 존재해야 할 별다른 이유도 없이
끝도 없이 늘어지는 리듬은 어쩌면 우리의
시간, 우리의 삶과도 비슷하게 닮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