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비 님의 글을 읽고 이글을 올림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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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생 잠시 인연따라 나왔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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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이 다 되면 인연따라 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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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작 두 개를 비벼서 불을 피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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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은 어디에서 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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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작 속에서 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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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공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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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아니면 우리의 손에서 나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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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신이 불을 만들어 주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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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공기와 장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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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의지가 인연화합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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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불이 만들어 졌을 뿐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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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작이 다 타고 나면 사라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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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우리 몸을 비롯한 모든 존재의 생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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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어찌 고정된 실체라 할 수 있겠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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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고 내세울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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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공한 인연생 인연멸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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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내가 어디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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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것이 어디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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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한 것이 어디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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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공적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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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몸 또한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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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따라 잠시 왔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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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따라 잠시 갈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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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도 없고 '내 것' 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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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할진데 어디에 집착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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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얻고자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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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그리 바삐 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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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잠시 멈추고 바라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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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경]이란 글이 생각나 적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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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무아... 그리고 무상... 좋은글 감사합니다. ^^
디셈버님 반갑네요. 지리산/의성 땅 진행상황이 궁굼하네요. 처음 글을 보고 제 얘기를 적은 글인줄 알았습니다.좋은 결실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