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돌아봐야 하는 이유
한기호/월간 학교도서관저널 창간
역사를 바로잡으려는 대표적인 책은 한홍구 교수의 <유신>입니다.
유신 시대에 대학을 다닌 나로서는 그때만 생각하면 치가 떨립니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없었던 시절이었음에도 유신이 불가피했다고 강변하는 이들을 보면 이가 갈립
니다.
한교수는 유신시대가 "오직 한 사람을 위한 시대"라고 했습니다 맞습니다 한사람을
위해 모두가 숨죽이고 살았던 시대였습니다.
한교수는 이 책에서 "유신이 되살아났다. 역사가 한 번은 비극으로 한 번은 소극으로
두 번 되풀이된다는 말은 역사란 것이 같으면서도 다르고 다르면서도 또 무언가 같은
점이 있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기도 하다.
달라진 점을 정확하게 포착하여 두번 되풀이 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바로 새 세대의
몫"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유신시대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유신 시대는 일제가 키워낸 식민지 청년들이 장년이 되어 사회를 운영해간 시기였다
이 시기는 친일 잔재 청산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 아니 친일 잔재를 청산하려던 세력이
거꾸로 친일파에게 역청산당한 것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를 참혹하게 보여준 시기였다
(중략)
박정희를 사령관으로 하는 병영국가는 그가 청년기를 보낸 시절 만주국의 국방 체제나
일본의 총동원 체제와 놀라울 정도로 유사했다.
황국신민으로 태어나 황국신민으로 자라난 "친일파"박정희의 진면목은 청년 장교 시절
보다도 만주국이나 쇼와 유신의 실패한 다시 살려낸 데서 찿아야 한다
유신체제의 폭압성은 박정희의 지도력 부족에 대한 뚜렸한 증거가 된다.
박정희는 "근대화"와 경제발전에 따라 복잡해진 사회 구성을 더 이상 최소한의 민주주의
를 유지하는 방식으로는 이끌어갈 수가 없었다
1960년대에서 1970년대로의 "퇴행은 박정희가 체질에 맞지 않는 미국식 민주주의"
틀을 벗고 젊었을 때부터 익숙한 일본식 모델을 "한국적 민주주의로 포장해 들고 나온
것을 의미했다.
유신시대에는 김근태와 그 벗들에게 내란음모라는 어머어마한 죄목을 뒤집어씌운
자들이 일으킨 진짜 내란의 시대였다.
국사를 현실 비판적인 학문으로 보지 않고 특정 정치세력이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동원할 수 있는 바둑돌로 보고 이들이 "온갖 역사 왜곡을 일삼는 것을 국사 교과서
랍시고 내놓고 있습니다
그는 "역사서에 송나라 사마광의 <자치통감 資治通鑑>이나 조선 서거정의 <동국통감
東國通鑑>처럼 "거울 鑑"자를 쓰는 이유는 그 때문입니다.
현재의 우리를 되돌아보게 하는 거울이라는 뜻입니다 옛사람들은 역사를 전철前轍
즉 앞서 지나간 수레바퀴라고 했습니다.
잘못된 길로 가다가 엎어졌던 시대를 교훈삼아 현재의 우리를 되돌아보고 미래의 길을
잘 선택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역사는 항상 내적 문제와 외적 문제를 복합적으로 봐야 하는데 내적으로는 극심한
빈부격차.즉 양극화가 심했습니다.소수의 舊家勢族이 나라의 모든 재화를 독차지했
습니다.
농민 대부분은 새벽부터 밤중까지 들판에 달라붙어 개미처럼 일해도 제 식구는커녕
제 한 입 건사하기도 힘들었습니다.
고려지배층이 이 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에 왕조가 망하고
다른 왕조가 들어선 것입니다./계속
한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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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책속의 한줄
첫댓글 역사를 돌아봐야 하는 이유.. 긴 글 잘 읽어 보았습니다..
잘못된 역사가 잇다면 그것을 두번 다시는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꼭 역사를 돌아봐야 겟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쌀쌀합니다.. 옷 따뜻하게 입고 다니시구요..
늘 건강 하시고.. 편안한 마음으로 지내셔요..
감사합니다..
새리스님 다녀가신걸 이제야 알았어요.
70대의 인생입니다.중년인지 말년인지....
말년에 가깝다고 해야겠지요.아직 허리아프고
다리아픈데 없으니 건강한 편이라고 할까요
95세노모를 모시기에 더 건강하지않나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새리스3님
3 이 굼금합니다 ㅎㅎ
@공감 1이랑 2 잇엇는데 음악 올리다가 아이디 영구정지 당햇어요..
ㅎㅎ
@공감 3의 큰 의미는 없담니다.. 닉네임 3 떼고 그냥 새리스로 닉네임 변경 햇습니다..
이제 우리 카페에 가입된 아이디는 이거 하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너무나 이 아이디 소중히 여기고 잇담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