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자신만은 아닐 것이라고 지켜질 것이라고 그렇게 믿은 것이었다.
재판에는 몇천의 군중들이 구름처럼 모여들었고,
형장으로 가면서 그녀는 곁에 수행하는 성직자에게 말한다.
'오월이군요 '
' 여기에 전에 왔을 땐 나를 위한 축제가 열렸었어요..."
"많이 아플까요?"
"저... 프랑스에서 특별히 최고의 망나니를 불러 왔다고 합니다."
"하긴 괜찮을 거예요 나는 목이 가느니까..."
"마마....."
사형대에 선 앤은 화형이나 교수형 대신 귀족들의 사형방법인 목이 잘려 죽는
사형방법을 선택해 준 헨리에게 감사를 표하고 그녀의 말처럼
가느다란 앤의 목은 단번에 잘려 나간다.
그녀가 참수당하던 날,
평소 늘 흐리기만 한 영국의 하늘은 그날따라 시리도록 맑았다던가?
그래서 너무 시려 슬픈 느낌을 주는 푸른 색을 'anne blue'로
부르게 되었다던가?
그리고 빼 놓을 수 없는 이야기 이 영화의 테마음악
'Farewell My Love"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불후의 명화에 정말 잘 어울리는 불후의 명곡, 영화를 모르는 이라도
수없이 들어 봤을 슬픈 곡조는 왕가에 들어가 비운의 주인공이 된
여인 앤 불린의 애련을 너무 잘 표현해 주고 있다..
자존심이 강하고 자아가 너무 뚜렸했던 여인, 차라리 왕가에 안들어가고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과 결혼했으면 멋있게 살았으련만....
왕의 눈에 드는 불운의 그림자는 그녀를 30여세의 짧은 생애로 마감하게 만들었다.
죽을지언정 왕의 뒤에 숨어 기생하는 정부(情婦)가 되기 보다는
떳떳한 왕비로 죽기를 끝내 소원했던 그녀는 다행히 뒤를 이어 왕비가 된
제인 시모어의 후덕함으로 한풀이를 할 수 가 있었다..
제인 시모어는 왕비가 된 후에 전처들인 캐서린과 앤 불린의 딸인
메리와 엘리자베스를 왕가의 여인들로 인정해 주었기 때문이다..
결국 앤은 자신의 목숨을 내어 주므로 훗날 대영제국의 가장 위대한
여왕인 엘리자베스 1세를 낳은 여인이 된 것이다...
-앤 역을 맡은 쥬느비에브-
-천일의 앤을 찍고 몇년 후의 모습이다-
Genevieve Bujold는 이 영화외에는 우리에게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계속 활약했지만 이렇다할 뚜렸한 영화가 우리에게 소개되고 있지않다.
프랑스와 캐나다의 혼혈로 캐나다 퀘벡의 몬트리얼 출신인 그녀는
12년간을 수도원에서 생활했으며 몬트리얼의 무료 연극학교에 입학했다는
기록을 보면 어렵게 성장했고 연기 공부를 하다 졸업후 본격적인 프로무대에
뛰어 들었는데 연기력은 뛰어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이 영화 '천일의 앤'으로 그녀는 에미상과 오스카상에서 각각 후보에
올랐으며 골든 글로브상 여우 주연상을 수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