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대에도 위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어느 시대에도 위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위인이나 영웅은 나약한 마음에서
태어난 환영(幻影)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나는 66년의 생애를 살면서 수많은 타입의 사람을 만나보았다.직업상의 이유도 있지만
그들 한명 한명이 어느정도의 인간인지를 다소 심술궂은 잣대를 들이밀면서 관찰해 왔다
그 결과 나보다 나은 사람이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많았지만 위인이라 할 수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또 세상에 잘났다고 떠들석하게 존경받고 있고 강연회를 열때마다 대성황을 이루고 NHK
교육 프로그램과 신문의 문화란 등에 등장하는 인물들도 직접 만나 볼것 없이 가짜의
전형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은 알아차렸다.
그들은 사뭇 그럴싸한 말과 태도로 자신을 가장하고 있지만 중요한 기개와 기품은 전혀
없으니 숨기려야 숨길 수 없는 이기주의자의 표정을 본의 아니게 언뜻언뜻 드러내고 만다.
그렇다고 나는 타자에 대한 존경심을 완전히 잃은 비뚤어진 사람도 세상을 등진 사람도
아니다.
감정으로 사물이나 인간을 보는 것은 어른이 된 남자가 할 짓이 아니라는 신념하에 정확
하게 사물과 사건을 파악하는 것이 지성의 기반이며 그것이야말로 자립한 젊음의 증거
라고 생각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실로 훌륭한 사람을 만났을 때를 대비한 마음의 준비는 늘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명실상부한 위인이라 해도 그 자를 마음의 스승으로 삼을지언정 제자로 들어가거나
옆에 있기를 바라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그렇게 하는 순간 나름대로 쌓아올렸던 자립한 젊음이 산산이 부서지고 한낱 추종자로
전락할 테니 말이다.
또 그 훌륭한 인물이 진정한 위인이라면 자신의 카리스마에 빠져 모여드는 사람들을 제자
로 거느리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하나 그런 짓을 일삼는 가짜 위인들은 고금동서에 수도 없이 존재했고 지금도 위인의
대표로 추앙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들은 눈치가 빠르고 영악해 타인의 마음을 훔치는데 능숙하고 입만 살아 있는 자기중심
적인 악당에 지나지 않는다.
진정한 위인이라면 타인의 인생을 지배하는 일은 철저하게 배제할 것이다. 가르침을 달라
고 해서 대답하는 경우에도 딱한번 말하고서 재빨리 사라질 것이다.
자신의 무력감과 고독은 한꺼번에 해결해줄 초인이 어딘가 있을 것이다. 자신이 아직 그런
인물을 만나지 못했을 뿐이다. 이런 유치한 의존심이 가짜 위인과 엉터리 영웅과 존재할 리
없는 신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리고 인류의 그 환영에 끌려다녀 있어서는 안될 수많은 비극을 경험했고 앞으로도 똑같은
불행을 면치못할 운명에 있다.
몇 번이든 말하겠다.제자를 거느린 자는 진정한 위인일 수 없다. 자신은 일하지 않으면서
세상의 마음 고운 사람들을 속여 먹을거리를 갖다 바치게 하고는 그 대가로 잠시 마음을
평온을 주는 말을 거들먹거리며 떠벌리는 자.
자신을 따르면 진리의 길을 걸을 수 있고 죄가 소멸되어 내세에서 극락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모순에 찬 논리로 주위를 세뇌하는 자.
사랑이라는 말 한마디로 권력자보다 질이 나쁘고 그 이상 가는 지배력을 휘두르는 자.
자립하려고 하지도 않고 자립하지 못하는 자.그들의 나약한 마음에 파고들어 뒤흔든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스스로 판단의 길을 걸었다면 오래전에 해결되었을 인류 특유의 비극
적인 과제를 영원히 걸머지고 가야하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백보 천보를 양보해서 신과 위인이 존재한다고 가정해보자.그러나 그들이 있을 곳은 자신 속
밖에 없다. 신과 악마와 위인이 당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것이다.
당신 밖에 있는 그것은 당신을 무시하는. 당신을 착취하는. 당신을 공포와 혼란에 빠트리는.
그저 그뿐인 당신의 내면에서 생겨난 신기루에 지나지 않는다.
진정한 자립을 원하고 진정한 젊음을 유지하면서 인생을 마감하고 싶다면 이 점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않으려 하는 자는 부끄러워 해야 마땅한 비겁자이다.
당신이 그렇게 된 것은 부모의 넘치는 사랑때문이었다.
영웅을 응원하기 전에 자신을 응원해야 마땅할 것이다. 강자를 비호하기 전에 스스로 강자
가 되기위해 자신을 연마해야 한다.
이외에 진정한 인생을 살 방법은 없다.
마루야마겐지 丸山健二 .나는 길들지 않는다
http://cafe.daum.net/daum1000
공감/책속의 한줄
첫댓글 좋은 오후시간 되세요
감사합니다.
공감/책속의 한줄에 한몫 해주시니
고맙습니다.
늘 평안한 삶 되시기를...
본문과 조금 동떨어진 내용인데요,
얼마 전에 어느 정당의 국회의원이
부친을 "독립운동가"라고 추켜세우며
언론에 자주 오르내렸던 일이 있었지요,그런데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에는
그분의 부친은 "친일파" 라고 등재 되었는데..ㅎ
어쩌면 그 의원은 자신의 아버지(친일파)를 위인화 할려는
효성이 지극한 아들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
그러나 자신의 권력을 극대화 하려는 잔꾀에 불과하다는 것이 만천하에 알려지게 되었지요,
영웅심과 위인!
사람의 본성에는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인 ‘애국심’이란 것이 존재하며
애국심은 자신이 속해있는 나라에 대한 사랑을 의미하는것 아닐까.
애국심이란것도 국가지도자들의 요구에 의해 만들어진 것 같기도 하구요
어려서부터 애국가를 부르고....
마루야마겐지 일본작가는 자유분방한 톡톡 튀는
철학자같군요 인간의 잣대를 수준넘어 바라보니
그에게 위인은 없을것 같습니다
爲人 偉人 중 우리나라는 후자를 말하는데
일본작가는 어느 쪽을 말했을지요.
우리가 위인이라고 일컷는 사람들이
일본에선 원수로 비추기도 하니
진짜 위인은 허준 같은 분이 아닐까 합니다
할말이 하도많아
그냥 가겠습니다.
이도령님 그러게요....
그래도 시원스레 쏟아버리시면 ...스트레스라도...
공감이 맞장구치고..
고맙습니다
@공감
벌써 다 알아보시고
가려운곳을 긁어주시는데
중언부언 해서 뭘하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