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는 마산에 살고 있는 스물여덟살의 애기 아빠였던 이상훈 이라고 합니다.
저는 스물한살에 아내와 결혼을 했습니다. 남들보다 이른 나이에 결혼을 했기 때문에
힘든 일이 많았고 서툰 결혼생활에 기쁨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스물두살에저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 을 얻었습니다.
세상을 다 얻은 것보다도 더 기뻤습니다.
정은이....이정은. 제 목숨과도 바꿀 수 있는 사랑스런 딸이었습니다. 퇴근하고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가면
밤늦도록 자지도 않고 저를 기다렸다가 그 고사리 같던 손으로 안마를 해준다며 제 어깨를 토닥거리다가 제 볼에 뽀뽀하며 잠드는 아이를 보며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런데 99년 2월 29일. 2월의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오후 3시 쯤에 장모님에게서 전화가 왔고 도로를 건너려고 하는 강아지를 잡으려다가 우리 아이가 차에 치었다고 했습니다. 하얀 침대시트 위에 가만히 누워자는 듯 한
아기를 보자 전 아이의 죽음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 넓은 세상에 태어나서 겨우 6년 살고 간 아이가 너무 가엾습니다. 더 잘해주지 못해서 더 많은 것 해주지 못해서
더 맛있는 거 못 먹여서 너무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혼자 가는 길이 외롭진 않았는지 무섭진 않았는지 아빠가 지켜주지 못한 것이 너무나 한스럽습니다.
그렇게 아빠보다 먼저 하늘나라로 간 내 아기 정은이에게 편지를 씁니다.
*** 하늘로 간 딸에게 보내는 편지 *** 정은아. 사랑하는 내 딸!
어젯밤 꿈에 네가 보였단다. 아빠가 다섯 살 너의 생일 때 선물한 분홍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어. 네가 가장 좋아한 옷이었는데 못 가져가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우리 아가가 가져갔더구나. 늘 아빠 가슴속에 있던 네가 오늘은 너무나 사무치게 보고싶어 아빠는 견딜 수가 없구나.너를 잠시 다른 곳에 맡겨둔 거라고, 너를 잃은 게 아니라고 아빠 자신을 다스리며 참았던 고통이 오늘은 한꺼번에 밀려와 네가 없는 아빠 가슴을 칼로 도려 내는 것만 같다. 아빠 나이 스물 두 살.
첫눈에 반한 너의 엄마와 결혼해서 처음 얻은 너였지. 너무나 조그맣고 부드러워 조금이라도 세게 안으면 터질 것 같아 아빠는 너를 제대로 안아보지도 못했단다.
조그만 포대기에 싸여 간간이 조그만 입을 벌리며 하품을 할 때엔 아빤 세상 모든 것을 얻은 것보다 더 기쁘고 행복했단다.더운 여름날 행여나 나쁜 모기들이 너를 물까봐, 엄마와 나는 부채를 들고 밤새 네곁을 지키며
모기들을 쫓고 그러다 한두 군데 물린 자국이 있으면 아깝고 안타까워 견딜 수가 없었지.
어린나이에 너를 얻어 사람들은 네가 내 딸인 줄 몰라했지. 하지만 아빠는 어딜 가든 너의 사진을 들고 다니며 자랑을 했고,
아빠 친구들은 모두 너를 아주 신기하게보며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단다. 아빤 네가 있어 너무 행복했단다.
먹지 않아도 너만 보고 있으면 배가 불렀고, 잠을 자지 않아도 피곤한 줄을 몰랐지.
한동안 낮과 밤이 바뀌어 엄마를 힘들게 했을 때
아빤 잠시 네게 짜증을 내기도 했어. 미안해, 아가야. 네가 처음옹알이를 하며 아빠라고 불렀을 때 녹음하려고녹음기를 갖다놓고 또 해보라고 아무리 애원을 하고 부탁을 해도
너는 엄마만 불러서 아빠를 애태웠지. 하루가 다르게 커 가는 너를 보면서 세상에 부러운 건 아무 것도 없었단다.
매일 늦잠 자는 아빠를 엄마대신 아침마다 깨워주며 아침인사 해주는 너만 있으면 만족했기에
엄마가 네 남동생을 바랐지만 아빤 네 동생은 바라지도않았단다.
2월의 마지막 날.너의 사고소식을 듣고병원으로 갔을 땐 아빤 네가 자는 줄만 알았단다.
이마에 약간의 상처만 있었지 피 한 방울 나지 않은 니가 왜 병원에 있는지 알 수가 없었지.
이미실신해서 누워있는 너의 엄마와 주변 사람들을 번갈아 쳐다보며, 아빠는 너의 죽음을 인정할 수가 없었어.
제발다시 한번만 더 살펴달라며 의사선생님을 붙들고 얼마나 사정을했는지...
자꾸만 식어가는 너를 안고 이렇게 너를보낼 수 없다며 얼마나 울부짖었지.. 여전히 예쁘고 작은 너를 너무나 빨리 데려가는
하늘이 그렇게 미울 수가 없었단다. 금방이라도 두 눈을 살포시 뜨면서 아빠!" 하고 달려갈 것 같은데 너는 아무리
불러도 깨워도 일어나지 않았단다. 이 넓은 세상에 보여주고 싶은 것도 많고 해주고 싶은 얘기도 많은데 그중에 천 분의 아니 만 분의 일도 못해준 게 아빤 너무너무아쉽구나.아프진 않았니?
고통 없이 갔으면 좋았을 텐데... 우리 아기 많이 무섭진 않았니? 너를 친 그 아저씨는아빠가 용서했어.
네 또래의 아들사진이 그 차에 걸려있는걸 봤단다. 많은 생각이 오고 갔지만 이미 너는 없는데 아무 것도 소용없었단다.
정은아! 너를 지켜주지못해 아빠 정말 미안해. 이담에 태어날 땐 긴 생명 지니고 태어나서 하고 싶은 거, 먹고 싶은 거, 보고 싶은 거
다해보고 나중에 나중에 오래오래 살다가 가. 아빠가 그렇게 되길 매일 빌어줄게. 우리아기...착한 아기... 아가! 엄마 꿈에 한번 나와주렴. 엄마 힘내라고...
아가...엄마랑 아빠는 우리 정은이 잊지 않을 거야. 정은이가 엄마 뱃속에 있는 걸 안 그 순간부터 아빠가 정은이 따라 갈 그날까지... 아빤 오늘까지만 슬퍼할게. 오늘까지만~
하늘에서 아빠 지켜봐. 아빠 잘 할게. 아빠 믿지? 아프지 말고, 편히 쉬어라. 사랑한다. 아가야~~
/옮긴글
선심 "박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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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삼가 아기의 명복을 빕니다. 70인 나도 눈물이 나는데, 부모님은 얼마나 가슴이 미어집니까? 억울하고 가슴아프지만 푸른하늘을 보며, 마음을 추스리세요. 천사는 하늘나라에서 잘 있을것입니다. 용기를 잃지 마세요.
ㅓ힘네세요
아름다운 작픔과 글 즐감하고 나갑니다 수고하여 올려 주신 덕분에 편히
앉아서 잠시 즐기면서 머물다 갑니다 항상 건강 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좋은사랑의 글잘보고감니다 감사함니다
애끌는 아빠의 애절한 사랑 감명깊게 잘보고 갑니다 힘내시고 건강하세요.
좋은글 감상합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운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가슴 앞은 사연이네요 힘 내세요~~~~
가슴아픈 사연 내가슴도 미여지는듯 하는군요~
저도 3살짤리 아이를 잃은적이 있습니다~
힘내시길 ~~~~~~~~~~~~
사랑의 기쁨.. 나나무스꾸리 검은 안경테 ...상냥한 얼굴이 생각납니다..
가슴아픈 사연이네요.
젊은 아빠의 애절한 사연
감사 합니다,
이아픈마음 어디에서 위로를 받을수있을까요. 힘내시란말씀 드립니다. 아가의 명복을 빕니다 .
가슴아픈 사연 .어떻게 위로를 해애할지 .....힘내세요. ...
잘 감상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보고갑니다,고맙습니다.항상 건강하세요.
가슴 아픈 사연이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새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감사 합니다.
사랑에 글 잘보고 감니다
부모는 죽으면 산에 묻고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더니
얼마나 가슴이 미어졌으면 구구절절 저리도 애닲을까
아버지의 가슴 아픈 사연 뭐라고 위로를 해얄지
세월이 지나다보면 그 아픈 사연도 희미해지겠지요 힘내세요
감사합니다.
가슴 아푼 이야기군요 잘 일고 갑니다 감사힙니디
어쩌면.......
눈물난다.......
뭐라고 하여야 할까요. 그냥 마음만 절입니다
애달프고 처정한 사연입니다.
강아지를 보호자가 잘 가둬놓고/아이의 사고는 부모와 보호자 잘못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세상에 두기 아까워서 미리 데겨가신줄루 여기고 위로 바드세요
부모의 가슴 얼마나 아플지,
나도 어려서 딸을 잃었지만
정말 상처는 평생 남아있지요,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게
잘 살기를,
가슴이 미어지도록 눈물이 납니다. 먼저간 딸을 그리워 하는 엄마, 아빠. 귀여운 따님의 명복을 빕니다.
부모의 마음이야 오직 하겠습니까? 글을 보고 마음이 아픔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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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일이란 예측을 할 수 없지요
천유는 불측풍우.. 인유는 조석화복일진데....
저 또한 젊은날에 동생을 잃은 뼈저린 경험....
기운을 내요....!!
어찌합니까....
어..휴 우째 이런일이 가엽으라
가슴 아픈 감동적인 글 감사합니다.
정말 가슴아픈 일입니다 용기을 내십시요
가슴앞은 감동의 글 입니다 잘 읽고 갑니다.힘 내시고 용기를 잃지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