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그리스도인들은 한국교회를 향한 사회의 시선이 그 어느 때보다 날선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미지가 실추되고, 신뢰는 땅에 떨어졌다. 교회 안에서 젊은이들을 찾기 힘들고 주일학교는 사라지고 있다. 어쩌다 이렇게까지 됐을까.
< 빠름에서 바름으로>의 저자 신동식 목사는 한국교회를 멍들게 하는 적들과 그 안에서 살아날 수 있는 길을 냉철하게 짚어나간다. 한국교회의 부끄러운 민낯을 적나라하게 대면시키는 이 책은 우리가 맹목적으로 좇았던 ‘빠름’의 실체 그리고 우리가 좇아야 할 ‘바름’을 이야기한다. 이것이 바로, 아프지만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다.
교회, 세상으로부터 왕따 당하다
‘교회 회복을 위한 진단과 대안’이라는 부제를 단 <빠름에서 바름으로>는 오늘날 한국교회의 상황을 직시한 문제제기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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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식 목사가 쓴 <빠름에서 바름으로> |
“해방 뒤의 혼란기와 6ㆍ25의 아픔 그리고 60년대의 보릿고개를 넘으면서 교회는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다. 복음이 생명이었던 시절의 외침은 사라지고, 종교개혁자들의 피 맺힌 외침은 점점 퇴색했다. 인위적 부흥회가 만연하기 시작했고, 말씀보다는 신비적 체험이 고달픈 인생길에 더 큰 위로가 됐다.”
그렇게 진행된 한국교회는 1970년대 이후 온갖 마케팅 수법이 사용되면서 새로운 판형으로 나타나기에 이르렀다.
신동식 목사(빛과소금교회, 기윤실 정직윤리운동본부장)는 “대형교회가 신학의 중심에 서게 됐다. 신학과 신앙이 중요하지 않은 시대가 돼버렸고, 교단이 의미가 없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형국이 됐다”며 “신학적 고민과 성찰은 사치스러운 것이 돼버렸다. 그러는 사이 한국교회는 세상으로부터 왕따를 당하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그는 이것을 한 마디로 ‘복음이 상실된 열매’라고 표현했다. 바른 복음을 전하였기에 다가온 고난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영광이 땅에 떨어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한국교회 안에 있는 적들을 찾아내 치리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더 늦어지기 전에 말이다. 이 책은 이러한 절박한 필요에 의해 세상 빛을 보게 됐다.
한국교회를 멍들게 하는 13가지 적들
무엇이 한국교회를 이렇게 비참하게 만들었는가. 저자는 한국교회를 멍들게 하는 적 13가지를 펼쳐놓는다.
△대형교회 바라보기 △터가 무너진 공교회 △무너진 성경의 권위 △천박한 설교 △부족한 구원관 △재정의 불투명성 △도덕적 무능력 △도구주의 목회 △혼합주의 교회 △정치적 이념 △탐심과 욕망 △표지를 분실한 교회 △빈약해진 은혜의 수단이 그것.
“대형교회가 주는 혜택은 매우 많다. 지도자의 위상뿐만 아니라 정치적 위상도 갖는다. 세상 사람들, 교인의 존경도 받는다. 목회에 있어서도 자유롭다. 삶의 질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니 바라보기가 멈추지 않는 것이다. (중략) 그러나 아무리 많은 혜택이 있어도 우상을 소유하면 안 된다. 이 우상은 교회의 크기가 성공의 대명사요, 하나님께 복 받은 증거라는 괴물 신앙을 낳았다.”
저자는 한국교회를 부끄럽게 만든 주범이 목사들의 천박한 설교에 있다고 꼬집는다.
“좁은 문을 열고 좁은 길을 가야하는 순례자의 삶에 대해 강조하지 않는다. 정직하게 살다가 실패했다면 그 자체도 하나님 앞에서 아름다운 것임을 말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교회를 떠날 것이 두려워 본문의 내용과 관계없이 자기계발과 성공을 위한 단계를 전한다. 성경적 설교가 전해지지 않으면 성도를 무능하게 만들고 교회를 멍들게 한다.”
유행을 따르는 신앙도 경계하라고 조언한다. 그는 “신학이 없는 목사들을 조심해야 한다. 시마다 때마다 철따라 각종 성장 세미나를 따라다닌다.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교회를 세우려면 유행을 따르는 신앙이 돼서는 안 된다. 이것은 자칫 본질 없이 도구만 사용하는 신앙이다. 목사는 자신의 목회에 대해 분명한 신학이 있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런가 하면, 종교적 탈을 쓴 종교다원주의, 사상의 유령인 상대주의, 이원론적 신앙과 맘몬에 지배당하고 있는 천민자본주의, 개인적 평안과 풍요만을 따르는 현실주의, 교회를 밑동부터 허물고 있는 엘리트주의, 성적인 미혹에 유린당하고 있는 찰나적 쾌락주의들을 ‘교회 안에 있는 기생충’이라고 묘사하고 있다.
교회에 대박은 없다…‘빠름’ 아닌 ‘바름’만이 살 길
지금까지 한국교회의 부끄러운 민낯을 마주했다면, 이제는 살 길을 모색할 차례다. 신 목사는 한국교회가 살아나기 위한 15가지 대안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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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식 목사ⓒ뉴스미션 |
△빠름에서 바름으로 △소비자 중심의 설교에서 십자가 설교로 △성장 기술자에서 설교자로 △유행에서 자긍심으로 △지름길에서 좁은 길로 △출석 신앙에서 고백 신앙으로 △신학적 냉대에서 신학적 환대로 △개인 신앙에서 공적 신앙으로 △자랑에서 존중으로 △현세적 신앙에서 내세적 신앙으로 △맹신에서 정직한 질문으로 △원스톱 교회에서 자발적 불편으로 △막힘에서 흘러감으로 △교인에서 식구로 △분리예배에서 통합예배로의 변화다.
15개의 대안에서 대비를 이루는 2개의 명제들은 각각 ‘빠름’과 ‘바름’의 가치의 카테고리로 분류되고, 이는 저자가 독자들에게 그려 보이는 교회가 어떤 모습인지를 그대로 나타내준다.
그는 “교회에는 대박이 없다. 신앙도 대박이 없다. 한 순간에 세워지는 교회, 성숙되는 신앙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종종 대충 살다가 인생 말년에 교회에 이바지 하겠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불쌍한 생각이 없다. 신앙이 그렇게 간단하게 주어지지 않는다”고 충고한다.
이어 “우리 모두 빠름의 그늘에서 벗어나야 한다. 빠름에서 바름으로 가는 길이 더딘 것 같아도 사는 길이다. 지금 한국교회는 이 길을 선택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이 책의 말미에서 신 목사는 영적인 혈육공동체로서 교회를 제대로 알고, 생각하고, 사랑하고, 즐거워해야 한다고, 교회가 우리의 생명줄이라고 이야기한다. 우리에게 교회는 어떤 모습인가. 이 책을 거울삼아 들여다보며, 더디지만 힘찬 걸음을 내디뎌보자. 빠름에서 바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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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자료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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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 영광! 글 감사합니다.
공감의 책 꼭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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