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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령관은 지금 당장 (5·16에 참여한) 해병대를 복귀시켜라. 만일 불복종하면 포항의 해병사단을 출동시켜 남산과 서울 시내에 배치된 해병 병력을 김포 원위치로 복귀시켜라. 명령을 위반하면 무력을 사용해도 좋다."
매그루더 사령관은 이처럼 해병대 간의 교전이 벌어질 수도 있는 상황까지 요구했으나, 김 사령관은 "해병대 간에 피를 흘릴 수 없다"며 단호히 거부, 최악의 상황을 피했다고 한다.
회고록은 또 우리 해병대에 '귀신 잡는 해병'이라는 애칭을 얻게 해준 통영 상륙작전, 사냥·화투 등을 통해 알게 된 박 대통령의 인간적인 면모 등에 대해서도 적고 있다. 김 전 장관은 1964년 4월 해사 졸업식 때 박 대통령과 함께 기차를 타고 진해를 가면서 이후락(李厚洛) 비서실장 등과 함께 고스톱을 치게 됐는데, 고스톱을 모른다던 그가 돈을 따자 박 대통령이 "선무당이 사람 잡는구먼"이라며 즐겁게 어울리던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한다.
회고록을 집필한 전기작가 박태엽씨는 "2001년 이후 지난해 3월까지 6년간 김 전 장관으로부터 직접 구술을 받아 880쪽 분량의 회고록을 내게 됐다"며 "고인은 지난해 3월까지 원고를 5, 6번이나 읽고 고친 뒤 책 제목까지 정하고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북핵반대 1000만인 서명운동 본부 등은 15일 오후 5시 잠실 롯데호텔에서 600여 명의 각계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1주기 추모 기념 예배 및 회고록 출간기념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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