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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진천·증평·청원에서 즐기는 이색 맛기행
별미 맛보고 늦가을 정취에 빠져요~
글·정혜연 기자 / 사진·지호영 기자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 가을을 맞아 충북으로 떠나보자. 이곳에서는 가을이면 군마다 무공해 웰빙 식재료로 만든 별미가 넘쳐난다. 진천의 화랑밥상, 증평의 인삼돼지석갈비, 청원의 허브꽃밥 등 대표음식을 맛본 뒤 문화공간을 돌아보는 시간도 갖는다. |
푸짐한 화랑밥상이 입맛 돋우는~ 진천
‘살아서는 진천, 죽어서는 용인(生居鎭川 死去龍仁)’이라는 말이 있듯 충북 진천은 수해와 한해가 없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비옥한 농토, 넉넉한 인심을 두루 갖춰 살기 좋은 고장으로 꼽힌다. 늦가을에는 계곡마다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들판에서 수확한 각종 농산물이 넘쳐나 시각과 미각을 자극한다.
특히 진천쌀로 지은 밥은 윤기가 흐르고 밥알에 찰기가 있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진천쌀은 유럽에 수출될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고. 토실토실한 진천 쌀로 지은 밥을 제대로 맛보려면 이 지역 대표 메뉴인 ‘생거진천 화랑밥상’을 먹어봐야 한다. 진천에서 난 각종 재료로 만든 청국장·김치 등 10여 가지 밑반찬에 7첩·9첩·12첩에 따라 갈비찜·느타리쑥전·붕어찜·콩나물오색냉채·닭고기해삼탕 등 일품요리를 추가한 생거진천 화랑밥상은 저렴한 가격에 놀라고 그 맛에 또 한번 놀라게 된다.
화랑밥상은 지난 2006년 진천군이 충청대학산학협력단과 공동으로 개발한 한정식 메뉴. 기본메뉴 3종을 중심으로 조리법과 음식별 재료선별법, 조리순서 등을 매뉴얼화했다. 진천군에서 지정한 식당들은 이를 기본으로 음식을 만들기 때문에 어디서든 화랑밥상을 맛볼 수 있다. 음식에 화랑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이 지역이 신라시대 대표 화랑인 김유신의 본향이기 때문. 진천군 추천식당은 예원한정식(043-534-6388) 한천마당(043-536-5000) 충청회관(043-532-9996) 등이며 가격은 4인 기준 1인당 7첩 반상 8천원, 9첩 반상 1만5천원, 12첩 반상 2만원 정도지만 음식점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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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 종박물관 진천군 장관리에 위치한 종박물관에서는 범종의 역사와 제작과정을 관찰할 수 있다. 박물관 입구에 설치된 범종 모양 통유리 중앙문과 이를 둘러싼 원형 철제 구조물은 종의 울림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박물관 1층에서는 범종의 기원과 시대별·국가별로 다양한 범종을 살펴보고 2층에서는 범종 제작기술 관람과 종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관람료는 어른 1천5백원, 어린이 5백원이다. 문의 043-539-3847 www.jincheonbell.net
1 입맛 돋우는 생거진천 화랑밥상.
2 진천쌀밥은 윤기가 흐르고 찰기가 넘쳐 식욕을 자극한다.
3 진천에서는 푸짐한 12첩 화랑밥상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4 종의 울림을 형상화한 박물관 입구.
5 범종의 제작과정을 이해하기 쉽게 밀랍인형으로 설명해놓았다.
6 성덕대왕신종 모형이 실물 크기로 전시돼 있다.
인삼에 절인 돼지갈비 맛이 일품~ 증평
증평은 인삼으로 유명하다. 너른 분지지형에 토양이 비옥하고 물이 맑아 재배여건이 뛰어나기 때문. 인삼이 흔한 만큼 이를 이용한 음식도 다양하게 발달했다. 가장 유명한 먹을거리는 ‘인삼돼지석갈비’. 인삼에 절인 돼지고기를 석쇠에 구워내는 요리로 인삼 특유의 은은한 향이 돼지갈비에 깊게 배어 식욕을 자극한다. 또 하나의 추천 메뉴는 ‘인삼막창순대’. 인삼에 절여 특유의 누린내를 제거한 돼지 막창에 신선한 재료로 만든 소를 집어넣어 담백하게 만든다. 이 외에도 인삼에 절인 돼지고기에 갖은 양념을 더해 찐 인삼삼겹양념구이 수육, 싱싱한 장어에 인삼과 솔잎 양념을 넣어 버무린 인삼솔잎장어구이가 증평의 대표적인 먹을거리로 꼽힌다. 증평군 지정 모범식음식점 삼이랑석갈비(043-838-1002) 은성집(043-836-3549) 토지(043-838-4639)에서 인삼돼지석갈비·인삼막창순대·인삼솔잎장어구이를 각각 8천원, 5천원, 1만6천원에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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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평향토자료전시관 2002년 개관한 이 곳은 규모는 작지만 증평군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알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조선시대 후기 증평의 모습부터 현재까지를 보여주는 사진전시관과 증평에서 출토된 토기유물·고서·민예품이 진열된 전시관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이들에게 옛 농촌의 모습을 알려주기에 적당한 공간이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입장료는 무료. 문의 043-835-3668 www.cbtour.net
1 인삼 향이 은은하게 배어 있는 ‘증평 인삼돼지석갈비’.
2 인삼에 절여 육질이 부드러운 ‘증평 인삼삼겹살’.
3 4 증평향토자료전시관에서는 증평군의 역사를 한눈에 알 수 있다.
무공해 허브 꽃밥 맛보는~ 청원
청주시를 도넛 모양으로 둘러싸고 있는 청원(淸原)군은 ‘맑음의 근원’이라는 지명 그대로 청정자연을 간직하고 있는 곳. 매년 10월이면 이곳에서 재배한 호박·사과·배 등 무공해 농산물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푸른청원 생명축제’가 열릴 정도로 웰빙 먹을거리가 풍부한 곳이다.
특히 싱싱한 허브와 꽃잎을 넣어 비벼 먹는 꽃밥은 이곳의 대표 음식. 30여년 동안 허브를 연구해온 육묘 박사 이상수씨가 운영하는 상수허브랜드에서 개발한 꽃밥은 지난 2004년 일본 가고시마 국제꽃박람회에 출품, 맛과 영양을 인정받았다. 안나 로즈마리, 스위트 바이올렛, 레몬타임, 세이지 등 보기에도 아까운 오색 꽃잎이 얹어진 밥에 허브 고추장을 비벼 먹으면 그 향긋함과 달콤함에 두 번 취한다. 취향에 맞게 잣·호두·땅콩 등의 견과류 혹은 돼지고기 등심 등을 넣어 먹을 수 있다. 가격은 일반 꽃밥 6천원, 돼지고기 등심을 넣은 미트 꽃밥 8천원, 스트로베리 꽃밥 1만2천원이다. 문의 043-277-6633 www.sangsooher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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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동산수목원 목재문화체험장 청원군 미동산 골짜기에 자리한 미동산수목원 목재문화체험장은 아이들이 신발을 벗고 들어가 뛰놀며 목재를 체험학습하는 놀이터로 꼬마손님들에게 인기가 높다. 목재 견본을 손으로 쓰다듬어보며 나무의 질감을 느끼고, 나무 휴대전화·안경 등 기발한 물건을 보며 창의력을 키울 수 있다. 어린이체험전시실은 나무 자전거·미끄럼틀·피라미드 등을 타고 구르며 목재체험 놀이를 즐기는 아이들로 붐빈다. 이곳에서는 한 달에 네 번 책꽂이·연필통·의자·식탁·수납장 등을 만드는 DIY 체험교실을 진행한다. 격주 토·일요일 오후 2시에 시작해 전문가의 지도 아래 3시간 동안 수업하며 2만5천~3만원 정도 참가비를 내야 한다. 매월 마지막 주, 인터넷과 전화로 참여 신청을 받는다. 선착순 12가족. 개관시간은 오전 10시~오후 4시, 매주 월요일 휴관, 입장료는 무료. 문의 043-220-5500 http://forest.cb21.net
1 싱싱한 허브와 꽃을 넣어 먹는 꽃밥.
2 스트로베리 꽃밥을 먹으면 향긋함에 취하고, 고소함에 반한다.
3 목재문화체험장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 마음껏 뛰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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