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이여 /白淡 이강환
좀 더 지켜내지 못한
너와 나의 맹세들이
벚꽃 나부끼듯
서둘러서 지고 말 때
티눈이 파이듯
꽃들이 떠난 자리마다
아무렇지 않은 듯
푸른 잎들은 돋아나지만
얼마 머지않아
완성되지 못한 이별인 채
눈물뿐인 계절을
홀로 나와 배웅하며
추억이 있는 한
외면 못할 그리움과
그리움이 있는 한
마치지 못할 사랑이라는 것을
연인이여!
이 하나는 알아야 한다.
그리고는 또
죽도록 아파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