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엔 혼자여도 좋습니다
둘이여서 더욱 외로운
가을엔 혼자여도 좋습니다
호박나무 잎사귀
눈부시게 쏟아지는 언덕길에 비스듬이 앉아
기다릴 이 없는 기다림으로
진종일 서성 거려도 좋습니다
슬프도록 그리운 이름 하나 있어
마른 풀잎 바람에 종일토록 서걱이다
시린 빗방울에 흔들리며
흠뻑 젖어들어도 좋습니다
사랑한자 만이 이별을 알고
이별한 자만이 빼곡한 그리움으로
옥수수 자루 처럼 슬픔을 털어 내는일
햇볕 잘 여물어 탈곡기에 털어내듯
가을에 들판엔 윙윙 거리는 쇳소리
그리움은 낟알로 떨어지고
질곡한 강물 가슴에 흘러들어
서럽게 서럽게 눈물 흘려도 좋을
가을엔 혼자여도 좋습니다.
** 가슴시리도록 드 높은 하늘과
아름다움으로 절정인 가을의 정취가
이제 서서히 종착지를 향해가고
이젠 어쩔 수 없이 성큼성큼 다가서는
겨울 맞을 채비를 해야 할 듯..
10월의 끝자락에서 잠시...一指香 |
첫댓글 마음이 찡` 하네요~가을엔 정말 혼자라도 좋을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즐감하고 갑니다.
혼자이어도...............()
아름다운 글이네요. 퍼 갑니다..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