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원장(朱元璋)은 원나라 말기,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서 어린 시절 황각사(皇覺寺)라는 절에 들어갔습니다. 먹을 것이 충분하지 못해 탁발승이 되어 떠돌이 생활을 하던 주원장은 황각사에서 만난 불성(佛性) 대사의 가르침을 받습니다.
원나라 정치가 어지러워지고 국력이 약해지자, 주원장은 난세의 영웅이 되려는 큰 뜻을 품고 절에서 나와 곽자흥(郭子興)이 이끄는 홍건군(紅巾軍)에 들어갑니다. 수차례 군대를 이끌고 전쟁에 나가 공을 세운 주원장은 곽자흥의 신임을 얻고 그의 양녀 마수영(馬秀英)을 아내로 맞이합니다.
곽자홍이 죽으면서 군대를 물려주자, 주원장은 백성의 재물을 탐내지 않고 공명정대한 통치를 펼쳐 민심을 얻습니다. 당시 중국대륙의 동쪽과 서쪽, 북쪽에선 이미 홍건군의 다른 군벌이던 장사성, 진우량, 소명왕이 각각 원나라 군대와 전쟁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주원장은 남쪽으로 진격하여 강회, 호광, 민절 등을 손에 넣습니다. 세력이 확대되면서 주원장은 잠시 절강의 산악지대에 은거하며 "4대 현인"으로 칭송받던 유백온(劉伯溫)을 비롯한 문인 4명의 보좌를 받고자 합니다. 그러나 실수로 유백온의 절친이자 강남의 여류문인인 소탄매(蘇坦妹)를 죽게 하고 이 일로 문인들의 미움을 받습니다.
주원장이 소탄매의 무덤가에 자신의 죄를 뉘우치는 비석을 세워 문인들을 달래자 마침내 '4대 현인'이 그를 돕게 됩니다. 사방에서 황제와 왕을 자칭하는 이들이 일어날 때, 주원장은 유백온의 책략에 힘입어 자신의 적수를 차례로 제거한 후 마침내 명나라 왕조를 세웁니다.
주원장은 막강한 권력을 갖게 되자 수많은 후궁을 거느리고 황후의 시녀를 탐하기도 합니다. 죽은 장인의 유서를 위조하여 처제 곽혜까지 후궁으로 맞아들입니다. 처제에게는 이미 연인 람장군이 있었지만 주원장은 처제를 차지하기 위해 람장군을 권력으로 핍박합니다. 미망인이 된 진우량의 아내 달란도 차지합니다. 달란은 임신 중이었으나 주원장을 속이고 후궁이 됩니다.
주원장은 집무실 벽에 해야할 일을 적은 메모지를 가득 붙여놓고 , 평복을 입고 암행을 하면서 민생을 살피는 등 정치 역시 게을리 하지 않습니다.
개국공신인 호유용(胡惟庸)이 역모를 꾀하고, 불신과 공포로 가득한 군신관게는 하루가 멀다 하고 피바람을 불러옵니다. 승상인 호유용의 세력이 점점 커지자 주원장은 호유용을 끊임없이 의심합니다. 위기를 느낀 호유용은 먼저 선수를 치지만 실패합니다. 처형장에서 끝까지 주원장을 저주하는 개국공신이자 반역자인 호유용!!!
후궁인 달란까지 끌어들여 역적모의를 한 개국공신 호유용은 9족이 몰살당하고, 능지처참을 당합니다. 주원장이 가죽까지 벗기라고 하더군요.
드라마 속 황후는 현모양처로 그려집니다. 투기는 개에게 줘버리고, 후궁들의 왕언니 역할을 훌륭하게 해냅니다. 여동생 곽혜까지 후궁이 되고, 남편이 자신의 시녀까지 탐해도 그녀는 질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피바람이 몰아칠 때마다 상처가 깊었는지 "호유용 사건"이후 결국 병마로 쓰러집니다.
큰아들 원정을 잃은 아픔과 자식들 간의 골육상쟁에 대한 걱정 속에서 눈을 감습니다. 황후 마수영을 통해 드라마 주원장의 작가는 남자들이 원하는 현모양처의 본보기를 그려내려고 작정한 듯 합니다.^^
떠돌이 탁발승에서 중국 역사상 가장 큰 영향을 미친 황제가 되기까지, 파란만장한 명태조 주원장의 일대기를 그린 역사 서사극 <주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