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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꽃편지 1
김 용 택
봄이어요.
바라보는 곳마다 꽃은 피어나며 갈 데 없이 나를 가둡니다.
나 혼자 견디기 힘들어요. 이러다가는 나도 몰래 나 혼자 쓸쓸히 꽃 피겠어요.
싫어요. 이런 날 나 혼자 꽃 피긴 죽어도 싫어요.
꽃 지기 전에 올 수 없다면 고개 들어 잠시 먼 산 보셔요.
꽃 피어나지요. 꽃 보며 스치는 그 많은 생각 중에서 제 생각에 머무셔요.
머무는 그곳, 그 순간에 내가 꽃 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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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택 시집 [그리운 꽃편지] (문학동네, 1999) / 그림: 이수동 화백
첫댓글 남자와 여자
껴앉는 모습이 참 아름다워 보이네요.
홀로 꽃 피는 게 아니라
서로를 확인하며 함께 피는 것
사랑이 참 아름다워 보이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