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취임식에서 국 국기를 받은 리나 신임 국장(오른쪽)과 세비야 전 국장, 푸리시마 재무 장관(가운데)
세관의 세비야 청장이 23일 열린 기자 회견에서 자신의 사임을 발표했다. 사임 이유는 "더 이상 정치적 타협을 용납 할 수 없다"고 설명하고 세비야 청장은 관세청이 ‘부패의 둥지’라고 비난 해 왔다. 후임은 아로요 전 정권하에 청장을 지낸 알베르토 리나 씨가 재임됐다.
세비야 청장은 전 재무 차관으로 2013년 12월 청장 대행으로 임명된 후, 청장에 정식 취임했다. 비아존 전 청장의 개혁 방안을 점거하고 부패 비리 근절에 노력을 해왔다. 사임 회견에서는 1년 반 전 국장 대행으로 취임했을 때의 인상을 "배후에서 다양한 정치적 요소가 꿈틀 거리고 있는 것을 느꼈다"고 토로. 그런 상황에서도 "정치 편애를 배제하고 직무를 계속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차기 대선(2016년 5월)이 다가오면서 주위로부터의 정치적 압력이 강해져, "최근 몇 개월은 정치적 영향을 배제 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고 사의를 굳힌 경위를 밝혔다. 정치적 압력의 일례는 기독교계 종교 단체의 지원을 받는 간부 직원의 인사이동을 꼽았다.
세관 개혁은 현 정권이 내건 반부패 슬로건 '곧은 길'을 언급하면서 "세관의 곧은길은 벼랑이 있다. 후임자는 악화가 계속되는 청의 정치적 환경을 컨트롤 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패 없으면 빈곤 없음'을 내걸고 출범한 아키노 정권에게 밀수업자와의 유착이 지적되어왔다. 세관 개혁은 중요한 과제의 하나. 2013년 7월의 시정 방침 연설에서 대통령 자신이 "불법 마약과 무기를 포함한 밀수를 허용하여 연간 2천억 페소의 관세 수입을 상실시키고 있다"며 청을 비판하고 3개월 후인 10월에 과감한 조직 개혁에 착수했다. 그러나 같은 해 12월 보조금 남용 사건에 관여한 혐의로 비아존 전 청장이 사임, 세비야 청장이 개혁을 추진했다.
한편 정부는 리나 신임 국장을 임명하고 24일 이 취임식을 갖고 "세비야 전 국장이 착수한 개혁을 전진시킬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신임 국장이 보여준 개혁의 '5원칙'은 (1)정직, 도덕 (2)공정하고 효율적인 서비스 (3)부패 퇴치 (4)항내 혼잡 완화 (5)최상의 성능이다.
이 취임식은 세비야 전 국장과 푸리시마 재무 장관들이 참석했다. ‘정치적 압력'을 이유로 사임한 전 국장은 "세관 개혁을 위해 우리는 피와 땀을 흘려왔다. 신임 국장이 개혁을 계속해 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마닐라] 장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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