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국의 실체 ‘대성동고분박물관’과 철 왕국의 기억 ‘국립김해박물관’
봉황대를 지나면 가야시대 수장급 묘가 대거 발굴돼 당시 국력이나 문화수준이 일본을 훨씬 앞질렀음을 입증한 대성동 고분군 발굴현장이 있다. 이곳에 세워진 대성동고분박물관은 대성동 고분군에서 4차례의 발굴조사를 통해 출토된 자료들을 전시해 소개하고 있다. 역사 속에 가려져 있던 가락국의 실체뿐만 아니라 김해가 가락국의 중심지라는 것을 인식하게 하는 역사의 장이다. 가야의 묘제와 매장상태 등을 생생히 보여준다.
전국 어디에도 두 개의 역사박물관이 붙어선 곳은 없다. 역사문화도시 김해이기에 가능하다. 고분박물관에서 길 하나만 건너면 국립김해박물관이 기다린다. 가야의 문화재를 집약 전시하고 있다. 아울러 부산, 경남 지역의 선사시대의 문화상과 가야의 성장기반이 된 변한의 문화유산을 전시하고 있다. 1998년 7월 개관한 국립김해박물관은 고대국가의 하나인 가야의 문화유산을 집대성하기 위해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로 지어졌다. 건물 외벽 윗부분을 강판으로 처리해 ‘철의 왕국-가야’의 이미지를 한껏 강조한 게 특징이다. 가야의 역사는 다른 고대 국가보다 역사기록으로 잘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가야의 실체는 대부분 발굴조사 등의 고고학적 방법으로 찾아진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국립김해박물관은 다른 국립박물관들과 달리 고고학 중심의 전문 박물관으로 특성화돼 있다.
경남문화예술 중심지 ‘김해문화의 전당’
국립김해박물관 건너편에는 2005년 개관한 전국 최고의 시설을 갖춘 김해문화의 전당이 있다. 1,464석의 대공연장인 마루홀과 540석의 소공연장인 누리홀, 전시장인 윤슬미술관, 스포츠센터, 문화강좌실, 영상미디어센터, 야외공연장인 애두름 마당, 어린이놀이방인 도담도담놀이터, 분장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김해 고대 토기의 형상에서 유추되었다는 독특한 지붕이 있다. 측면의 투명한 창을 통해서는 주변 가야유적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개관 이후 수준 높은 수많은 공연을 통해 김해와 경남의 문화적 갈증을 없애온 핵심 문화시설로 그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김해문화의전당은 문화·예술의 향유뿐만이 아니라 지역민의 문화, 예술 교육을 위한 아람배움터를 운영하고 있다. 아람배움터는 미술, 서예, 교양 등 6개의 전문 강의실을 갖추고 편안하고 쉽게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북쪽 연지공원과 남쪽의 할인매장, 영화관 등 상업시설로 둘러싸인 현대적인 김해의 중심에 있기 때문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열린 공간이다.
꿈과 낭만, 별 헤는 밤 ‘김해천문대’
김해시 중심에 자리 잡은 분성산에는 마치 산이 알을 품은 듯한 모습의 신기한 건물이 산꼭대기에 보인다. 이 건물이 바로 지난 2002년에 개관한 영남지역에서 유일한 김해천문대이다. 천문대의 형상이 알을 닮은 모습인 것은 가락국 시조인 김수로왕의 탄강설화를 모티브로 했기 때문이다.
천문대가 있는 분성산은 자동차를 이용해 오를 수 있다. 주차장에서 약 15분을 걸어 올라가면 천문대에 도착한다. 천문대는 크게 전시동과 관측동으로 나뉘고, 전시동에는 천체투영실과 전시실이 있다. 시내에서도 보이는 둥근 건물은 전시실인데 전시실 내부에는 우리나라 천문관측의 역사를 입체영상으로 설명해 주는 매직비전, 중력실험장치, 푸코진자를 비롯해 10여 개의 천문교육 전시기구를 구비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나선형 길을 따라 계단을 오르면 2층 휴게실로 연결되고 마지막에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에서는 시가지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밤에 보는 김해시의 야경은 또 다른 볼거리이다.
가야의 숨결 느낄 가야역사테마파크
가야역사테마파크는 어방동 분성산 일원에 2001년부터 추진해 2013년 완료계획이다. 가야역사테마파크는 김해시가 추진한 가야사 복원사업을 함축하고 있다. 가야 역사를 한 곳에 집대성해 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한곳에서 보고·느끼고·체험하고 쉽게 배울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사업이다. 주요시설로는 기마마당, 김해대로, 가락왕궁, 국읍대야철장 등이다.
이미 가락왕궁, 전사마을, 국읍대야철장, 해반천, 신귀간 등이 완성돼 있다. 이곳에서 MBC 특별기획드라마 <김수로>의 촬영이 이루어져 총 32부작에 걸쳐 방영된 바 있다. 드라마 촬영 이후 평일에도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그동안 강자들의 역사에 가려 소리 없이 묻혀 있던 비운의 나라 가야, 잊힌 제국, 가야의 숨결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클레이아크 김해 미술관과 도예마을
김해시 진례면 송정리에 있는 클레이아크(www.clayarch.org)는 흙을 의미하는 클레이(Clay)와, 건축을 의미하는 아크(Arch)의 합성어이다. 도자와 건축을 콘셉트로 세계 최초로 건립된 건축도자 전문 미술관이다. 과학과 예술, 교육, 산업의 협력을 통한 건축도자 분야의 미래 발전을 목적으로 김해시가 지난 2006년 개관했다. 미술관 특징은 미술관 외벽이 도자타일, 즉 도판 위에 그림을 그려서 구운 타일로 미술관 자체가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의 소장품이다. 전시실에서 소장품을 상설전시하고 ‘건축도자, 경계에서’, ‘BRICK 벽돌, 한국근대를 열다’ 등의 기획전, ‘2010년 유망작가 육성 프로젝트 전’ 등 다양한 특별전으로 흙과 도자예술에 대한 인식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도자체험과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클레이아크가 현재와 미래 중심의 도자 미술관이라면, 바로 옆 김해분청도자관은 김해의 전통도자기를 위해 마련된 공간이다.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에 전시관, 판매관, 다목적실, 수장고 등이 들어서 있고, 전통 장작 가마에서는 도자기 체험도 할 수 있다.
두 곳의 전시 공간 외에도 진례면은 지역 전체가 도예마을이다. 80여 개의 도자기 작업장이 모여 김해도예협회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매년 11월에는 ‘흙에 혼을 담는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분청도자기축제를 개최한다. 곳곳에 선 가마 안내판을 따라 들어가면 낯선 이라도 작설차 한 잔 대접하는 인정이 살아 있다. 도자기 체험이나 단체 견학 등은 도예협회로 문의하면 친절히 안내해 준다. 인터넷 http://doye.buncheong.net, 전화 055-345-6036.
아름다운 봉하마을과 노무현 전 대통령 생가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는 노무현 대통령 생가가 있다. 봉하마을은 봉화산 봉수대 아래 있는 마을이라 ‘봉하(峰下)마을’이라고 부른다. 생가는 봉하마을 끝자락에 있다. 생가 뒷산인 봉화산은 해발 140m 밖에 안 되지만, 막상 오르고 나면 고봉준령에 서 있는 느낌이 들 정도로 조망이 기가 막힌 영산이다. 대통령 생가 앞에서 봉화산을 바라보면 사자가 웅크리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산 아래를 바라보며 호령하는 우측 바위가 사자머리이고, 이 바위 좌측 커다란 바위가 사자다리에 해당 된다. 방문객은 특별한 기운을 받기 위해 안방에 ‘큰 대(大)자‘로 눕거나 물맛을 보거나 돌멩이와 흙을 비닐봉지에 담아 간다고 한다. 연간 100만 명 이상 관광객이 봉하마을을 방문한다.
김해시와 아름다운봉하 재단은 2014년까지 봉하마을~화포천 일원에 어울림마당, 생태문화공원, 대통령 기념관, 화포천 습지 생태관찰로, 생태학습관을 조성하는 봉하마을~화포천 생태테마형 관광벨트 조성사업을 하고 있다. 봉하마을을 비롯한 주변 7개 마을이 공동으로 참여하여 도농교류센터, 수생식물 재배단지, 장군차 체험시설 등을 조성하는 화포천권역 마을종합정비 사업도 완료할 계획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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