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이트에 처음 글을 올리는데.. 와서보니 우리 민족사에 대한 열정들이 대단하심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물론 개중에는 열정이 지나쳐 다소 엉뚱하게 나아가는 분들도 있지만 아직 우리 고대사의 자료체계나 연구가 통일되어 있지 못하기 때문일 겁니다.
제가 드릴 말씀은 이런 겁니다. 우리 단군조선이나 환단고기등이 과연 진실이냐 거짓이냐를 다투는데 이것은 자기 체계내의 논증으로는 검증되기 어렵습니다.
현대 수학자 괴델이 증명한 것처럼 완결된 자기체계내의 공리로는 주어진 명제의 참,거짓을 밝히는데는 한계가 있는 것이지요.
물론 단군왕검이나 환단고기의 내용에 부합되는 고고학적 유물들이 등장한다면 모르되 아직은 아닌것 같고.. 대신 이런 방법도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단군왕검의 경우 과연 이 말이 당시의 알타이,퉁구스,몽골,투르크인들에게 뜻이 통했겠느냐 하는 것을 그 당시 원시 알타이어 (proto-Altain)로 검증해 보는거죠.
예를들어 '흉노'는 한자식 표기인데 이거 아무리 한자로 해석해도 오랑캐뜻밖에는 안나옵니다. 그러면 흉노는 자신을 무어라고 불렀을까요? 바로 'ㅎ슝누'(shun nu)입니다. 그것은 그들이 해를 뜻하는 원시알타이어(몽골어,투루크어,퉁구스어,알타이어,만주어 공통) 'shun' 즉 '하늘, 해'등을 사용한 것입니다. 다시말해 그들이 하늘의 자식이라는 거죠.
이 고대 알타이어 '슝'은 송화강에서도 나타납니다. 송화강은 중국식 표기인데 아무리 해석해도 '소나무꽃의 강'이라는 것 밖에 안나옵니다. 그런데 이 송화강을 퉁그스어 즉 만주인들은 '天川' '하늘의 강' 또는 '빛나는 강'이라고 합니다. 송화가루 날리는 강이 하늘의 강이라니! 한자어로는 아무리해도 이해가안갑니다.
하지만 만주 퉁구스인들이 이 강을 부르는 것을 보면 이해가 됩니다. 중국식 표기 송화강은 만주인들의 언어(퉁구스)로 슝리 올람(Shungri olam)입니다. '하늘'을 뜻하는 원시 알타이어 Shun, 바로 흉노가 자신을 일컬었던 그 '슝'입니다. 송화강이 백두산 천지에서 나오고 그들은 그래서 송화강을 하늘의 강이라고 한 것이지요.
더 들어가보면 신라의 서라벌은 한자어로 아무런 뜻도 통하지않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만일 터어키인에게 "서라벌이 뭐게?" 하고 물으면 아마 그는 "궁전이 많은 곳 이냐?"라고 되물을 겁니다. 좀 더 유식한 터어키인은 '왕이 있는 도시' (The city of King)이라고 대답할겁니다.
왜냐하면 투르크어 'sara'는 궁전을 뜻하고 bol은 많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또 이스탄불, 카불 처럼, 불(bul)이 도시(city)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고조선을 검토해 봅시다.
우선 배달(baedar)이라는 말은 어디서 왔을까요? 투르크,몽골,알타이,퉁구스,만주사람들에게 '배달겨레!'이렇게 외치면 그 사람들이 알아 들을까요? 하하하.. 아마도 못알아 듣겠죠.
하지만 여러분이 만일 '바타르 게레!' 또는 '바타르 죠료'하고 외치면 대개 고개를 끄덕일겁니다. 바타르(batar)는 원시알타이어로 영웅이란 뜻입니다. 그래서 몽골의수도 울란 바타르는 바로 울란=붉은, 바타르=영웅, 즉 붉은 영웅이란 뜻이지요. 퉁구스족에는 아예 자신을 baatar라고 하는 민족도 있습니다.
그러면 게레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청나라 푸이가 자신의 성을 아신각라라고 했는데 아신(acin)은 퉁구스어 바로 금(金)인데, 이것은 원시알타이어 '알친(altin)'과 동족어(etymology)입니다. 우리 백제왕에도아신왕이라고 있지요? '각라'는 가라, 게레로 모음조화가 일어나고 엣날에는 G발음과 J발음이 왔다갔다해서 jara, jere,joro등으로 쓰일 수 있었지요.
따라서 바타르 게레 (batar gere)란 바로 원시알타이어로 영웅민족이라는 뜻이 됩니다. 그러니이제 더이상 배달이 박달에서 오고 檀자에서 어쩌고 저쩌고 하지맙시다. 언어는 단순한 겁니다. 흉노라는 발음처럼 말이지요.
자 그러면 우리가 왜 그 당시 '바타르게레' (배달겨레)=영웅족이었을까요? 그 이유는 바로 '단군왕검'이라는 말 때문입니다.
'단군(tangun)'은 원시알타이어 Tangur(탕구르)임이 분명합니다. 이것은 그 당시 몽고인, 투르크인 퉁구스인,만주인 할 것없이 모두 신성한 '하늘' 또는 천신을 의미했습니다. 그래서 거룩하다는 뜻 지고하다는 뜻을 갖습니다.
문제는 왕검인데(wangum)인데 중국에서는 '왕험'이라고 썼더군요. 저는이것이 당시 알타이 제민족간에 신성시되었던 Aga, 또는 Agahan이 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아가', ;아가한'은 그들에게 전설적인 영웅인 동시에 그들의 조상신입니다. 이것이 아랍에도 영향을 주어서 그 유명한 'Agha-Kan'이 역사에 등장하기도 하죠.
즉 여러분이 고조선시대로 가서 몽고,투르크,퉁구스,만주, 모든 제민족 앞에 서서 하늘을 가리켜 'Tangur Aga han!' (탕구르 아가한) 이렇게큰 소리로 외친다면 아마도 모두 무릎을 꿇고 엎드릴 것이고 또 그들을 가리키며 " Batar gere'(바타르 게레)! 이렇게 외치면 모두들 환호성을 질렀을 것입니다.
탕구르아가한(檀君王儉)은 바로 '하늘의 거룩한 조상'이며 바타르 게레(Batar-gere)는 '영웅민족' 을 의미하기 때문이죠..
재미 있으셨나요?
다음엔 아사달에 대해 이야기해 보죠. 뭐 아사달이 '아스'가 첫이고 뭐고 하는 그런 귀신 씨나락 까먹는 이야기는 다 집어치웁시다. 그냥 아사달이라는 발음이 당시 알타이어 제민족에게무슨 뜻이었나보면 됩니다.
-솔본-
* 송준희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7-31 16:21) |
첫댓글 다른 건 잘 모르겠고.. Tangur가 하늘을 의미한다는건 확실히 공감이 가네요.. 현 몽골어로 하늘을 텡그리라고 부르니까요..
靑天 즉, 푸른 하늘을 쾌쾌 텡그리라 부르더군요..
돌궐의 후예인 터키인들도 동(북)아시아 문명과 분명 일정부분 관계있다는 부분도 동감이구요.. 터키인들이 물을 수라고 부르더군요.. 水..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일전 만주어와 알타이어간의 교류 연구를 했던 분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동감합니다. 문제는 중국쪽에서 계속 사료와 유적을 없애고 있다는 것이 문제죠..
거꾸로 생각해볼수도 있습니다.
단군이 있고, 단군을 천신으로 섬기던 사람들중 일부가 몽고고원으로 진출하고 어디로 이동한뒤 그들의 언어속에 그렇게 남게되었다고 말이죠. 거꾸로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언어의 뿌리를 찾아가다보면 쉽게 유추해볼 수 있는 해답이 나올것 같습니다. 배건너님 좋은 자료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