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음악인들 축제의 장 펼치고자 작곡가 성악가 등 모여 2008년 결성 창립 후 무료 〈신작찬불가〉집 발간 사찰합창단 10팀 선정 매년 발표회도 동요 오페라 뮤지컬 등으로 장르 확장 전통과 현대 아우르는 다양한 음악으로 시대와 호흡하는 음성 포교 ‘발원’ 10월 18일 오후 5시 강남구민회관서 공연 | | | ▲ 육화림은 … 2008년부터 매년 20~25곡의 신곡을 담은 〈신작찬불가〉 악보집 무료 발간과 ‘신작 찬불가 발표회’를 이어오고 있다. 또한 ‘신춘음악회 마음을, 보람을, 기쁨을 함께’, 봉축기념음악회 ‘음악으로 빛나는 룸비니의 찬가’ 공연, KBS홀 아름다운 마음을 위한 울림 ‘2008 불교합창 페스티벌’, 인도네팔 8대 불교성지 ‘불교문화예술인’ 구법순례 등의 공연을 가져왔다. 오른쪽부터 육화림의 집행부를 맡고 있는 성악가 한정일, 정민수, 박경태 씨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박재완 기자 wanihollo@hyunbul.com |
“불교 합창단들이나 불자 음악가들이 설 수 있는 무대가 많지 않아요. 또 찬불음악을 작곡했다고 해도 발표할 무대가 없는 것도 사실이죠. 그렇다면 매년 찬불음악을 만들고 발표 무대를 만들어 불교음악인들의 축제를 만들어보면 어떨까라는 취지에서 시작된 모임이 육화림입니다. 지난 시간동안 많은 고비를 넘겼지만 매년 한 권의 무료 악보집 발간과 발표회 공연은 반드시 지키고 있죠. 또한 신인 작곡가들과 프로 작곡가들의 곡을 고르게 분배해 인재를 양성하고 찬불가 보급에 앞장설 수 있는 모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육화림의 총무를 맡고 있는 성악가 한정일 씨는 육화림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불교음악공동체 육화림은 2008년 불교음악인들이 모여 찬불가 보급을 위해 만든 단체다. 조영근, 김회경, 황학현, 한정일, 박소림 등 국내 실력파 불자음악인들이 결성한 육화림은 지난 6년 동안 6권의 앨범과 6번의 신작찬불가발표회 공연을 통해 그 이름을 알려왔다. 초창기 5명의 멤버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14명으로 회원수가 늘었다. 현재 활동 회원으로는 강유정, 고일언, 김정자, 김재일, 문정란, 박경태, 박정향, 서근영, 정민수 씨 등이 합류해 3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회원들이 활동하며 찬불 음악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불교음악’ 공동체를 꿈꾸다 9월 30일 햇살 좋은 초가을 오후 육화림의 집행부를 맡고 있는 성악가 한정일, 박경태, 정민수 씨를 만났다. 이들을 통해 그동안 육화림이 걸어온 길과 앞으로 가야할 길에 대애 얘기하며 불교 음악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불교음악공동체에 대해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육화림은 창립 당시 불자 음악인들의 친목 모임으로 시작해 불교음악의 발전을 위해 좀더 뜻 깊은 일을 해보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고 한정일 씨는 설명한다. “육화림은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로 일컫는 사부대중에 사미 사미니까지 모두 합친 육부 대중들이 숲을 이룬다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불교음악공동체라는 수식이 붙은 만큼 비영리단체로 불교음악의 보급을 위해 힘쓰고 있죠. 모든 회원은 공동대표이고 다만 2년에 한번씩 집행부를 뽑아서 실무를 진행하도록 하고 있어요. 또한 모든 안건은 만장일치제로 결정할 만큼 공동체 구성원 개개인의 의견을 소중히 여겨요. 특히 신입회원들을 선발할 때는 구성원들 모두가 동의를 해야 하니 검증된 회원만이 육화림의 멤버가 될 수 있습니다.” 회원들 대부분이 음악대학 학사 및 석박사 출신의 전문가로 현재 작곡가 성악가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은 물론, 사찰 합창단의 지휘자로 불교음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이처럼 실력과 신심을 겸비한 육화림의 가장 큰 사업 중 하나가 바로 신작 찬불가의 보급이다. 1년에 20~25곡의 신곡을 작곡해 악보집을 발간 전국 사찰에 배포하고 있으니 불자들에게 최첨단 찬불가를 만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는 것이다. 악보집에는 기존 유명 작곡가는 물론 신인작곡가까지의 신곡을 포함해 신인과 프로가 함께 곡을 실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모두가 함께하는 불교 음악 공동체를 지향하는 만큼, 기존 유명 작곡가 선생님들의 참여는 물론 신인 작곡가들에게도 기회를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대학원을 갓 졸업한 젊은 음악가 등 신인들의 곡을 실어서 그들에게 창작 의욕을 심어주고 있죠. 가사 역시 스님과 시인들의 가사가 절반이라면 나머지는 사찰 합창단 단원 중 공모를 통해 가사를 제공 받고 있습니다. 선발된 가사들은 불자들이 신앙생활을 하면서 쓴 내용이라 가슴 속에 큰 감동을 주는 가사들이 많아요.” 이처럼 육화림은 신인 음악가들의 등용문이 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창작활동에 관심은 있지만 기회가 없었던 이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준다는 측면에서도 육화림의 창립 취지를 충실히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악보집에 실리는 곡들은 모두 보시로 제공받고 있으니 불자 음악인들의 열의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또한 3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불교음악인들이 참여, 불자음악안들을 위한 소통의 장이 되고 있기도 하다. 정민수 씨는 그래서 육화림은 모두가 함께 불교 음악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불교 음악의 미래를 꿈꿀 수 있는 매개차라고 강조한다. “모두가 오랫동안 불교 음악을 해오신 분들이라 불교 음악에 대한 열의가 대단하세요. 제가 최연소 회원이지만 어린이합창단부터 시작해 현재 어린이 합창단 지휘까지 맡고 있으니 오랜시간 불교음악에 매진하고 있는 셈이죠. 그래서 불교음악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분들의 모임이 육화림이기도 해요. 각자의 일들이 있지만 기획사를 통하지 않고 예산편성부터 악보집발간 또 공연무대까지 일일이 회원들 손을 거쳐서 이루어내고 있어요. 해야 할 일들이 많지만 각자 맡은 바 최선을 다하고 있죠. 모두가 재능보시를 하며 즐겁게 일하고 회원들끼리 서로 격려하며 찬불가를 알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 | | ▲ 육화림은 매년 전국 사찰 합창단 10팀을 선정해 신작찬불가 발표회를 갖는다. 서울에서 제주도까지 전국사찰합창단이 오르고 싶어하는 무대로 불교음악인들 사이에 주목받고있는 공연이다. |
대중과 숲을 이루고자 육화림은 지금까지 ‘신춘음악회 마음을, 보람을, 기쁨을 함께’, 봉축기념음악회 ‘음악으로 빛나는 룸비니의 찬가’ 공연, KBS홀 아름다운 마음을 위한 울림 ‘2008 불교합창 페스티벌’, 인도네팔 8대 불교성지 ‘불교문화예술인’ 구법순례 등의 공연을 통해 다양한 무대를 만들어왔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육화림이 여는 가장 큰 공연은 바로 ‘신작 찬불가 발표회’다. 한 해 동안 만들어진 곡을 각 사찰 합창단이 곡을 선별해 나누고 매회 공연 무대를 만들어 발표회를 갖는 것이다. 서울에서부터 제주도까지 전국의 사찰 합창단 10여 팀이 참여하는 육화림 ‘신작 찬불가 발표회’는 이제 불교 합창계에서는 꽤 유명한 공연이 되었다. 또한 전국 합창단들이 한자리에 모여 실력을 가늠할 수 있고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되고 있다고 정민수 씨는 말한다. “현재 참여 합창단 중 절반이 지방에서 오고 있어요. 6, 7월경 신곡이 발표되면 인터넷 다음 카페 ‘찬불소리’에 악보를 공지하고 합창단들의 신청을 받죠. 현재는 참여하고 싶어하는 사찰들이 많아 그 중에서 10팀을 선정해 2곡씩 팀공연을 하도록 해요. 이 자리는 전국 사찰합창단의 실력을 엿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고 또 신곡을 가장 빨리 접할 수 있는 자리가 되고 있기도 하죠. 그러다 보니 사찰 합창단들이 매우 주목하는 행사가 되었어요. 이 자리에서 그 해의 악보집을 배포하는데 지난해에는 인쇄한 천 권이 모두 동이 날만큼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특히 제주도 팀들이 비행기를 타고 참여할 만큼 큰 열의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올해에도 역시 제주도 연꽃합창단, 제주도 연합합창단 등이 참여 한다. 이들은 발원(박이제 작곡)ㆍ목련화(이순희 작곡)와 내 마음에 피어난 꽃(조영근 작곡)ㆍ세상에서 제일 행복해요(조영근 작곡) 등을 각각 합창할 예정이다. “매년 객석이 꽉 찰 만큼 굉장한 큰 호응을 얻어요. 처음에는 조계종 문화부의 도움을 받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공연장에서 공연을 시작했는데 객석이 모자라 2012년부터는 공연장소를 강남구민회관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물론 공연 장소 구하기도 쉽지 않았어요. 종교음악이라는 이유로 시설이 잘 갖추어진 공연장은 모두 거부당했어요. 우여곡절 끝에 구한 강남구민회관 공연장은 500객석이 꽉 찰 만큼 열의가 대단해요. 관람객 중 절반은 지방에서 오시는데 특히 제주도 합창단들의 열의가 대단해요. 지난해에는 단체로 1박 2일을 서울에서 머물며 공연할 만큼 큰 열의를 보여주셨어요.” 지금까지 120곡이 넘는 곡을 발표하면서 다양한 곡을 발표했는데, 가장 많이 알려진 곡은 강주현 작곡의 ‘마음’, 박이제 작곡의 ‘부처님을 따르면’, 강영화 작곡의 ‘내 인생의 부처님’ 등이다. 특히, ‘마음’은 별도의 음반이 만들어질 만큼 그 호응이 컸다고 한다. 시대와 함께하는 불교음악을 위해 육화림은 ‘우리 불교음악을 종합공연 예술로 창조, 발전시켜 나가고 다양한 레퍼토리로 관객에게 새로움을 선사하고 싶다’는 원대한 포부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불교음악을 하는 모든 이들의 고충이 그렇듯이 예산을 확보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라고 한다. 또한 종교음악이 갖는 한계성을 극복해야 하는 여러 난제들도 있다고 박경태 씨는 말한다. “사실 초창기에는 회원들이 사비를 털어서 사업을 진행할만큼 회원들의 열의가 대단했어요. 집행부들은 한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직접 발로 뛰면서 모든 일을 하며 늘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이렇게 노력한 결과 현재는 후원구조가 확립되어 악보집을 내고 공연하는 정도는 무리 없이 진행을 하고 있어요. 하지만 저희 목표가 불교음악의 다양한 레퍼토리를 관객들에게 전하는 것인만큼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아요.” 이에 육화림은 매해 한두곡의 동요를 포함시키는 등 장르의 영역을 넓히고자 노력하고 있다. 올해는 신흥사 어린이합창단이 ‘산 따라 물 따라’, ‘마음의 창문을 열어요’ 등의 곡으로 무대에 오른다. 앞으로 육화림은 합창곡에만 국한하지 않고 독창, 오케스트라, 찬불동요 등 다양한 장르의 곡을 창작하는 것은 물론, 기존 합창곡을 새로운 장르로 전환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자 한다. 또한 기존의 히트곡들을 모아 음반을 발매하는 일도 꼭 필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한정일 씨는 이런 작업이 작곡자나 회원들 또 불자들 모두를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라며 장기적으로 실천해 나갈 계획이라고 다짐한다. “그동안의 히트곡들을 모아 음반을 제작하거나 공연실황을 음원으로 만드는 작업들이 반드시 필요하죠. 음반과 악보를 같이 발매할 수만 있다면 불교음악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음반이 나오면 음원 사이트 등에서도 저희 음악을 들을 수 있으니 음반 작업도 꼭 필요한 일 중 하나죠. 하지만 아직까지는 형편이 여의치가 않으니 점차적으로 예산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사실, 불교음악에 관심이 있어도 악보 하나 구하기 힘든 현실에서 육화림이 꾸준히 찬불악보집을 무료로 배포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정민수 씨는 앞으로 찬불가도 꾸준히 발전해 찬불악보집을 서점에서도 만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고대한다고. “사실, 찬불가는 악보 구하기가 힘들어요. 서점에 가도 기독교 음악의 악보는 빼곡한데 찬불가는 코너조차 마련되어 있지 않아요. 심지어는 25개 교구본사 불교용품점 어디에도 찬불 악보집을 파는 곳은 없어요. 찬불가가 판매용 악보로 발매된 경우는 이진구 선생님의 ‘낮은 목소리’ 하나인데 그마저도 찬불코너가 없으니 기독교 음악으로 분류돼 진열될 수밖에 없었어요. 앞으로 찬불음악에 대한 인식이 확대돼 불교음악도 서점이나 불교용품점에서 악보를 구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한정일 씨는 앞으로 찬불 음악이 불교 정신을 담아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흡수해 발전해 나갔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한다. “찬불 음악의 정의를 내리는 것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어요. 범패 등 전통불교음악에서 온 것만이 찬불음악이고 서양음악에서 오면 찬불음악이 아니다 등 찬불 음악의 범위를 두고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죠. 하지만 저는 불교 정신이 살아 있으면 찬불음악이라고 생각해요. 불교정신을 불어넣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시대와 호흡할 수 있을 때 불교 음악도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육화림은 장기적으로 뮤지컬, 오페라 제작 등 찬불가의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예산확보, 비영리 법인단체 등록 등 가야 할 길이 멀다. 한정일 씨는 앞으로 차근차근 이 길을 밟아나갈 것이라고 강조한다. “욕심을 내지는 않아요. 저희가 회원들의 자비를 털어 악보집 발간과 발표회를 시작했는데 이제는 후원을 받아 이 일을 해나갈 수 있으니 많은 발전을 이룩한 거죠. 현재는 발표회 참가 단체들의 참가비로 예산을 확보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앞으로는 법인 등록 등을 통해서 후원체계를 만들고 또 후원자들에게 연말 정산을 해드릴 수 있을 만큼의 규모 있는 단체를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의 꿈입니다. 물론 현재의 일에 충실하면서 앞으로 차근차근 육화림의 규모를 키워나갈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 나갈 것입니다.” 한편, 올해 육화림 신작 찬불가 발표회는 10월 18일 오후 5시 강남구민회관 대강당서 공연은 갖는다. (010)8782 -7338. | | | ▲ 무료배포 악보집 〈신작찬불가〉는 신인 작곡가와 프로작곡가를 골고루 등용해 찬불음악의 다양화를 추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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