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이동통신사보다 저렴한 요금을 앞세운 우체국 알뜰폰의 판매가 시작됐다. 가입 첫날에만 6백60여 건이 판매됐고, 지금도 하루 평균 70여 명이 우체국을 방문할 정도로 대박이 났다. 대체 얼마나 알뜰한 건지, 어떻게 구입할 수 있는지 우체국 알뜰폰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봤다.
한 달에 한 번, 휴대전화 청구서를 볼 때마다 가슴이 철렁였다면 알뜰폰에 주목할 것. 알뜰폰은 이동통신 재판매 서비스를 의미하는 애칭으로, 기존 이동통신사(SKT, KT, LG U+)로부터 망을 빌려 이용자에게 자체 브랜드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그러니 통화품질은 다른 이동통신사와 동일하지만 요금은 훨씬 저렴하다는 게 알뜰폰의 매력이다. 유럽이나 미국에선 이미 보편화된 서비스로 국내에선 약 2년 전부터 알뜰폰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그리고 지난 9월 27일, 우체국이 알뜰폰 경쟁에 뛰어들었다.
최근 통신비로 고민하는 가계의 부담을 덜고, 국내 중소기업이 우체국을 통해 안정적으로 사업을 펼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시작된 사업이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우정사업본부, 알뜰폰협회, 중소알뜰폰사업자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알뜰폰에 참여하는 사업자는 스페이스네트, 머천드코리아, 에넥스텔레콤, 에버그린모바일, 아이즈비전, 유티컴즈 등 총 6곳이다. 쉽게 말해, 이들의 통신상품을 우체국 창구에서 대행해 판매해주는 것.
판매 시작 이후 우체국 알뜰폰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이유는 단연 저렴한 요금 때문이다. 실제 지난 4월, 소비자보호원 조사에서 94%의 이용자가 기존 이동통신서비스의 통화품질과 동일하다고 응답했을 정도로 품질은 똑같은데 요금은 30% 정도 저렴하니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또 쓰던 휴대전화나 전화번호 모두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간편하다. (단, 요금제에 따라 적용되는 휴대전화 단말기가 다를 수 있으며, 01X로 시작하는 전화번호는 010으로 변경해야 한다.)
가입자가 선택할 수 있는 요금제도 다양하다. 선불 혹은 후불에 따라 총 18가지의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고, 만약 선불을 선택한다면 가입 당시 최소 1만 원 이상을 현금으로 충전해야 한다. 후불요금제의 기본료는 1천5백 원부터 시작해 최대 5만5천 원까지 선택할 수 있고, 음성통화 요금은 초당 1.5~1.8원 정도. 계산해보면, 기본료는 기존 이동통신사의 표준요금제 대비 월 8천5백 원이 저렴한 편이며, 음성통화 역시 초당 0.3원이 저렴해 월 1백 분의 음성통화를 이용한다면 약 1만 원을 절약할 수 있다. 가입비는 알뜰폰 이용 확대를 위해 한시적으로 무료지만 추후 변경될 수 있다.
아무리 알뜰폰이라도 새 단말기를 이용하고 싶다면 폴더부터 최신형 스마트폰까지 요금제만큼이나 저렴한 단말기가 17종 정도 준비되어 있으니 원하는 모델로 구입할 수 있다. 유심 역시 새로 구입하거나 기존에 보유한 유심을 그대로 사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