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가고 있는데/ 초포 황 규 환
눈에 보이는 숲마다
가을이 익어가고 있는데
오늘따라 고운햇살 받으며
무작정 걷고 싶습니다
열매를 싼 가시마다
모두 강한 모양인 줄 알았는데
연하디 연약한 여자의 옷이라고
밤송이가 그렇게 말하네요.
알밤이 모두 떨어진 후에
여름동안 못 다한 사연들을
잊어버리듯 가시들을
모두 쏟아버리고 잎사귀마저 붉게 물들었습니다.
길섶 핀 들국화 향기 섞어
갈바람에 억새 한줄기 동봉 합니다
온 산이 활활 불붙은 날이면 그대 위해
높고 파란하늘에 노란손수건 한 장 흔들겠습니다.
첫댓글 음악도 좋고, 글도 이뿌구... 즐감 하였습니다...
가을이제 가려나봐요 겨울이 제촉이나 하듯 많이 춥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