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본의 노인지도자와 대한노인회 해외지도자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한·일 관계를 재정립해 아시아 르네상스 실현에 기여할 것을 천명했다. 또, 대한노인회 일본연합회를 만들어 도쿄·고베·교토·사카이·오사카 등에 5개 지회를 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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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15일, 일본 도쿄 리가로얄호텔에서 대한노인회 주최로 한일수교 50주년 기념 ‘세계노인지도자포럼’이 열렸다. 이 심 대한노인회 회장 등 한일 노인지도자 250여명이 참석해 기조강연을 듣고 있다. |
대한노인회 주최… 하토야마 日 전 총리·유흥수 주일대사 등 250여명 참석 최서면 국제한국연구원장 기조강연 “양국은 서로 도울 때 발전이 약속 돼” 김수한 한일친선협회중앙회장 “두 나라 노인들의 역할로 관계 진전될 것”
9월 15일 오후 2시, 대한노인회 주최, 주일본대한민국대사관·보건복지부·한일친선협회중앙회 후원으로 일본 도쿄의 리가로얄호텔에서 개최한 광복 70주년, 한·일수교 50주년 기념 ‘세계노인지도자포럼’에서다.
‘한·일 관계 재조명, 한국과 일본의 공동체적 화합’이란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 최서면 국제한국연구원 원장은 기조강연을 통해 “일본은 태평양전쟁에서 패한 이후 한 번도 전쟁에 관여하지 않았다. 그 사이에 한국은 세계 수준으로 오르는 발전을 할 수 있었다”며 “서로 싸울 때 패전의 길로 가고 서로 도울 때 남이 부러워하는 발전이 약속되는 것이 한·일 간의 숙명이다”고 강연의 포문을 열었다.
최 원장은 연설의 앞부분에서 아베 신조 일본총리의 전후 70주년 기념 담화와 관련,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반응을 열거하며 10~11월 사이 박근혜 대통령이 한·미·일 정상회담을 서울에서 열자고 제안한 사실을 상기시킨 후 “앞으로 전쟁 없는 새로운 70년의 기초를 닦아나갈 경우 한·일 간의 희망찬 미래상이 열릴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한국 측에서는 유흥수 주일본대한민국 특명전권대사, 김수한 한일친선협회중앙회 회장(전 국회의장), 윤 기 사회복지법인 ‘마음의 가족’ 이사장, 이 심 대한노인회 회장, 연합회장단, 미주연합회 등 7개국 대한노인회 해외지회장 등이 참석했으며, 일본 측에서는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 카와무라 타케오 일본 중의원 의원이자 일한친선협회중앙회 회장, 와카미야 요시부미 전 아사히신문 주필, 히구치 케이코 도쿄 가정대학 명예교수 등 한·일 각계 지도자와 민단 중앙본부, 재일대한부인회 등 25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개회 선언에 이어 이 심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한일 노인들이 불행했던 과거를 극복하고 다시 한 번 한·일 관계를 재조명해 양국의 공동체적 화합을 이루어내자”며 “오늘의 포럼이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의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카와무라 타케오 중의원 의원은 축사를 통해 “일본의 11만2000여개의 클럽에서 670만명의 노인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일·한 단체가 상호 교류를 도모하고 공동으로 사업을 전개해나가면 노인복지 문제와 일·한 관계를 개선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는 축사를 통해 “일한 국교정상화 50주년을 기념해 대한노인회 주최로 성대한 포럼을 개최한 것을 축하한다”며 “자기희생으로 경제성장을 이끈 두 나라 노인들의 경험과 지혜는 미래를 이끄는 후배들에게 소중한 지침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릴레이 강연이 이어졌다. 김수한 한일친선협회중앙회 회장은 ‘한국과 일본의 공동체적 화합’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두 나라는 유구한 교류의 역사를 토대로 깊은 관계를 맺어온 이웃이자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함께 열어나가야 할 소중한 파트너라는 사실을 상기시킨 후 “한·일 관계가 어느 때보다 경색돼 있는 요즘 두 나라 노인들이 가운데서 교정 역할을 할 때 두 나라의 관계를 진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히구치 케이코 도쿄 가정대학 명예교수는 “고령화의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는 두 나라 노인들은 100세시대를 맞아 ‘인생 100년호’라는 최초의 배를 탄 공동 운명체”라며 “처음으로 망망대해로 나가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그 비결을 다음 세대로 넘기는 역할을 공유하자”고 말했다.
와카미야 요시부미 전 아사히신문 주필은 아사히신문 사설을 통해 2002년 월드컵 한·일 공동 주최를 희망한다고 썼는데 실제로 실현됐다는 사실을 소개한 후 “두 나라 사이에 해저터널을 만드는 꿈, 공동으로 에너지 개발을 추진하는 꿈, 한·일의 팝을 맞춘 KJ-POPS 그룹을 만드는 꿈 등을 말해보자”고 말했다.
윤 기 마음의 가족 이사장은 일본에서 ‘고향의집’을 만든 경험을 살려 재일교포 고령자의 복지에 대해 강연했다. 윤 이사장은 “재일교포 고령자는 약 11만명으로 특별양호노인홈과 지역복지문화센터 등에서 이들을 보호하고 있다”며 “가장 시급한 것은 이들을 돌봐줄 한국어 가능 사회복지사”라고 말했다. ‘고향의집’은 김치와 우메보시를 함께 먹을 수 있는 양로원으로 사카이(1989년)·고베(2001년)·교토(2009)에 설립됐고, 도쿄에서도 세우고 있는 중이다.
강연이 모두 끝난 후 아베 시로 카나가와현립대학 명예학장은 사례의 말을 통해 “한국 노인복지의 성과 뒤에 대한노인회의 역할이 컸다는 사실을 알고 큰 감명을 받았다”며 “오늘 포럼은 한·일 양국의 우호 관계를 높이는 한편 양국의 노인복지 교류에 물꼬를 튼 행사였다”고 평가하며 포럼 일정을 마무리했다.
▷대한노인회 일본연합회 준비위원회 구성 이 심 회장과 중앙회 회장단은 이날 오전 11시, 같은 장소에서 대한노인회 일본연합회 결성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신용상 씨를 일본연합회 결성 준비위원장으로 선정하고, 윤 기 이사장, 김기주 전 민단중앙본부복지위원 위원장, 김이태 민단오사카지방본부 고문, 김보희 교토국제여성협회 회장, 이청길 한국YMCA 이사장, 김일권 동경도라지회 대표, 김용두 NPO법인 아리랑 대표, 이상채 백두학원 부이사장 등을 준비위원으로 위촉했다.
준비위원회는 도쿄에 일본연합회를 두고 사카이·오사카·도쿄·고베·교토 등 5개 지회를 결성하기로 했다. 송태진 부회장은 “일본연합회는 대한노인회 해외지회와 같은 존재로서 양국 간 교류와 재일교포 고령자들의 복지 증진과 행복한 삶을 돕는 일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일본 측 참석자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 ▷카와무라 타케오 일본 중의원 의원, 일한친선협회중앙회 회장 ▷와카미야 요시부미 전 아사히신문 주필 ▷아베 시로 카나가와현립대학 명예학장 ▷히구치 케이코 도쿄 가정대학 명예교수
▶한국 측 참석자
▷김수한 한일친선협회중앙회 회장(전 국회의장) ▷유흥수 주일본국대한민국 특명전권대사 ▷윤 기 사회복지법인 마음의 가족 이사장 ▷이 심 대한노인회 회장 ▷최서면 국제한국연구원 원장 ▷송태진 부회장 겸 충남연합회장 ▷박병용 부회장 겸 대구연합회장 ▷황영하 부회장 겸 경기연합회장 ▷김광홍 부회장 겸 충북연합회장 ▷이돈섭 부회장 ▷김성헌 서울연합회장 ▷문우택 부산연합회장 ▷김경현 인천연합회장 ▷오병채 광주연합회장 ▷김탁 대전연합회장 ▷염수환 울산연합회장 ▷김완식 강원연합회장 ▷강갑구 전남연합회장 ▷박영일 경북연합회장 ▷신희범 경남연합회장 ▷강경화 제주연합회장 ▷송인준 노인지원재단 이사장 ▷최성원·이우석 박숙희·도동환 고문 ▷고세일 이사 ▷박종태 미주연합회장 ▷안정대 호주지회장 ▷임태익 캐나다지회 부지회장 ▷정금자 베트남지회 전 지회장 ▷김진탁 브라질지회장 ▷임만재 아르헨티나지회장 ▷김형곤 태국지회 상임수석부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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