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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24일 - 성 안드레아 둥락 사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안드레아 둥락은 1785년 베트남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사제가 되었다. 당시는 박해 시대였다.
그는 열정적으로 선교 활동을 펼치며 베트남 교회의 중추 역할을 했지만,
관헌들에게 체포되어 하노이에서 참수형을 받고 1839년 순교하였다.
당시 그의 나이 54세였다. 안드레아 둥락 사제와 동료 순교자들은
1988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 의해 시성되었다.
말씀의 초대 ―································º································―
요한 묵시록의 저자는 일곱 천사가 마지막 일곱 재앙을 가지고 있음을 본다.
그것으로 하느님의 분노는 끝나게 될 것이다.
시련을 이기고 승리한 의인들이 하느님의 수금을 들고,
하느님의 종 모세와 어린양의 노래를 부른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사람의 아들의 날,
곧 종말을 맞이하기에 앞서 박해를 받겠지만,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신다.
당신께서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게 하실 것이니,
인내로써 생명을 얻으라고 용기를 북돋아 주신다 (복음)
제1독서 ―····································º····································―
▥ 요한 묵시록의 말씀입니다. 15,1-4
1 나 요한은 크고 놀라운 다른 표징이 하늘에 나타난 것을 보았습니다.
일곱 천사가 마지막 일곱 재앙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으로 하느님의 분노가 끝나게 될 것입니다.
2 나는 또 불이 섞인 유리 바다 같은 것을 보았습니다.
그 유리 바다 위에는 짐승과 그 상과
그 이름을 뜻하는 숫자를 무찌르고 승리한 이들이 서 있었습니다.
그들은 하느님의 수금을 들고,
3 하느님의 종 모세와 어린양의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전능하신 주 하느님, 주님께서 하신 일은 크고도 놀랍습니다.
민족들의 임금님, 주님의 길은 의롭고 참되십니다.
4 주님, 주님을 경외하지 않을 자 누구이며,
주님의 이름을 찬양하지 않을 자 누구입니까?
정녕 주님 홀로 거룩하십니다.
모든 민족들이 와서 주님 앞에 경배할 것입니다.
주님의 의로운 처사가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º········································―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12ㄴ-19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2 “사람들이 너희에게 손을 대어 박해할 것이다.
너희를 회당과 감옥에 넘기고, 내 이름 때문에
너희를 임금들과 총독들 앞으로 끌고 갈 것이다.
13 이러한 일이 너희에게는 증언할 기회가 될 것이다.
14 그러나 너희는 명심하여,
변론할 말을 미리부터 준비하지 마라.
15 어떠한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너희에게 주겠다.
16 부모와 형제와 친척과 친구들까지도
너희를 넘겨, 더러는 죽이기까지 할 것이다.
17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18 그러나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19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º·································―
교회는 처음부터 순교 정신으로 출발한 신앙 공동체입니다.
교회를 세우신 주님께서 몸소 그러한 삶의 모범을 보여 주셨고,
주님의 뒤를 이어 사도들이 그렇게 하였습니다.
한국 천주교회 또한 수많은 순교자들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진 하느님의 공동체입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을 따르는 길에 수많은 장애물들이
가로막을 것이라는 사실을 주지시켜 주십니다.
사람들이 우리를 박해하고, 회당과 감옥에 넘기며,
주님 이름 때문에 임금들과 총독들 앞으로 끌고 갈 것이라고 하십니다.
그러나 변론할 말을 미리부터 준비하지 말라고 하시며,
어떠한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주시겠다고 하십니다.
오늘날 교회 공동체는 거대한 세속화의 물결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과거처럼 칼바람이 일지는 않지만,
오히려 칼보다도 더 무서운 죽음의 세력들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재물과 권력과 명예가 사방에서 시시각각으로 우리의 신앙을 위협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결코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주님께서 그것들을 물리칠 용기와 힘을 주실 것입니다.
다만 우리는 그 유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인내로써 견디며,
생명이신 주님께서 마련해 놓으신 길을 기쁘고 떳떳하게 걸어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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