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즈의 다른 멤버 죠지 해리슨이 한참 크리슈나 신앙에
몰입해갈 무렵입니다. 인도로 간 비틀즈가 서양에 요가를
대중적으로 접목시키는 큰 몫을 해내던 바로 그 무렵입니다.
음반 제작에 심하게 몰두하던 어느 날, 폴은 꿈 속에서
돌아가신 어머니를 뵙습니다. 열 네 살 때 암으로 여읜
모친이 꿈에 나타나 하신 말씀은, "It will be all right,
just let it be." 다 괜찮다. 그저 순리대로 하거라.
폴 매카트니의 생모가 꿈에서 전한 그 지혜의 말씀은
결국 가톨릭 신자들의 성모송과 오버랩 되면서 유래 없는
히트곡이 됩니다. 특히, 죠지 해리슨의 공공연한 크리슈나
찬양에 보란 듯 마더 메리를 읊조린 매카트니의 이미지가
참신해 보일 정도였죠. 울긋불긋 인도 무늬의 크리슈나와
잔잔히 고상한 성모의 이미지가 어우러진 당시 비틀즈의
풍모는 말 그대로 '글로벌'(global)이었습니다.
동정녀 마리아의 수태고지(受胎告知) 장면이 떠오릅니다.
남자를 모르는 처녀에게 아기 예수가 잉태되리라는
가브리엘 천사의 고지를 받고 일순 당황하는 마리아.
하지만, 곧 주저 없이 말합니다.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 지이다." Behold the handmaid of
the Lord; be it unto me according to Thy word.
순종과 믿음의 화신, 어린 처녀 마리아의 그 말씀이
세 마디로 하자면 바로 "Let it be!" Amen! [So be it!]
내 뜻이 아니라 당신 뜻대로 하소서 라는 참 신앙의 발로가
바로 처녀 마리아의 "Let it be"입니다. “Not my will, but
Thy will be done. Amen” Let it be! 아직 때가 아니라는
아들 예수의 말에, "그가 시키는 대로 하라" 전하는 성모
마리아의 순종은 결국 십자가 밑에서 하염없는 애통을 겪는
그 순간까지도 끝내 "Let It Be"를 되뇌는 모습입니다.
첫댓글 비틀즈~
잘들어요~
구구절절 자세한 설명과 함께
감사히 잘듣고 가요
멋진한주가 펼쳐지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