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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좋은 시 저 들에 들국 다 져불것소 / 김 용 택
황씨아저씨 추천 6 조회 227 15.10.20 22:22 댓글 13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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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5.10.21 01:35

    첫댓글 내 어이 혼자 감당하랴!
    이 벅찬 전율을...

    님의 소리 꿈만 같아
    나,
    앉아 있을 수도 없습니다.
    서있을 수도 없습니다.

    어이해야 하는지
    정말 모릅니다.

    말도 잃었습니다.
    나도 잃었습니다.

    아득하고 아득한 님의 향기에...

    그대는 아실려나요?!
    이 벅찬 떨림의 소요를...!

  • 15.10.21 01:35

    기다렸지요.
    가을빛 곱게 물든 들길에 서서...

    바람이 살랑살랑 꽃들을 흔들면
    님이 오는 소리일까...

    해가 뜨면 님의 부르심일까,
    붉은 해 솟는 동녘으로
    달려갔지요.
    구절초가 하얗게 눈을 뜨는 새벽길을...

    새벽 새가
    지저귀며 높푸른 하늘에서 노래하고
    두근거리는 내 마음도
    저 새처럼
    하늘을 높이... 높이 날았지요.

    그대 숨결인양
    싱그러운 바람이 일던
    눈부신 아침이었습니다.

  • 15.10.21 01:36

    하루해가 저물어
    붉은 황혼이 서녘을 넘고
    푸른 밤이 찾아오면,

    달빛 따라 오시겠지,
    별무리 한 아름 안고...

    지난 밤, 내 꿈처럼
    그렇게 오시겠지.

    하루... 이틀... 사흘... 또 하루....

    그리움은 강을 건너
    인등정으로 달리고
    끝없는 기다림은 애달픈 달빛처럼
    온밤을 흘렀습니다.

    노오란 들굴화가
    울고 싶도록 눈부십니다.

    인등정의 정겨운 풍경이
    울고 싶도록 그립습니다.

  • 15.10.21 01:41

    가슴에 품고 품어도
    부족하기만 한 그리움,

    나를 어쩌라고....!

    아름다우 추억이
    그림처럼 살아나 나를 울립니다.

    갈게요!

    님의 부르심에 한숨에 달려갈게요.
    꽃 지기 전에...

    우리,
    손잡고 같이 보아요.
    저 눈부신 들국을...

    저 높고 푸른 하늘을...

    맑은 새소리 끝없는
    내 고향, 인등정에서 가을 꿈에 젖습니다.

    나 혼자 어쩌라고
    그대 없이 나 혼자 어쩌라고...

  • 15.10.21 01:51

    간절한 그리움이 있어
    이 가을이 행복합니다.

    그대가 주신 이름다운 꿈이 있어
    이 가을이
    이리도 행복합니다.

    꿈길로 찾아드는 나의 그리움,
    그대이오니...

  • 작성자 15.10.21 22:32

    풀잎 기우는
    소리조차 듣는 것은
    널 향한
    내 가슴이
    빈터이기 떄문
    < 빈 터 / 정 채 봉>에서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를 위해
    내 가슴에 빈터를 만들어 두는것

  • 작성자 15.10.21 22:57

    @songbird 밭 한 뙈기



    사람들은 참 아무것도 모른다.

    밭 한 뙈기

    논 한 뙈기

    '내'거라고 말한다.



    하나님도

    '내' 거라고 하지 않으신다.

    이 세상

    모든것은

    모두의 것이다.



    밭 한뙈기

    돌멩이 하나라도

    그건 '내' 것이 아니다.

    온 세상 모두의 것이다.



    이 세상

    온 우주 모든 것이

    한 사람의

    '내' 것은 없다.



    아기 종달새의 것도 되고

    아기 까마귀의 것도 되고

    다람쥐의 것도 되고

    한 마리 메뚜기의 것도 되고.

    < 밭 한 뙈기 / 권 정 생>에서

    이제 밭을 지키는 건
    배추 무우입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추워질수록
    잎이 더 푸름니다

    그래요
    배추 건 무우 건
    들꺠 건 대추 건
    고추 건
    다 우리의 것입니다

  • 작성자 15.10.21 22:56

    @songbird 새상의 모든 꽃은
    더 아릅답게
    피지못한다고
    안달을 하지 않습니다
    인등정 모든 열매는
    더 많이 달리지 않는다고
    내가 그들을 책망하지 않습니다
    그들의 이름으로
    맺고 피어나고
    거기까지가 그들의 삶입니다

    인등정 주위에 밭에서
    연기가 올라갑니다
    고춧단을 태우고
    들꺠단을 태우고
    나는 그 연기를 보면
    눈물이 나요

  • 15.10.22 01:11

    @황씨아저씨

    자연의 진리로 만들어진
    이 아름다운 세상.

    우리가 누리는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 어디 있을까...

    벌판을 황금색으로 물들이며
    영글어가는 곡식들..
    계절마다 피고 지는 아름다운 꽃들,

    마지막까지 잘 영근 씨앗을 내어놓는
    자연의 그 숭고한 빛,

    이 세상에 온 모습 그대로
    자신을 불태우며
    열심히 꽃피우고
    열매 맺어 결실을 남기는...

  • 15.10.22 01:31

    @황씨아저씨

    그리고는 할 일을 다 마친
    자연의 아름다운 만물들은
    돌아갈 때가 되자
    아무런 미련 없이 갈 길로 떠납니다.

    아름다운 세상이었노라며...

    가을빛으로 찬란히 물들이며,
    지며, 벗으며... 내려놓으며...그렇게 떠납니다.
    이 가을을 따라...

    소임을 다하고 말없이 떠나는
    아름다운 자연의 그 빛!

    우리가 감사히 누리는
    숭고한 자연의 섭리,
    우주의 위대한 섭리입니다.

  • 15.10.22 01:13

    @황씨아저씨

    쓰면서 내가 왜 울고 싶어지는지...
    눈시울 붉힙니다.

    아마도 자연과 함께
    자연에 묻혀 살아가는
    님의 내면에 흐르는 아름다움 때문이겠지요.

    자연의 섭리를 따라
    땀과 사랑으로
    흙을 일구며 가꾸며 살아가는
    자연인의 아름다운 삶의 모습 때문이겠지요.

    늘 푸르게 흐르는 깊은 강물 같은 님.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깊고 진실한 모습, 님이시니까요.

  • 15.10.22 02:36

    @황씨아저씨

    고춧단을 태우고
    들깨단을 태우며 눈물짓는 마음...

    님의 땀과 사랑으로 가꾼,
    소임을 다한 것들을 보내는 마음이겠지요.
    ‘내 자식’ 같았던 모든 작물들이었으니...

    여름내 푸르름 속에
    땀과 사랑으로 돌보던 밭이
    이제는 저리도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그 잔영마저도
    소멸하듯 하늘로 피어오르는 저 연기.

    제가 감히 ‘안다’고 하면 참 무례한 말 같지만...
    그래도 알 것 같습니다,
    떠나보내는 님의 그 마음을...

    땀과, 정성과 사랑으로
    자연에 모두를 다 바치는 님이시니까요.

  • 15.10.22 02:37

    @황씨아저씨

    아름다우신 님.
    젖어오는 따뜻한 감동으로
    님의 곁에 머뭅니다.

    내 손에서도 흙냄새가 나는 듯,
    아름다운 자연에 포근히 안긴 듯...

    님을 따르는 마음이 이렇게 행복합니다.
    더없이 감사합니다.

    인등정의 가을밤이 깊어갑니다.
    더 찬란하게 반짝이는 별빛들,
    더 맑아지는 풀벌레소리..

    숲에서는 새들이 꿈을 꾸고
    우수수- 갈 잎 지는 소리...

    긴긴밤,
    이야기도 끝없고
    그리움도 한없는
    아름다운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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