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나 사이의 거리 - 하원택
당신이 슬플 때
눈물 살짝 닦아 줄 만한 거리면 좋겠다
당신이 기쁠 때
밝고 고운 노랫소리 들릴만한 거리면 좋겠다
당신이 아플 때
당신의 침상 옆에서
간절한 기도 드릴만한 거리면 좋겠다
당신이 외로울 때
붉은 코 피에로 재롱부릴 만한 거리면 좋겠다
당신이 두리번거리며 날 찾을 때
가만히 고개 끄덕이며
환한 미소로 답할 수 있는 거리면 좋겠다
그냥 내가 보이는 그곳에
당신이 머물렀으면 좋겠다
그래서 당신의 숨소리라도
바람 타고 내게 전해 왔으면 좋겠다
그 바람 사이로
보고 싶다는 메아리가
잔잔히 들려 왔으면 좋겠다
첫댓글 좋은 글 감상하고 갑니다. 스크랩해 갈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