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을 누가 제일 잘 막았냐" 하는 질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Gary Payton이라고 이구동성 외칩니다.
맞습니다. 페이튼이 제일 잘 막았습니다. 그 근거는 모두 96 파이널입니다.
마이클 조던 파이널 최저득점을 기록한 시리즈입니다. 그리고 그를 막은 선수는 페이튼이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그가 조던을 어떻게 막았는지는 자세히 모르는 분들이 많이 계신 듯 합니다. 이 시리즈를 실제로 보지 못하신 분들이 태반인 듯 하구요.
'다들 페이튼이 조던 잘 막았다고들 하니까, 그리고 스탯을 보면 조던 득점이 눈에 띄게 적으니까.....'
백문이 불여일견! 직접 보는 것만큼 확실한 것은 없다!
때문에 이렇게 페이튼의 조던 수비 모습을 모아 편집해 보았습니다.
96년 시카고 불스는 72승이라는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한 역대 최강팀이었고, 시애틀과 파이널에서 맞붙습니다.
이 영상은 파이널 6차전의 모습입니다.
불스는 트라이앵글 오펜스를 철저히 활용하던 팀이었고, 96년 불스는 더욱 그랬습니다.
조던이 삼점라인 선상에서의 플레이보다는 페인트존에 자리잡는 시간을 늘려, 불스 트라이앵글에서 Strongside의 확실한 축으로 활용했던 것이지요.
즉, 일단 삼각형의 축인 조던이 페인트존 근처에 포지셔닝을 한 후 일단 조던에게 볼이 들어와야 불스의 공격이 제대로 이루어집니다.
조던이 일대일 공격을 하거나 더블팀을 끌어와 수비를 흐뜨리고 킥아웃을 해주거나, 스크린 컷인을 통해 여러 옵션을 만드는 것이지요.
아무리 수비의 달인이라도, 조던이 일단 공을 받으면 그 누구가 되었더라도 그에게 뭉개집니다.
특히 96년의 조던은 그 전의 자신보다 포스트업의 파괴력과 포스트플레이의 위력이 훨씬 더 강해졌기 때문에,
그가 페인트존에서 공을 받는다는 것은 폭격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페이튼은 영리하게 이를 사전에 차단해버리죠. 즉, 아예 조던이 공을 못 받게 해버리는 것!
페이튼의 수비시 움직임에 주목하십시오.
피펜이나 하퍼가 공을 몰고 와 삼각형을 형성하면 재빨리 조던이 페인트존으로 들어와 수비수를 등지고 볼을 요구합니다.
이 때 페이튼은 조던에게 달라붙는데, 그의 뒤에서 앞으로 이동하길 반복하면서 그에게 들어오는 Entry Pass를 몽땅 차단해버립니다.
조던에게서 포지셔닝을 이기고 있다는 소리죠.
가드가 조던의 위치선정을 이 정도로 막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일단 조던의 강철같은 완력을 온몸으로 버텨낼 수 있어야 하며 (죽자사자 조던과 몸싸움을 하면서도 그 파워에 밀리지 않고 있는 저 페이튼의 경이로운 모습을 보십시오!!)
공 없는 상태에서 번개같이 스핀무브로 수비수를 제치고 골밑으로 달려가는 조던의 순간스피드도 제어를 할만큼 스피드가 빨라야 합니다.
페이튼은 두 가지를 모두 갖추고 있었습니다.
조던에게 패스를 해야 하는데, 페이튼과 엉겨붙어 있어 잘못했다가는 그의 손에 스틸당하기 십상이라
불스 선수들은 엉거주춤, 멈칫멈칫,,, 이러는 사이에 시간은 흘러가고
결국 샷클락에 쫓기게 되어 트라이앵글 오펜스 포기하고, 조던에 비해 슈팅력이 턱없이 부족한 피펜이나 하퍼가 아이솔레이션에 이은 무리한 슛을 날려야 합니다.
이 경기에서 불스의 거의 모든 공격은 샷클락 2초를 남기고 '어쩔 수 없이' 마무리가 지어지는 형태였으며,
24초 샷클락 바이얼레이션이 다섯 번이나 나옵니다.
즉 불스의 턴오버와 불스의 터프샷과 실책을 만들어낸 것은, 다름아닌 페이튼이었던 것이죠.
리플레이를 보십시오. 경기 내내 해설자와 캐스터는 페이튼의 조던 수비 칭찬하느라 입에 침이 다 마릅니다.
또한 조던의 페너트레이션을 제어하는데 실패해 돌파를 당하더라도 꼭 파울을 함으로써 자유투로 간간히 득점을 하게 하죠.
이 경기에서도 조던은 페이튼이 막지 않는 상태에서는 수비수를 가지고 놀면서 손쉽게 득점을 합니다.
대신 페이튼이 붙으면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페이튼은 하퍼 정도는 가볍게 cover하더군요. 조던도 막는 판에 하퍼쯤이야 :-)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이 경기의 명장면 하나 섞었습니다.
페이튼의 질식수비에 막혀 패스를 받지 못하고 동료들이 턴오버를 저지르는 꼴을 보니 가뜩이나 화딱지 나던 조던,
그 다음 공격에서 스크린을 이용해 징글맞은 페이튼을 떼내어 버리고 신나서 골밑으로 돌진, 레이업을 올리는 찰나,
어디선가 따라온 켐프가 조던의 레이업을 뒤에서 냅다 발라버립니다.
경악하는 Marv Albert ... "정말 보기 드문 광경이네요! 마이클 조던이 블락을 당하다니!"
그리고서는 시애틀 바로 속공, 아까 조던을 발라버렸던 켐프가 곧바로 뛰어와 점프샷을 넣어버리죠. ^^ㅋ
불스 곧바로 타임아웃,
수비에 말리고 레이업도 발린데다가 자길 발라버린 놈한테 곧바로 골을 먹으니 신경질을 이기지 못해 발을 구르는 조던의 모습이 보이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해서, 플레이오프와 파이널에선 4,50점 정도는 가볍게 하던 Final의 신이라는 마이클 조던의 득점은 고작 22득점.....,
페이튼의 수비때문에 제대로 공 한번 마음 편히 못 받아보고, 공을 받아도 터프샷을 던질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혹자는 이 때의 마이클 조던은 많이 노쇠한 상태였기 때문이었다고 주장하기도 하는데요.
웬걸요. 안 그래도 그런 말이 나올까봐 조던의 움직임 장면도 조금 섞었습니다.
저게 어디 노쇠한 선수 움직임인가요...? 농구황제의 움직임이지...
그가 주춤했던 것은 95년도입니다. 96년도에는 다시 농구황제로 돌아왔습니다.
다만 플레이스타일이 조금 바뀌었을 뿐이죠. 그때처럼 무지막지하게 빠르진 않지만, 더 무게감있고, 더 효율적으로..
그리고 이것도 많은 분들이 오해를 하시는데, 그때도 빨랐어요. 예전같은 스피드가 아니어서 그렇지.
여전히 순간스피드와 더블클러치, 기가 막힌 풋웍과 방향전환... 뭐 변함이 없습니다.
게다가 포스트업과 페이더웨이는 배가가 되었지요. 뭐, 도리어 슛은 더더욱 정확해졌고....
굳이 예전보다 떨어진 걸 찾으라면 점프력 정도랄까...
이 바로 전 시리즈 동부 파이널에서, 샤킬 오닐과 앤퍼니 하더웨이의 막강 콤비와의 4차전에서
불스 모두가 잠수함을 타자,
마이클 조던은 혼자서 그 올랜도를 자근자근 으깨버립니다. 5대 1의 대결인데도 1이 이기더군요. -_-
즉, 96년도에도 마이클 조던은 여전했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런 조던을, 저렇게까지 괴롭힌 선수는 페이튼이 전무후무할 것입니다.
저 해, 96년도는 게리 페이튼이 올해의 수비수상을 수상했던 해였습니다.
역대 최고의 수비수란 말, 아무나 듣나요? :-)
그러고보면 저 시리즈에는 각 포지션 역대 최고의 수비수가 한 코트에 네 명씩이나 있었군요. -_-;;
뿐만 아니라 그 해 All-defensive First team 멤버가 네 명이나 있었네요. -_-;; 그리고 그 중 한 명은 올해의 수비수상 수상자네요. -_-;;;;;;;;;
게다가 역대 스틸 2,3,5위가 한 코트에 다 나와있었네요. ;;;
뭐, 결국 시카고 불스가 시애틀 수퍼소닉스를 꺾고 우승했으니, 승자는 불스고 조던이겠지만,
역사상 최강의 공격수를 상대로 페이튼이 보여준 저런 수비는 다시는 보기 힘들 것 같습니다.
p.s. 많은 분들이 기다리시는 유잉 시리즈는 아무래도 좀 늦어질 것 같습니다.
동영상 확장자가 이상하여 분할이 되질 않고 있습니다. ;;; 암튼 내친구 네이버를 두들겨 패서라도 최선을 다해 올리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이거 하나는 보장해 드릴 수 있습니다. 유잉에 대한 생각이 바뀌시는 분 많아지실 겁니다.
와~~ 이건 뭐 불스 공격인데 마치 조던이 페이튼의 포스트업 시도를 막고 있는 것 같군요. 페이튼 대단하네요!! 어쩜 움직임이 ㄷㄷㄷ... 저도 친구들이랑 농구할 때 저런 식으로 수비를 하는 편인데... 조던이 짜증낼만 할 정도의 대단한 수비입니다. 켐프의 더블클러치성 블락도 놀랍고... 페이튼의 개굴슛 쩌네요!!! 저 당시 농구를 가장 잘하는 NBA 선수는 조던, 가장 잘생긴 선수는 토니 쿠코치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쿠코치 얼짱이군요.
동영상좀 보내주실 수 없나요?? ㅎㅎ;;; junhyuk-christ@hanmail.net
컴퓨터 용량이 꽉 차서 이 동영상 지웠습니다. 미안해요~
조던팬도 아니어서, 공따라 보다가 페이튼 생각은 못하고, 왜 조던이 공격을 저렇게 안하지? 란 생각이 들었더랬죠. 지금 이렇게 보니까 새삼 ㅎㄷㄷ이네요. 저 수비전쟁...이라고 부르기에도 뭐한 ㅎㄷㄷ한 공격들, 괴물들;;;
보통 농구 경기를 보면 눈이 볼을 따라 움직이기 마련인데.. 저 시합은 공에 눈이 안가더라구요. 페이튼의 수비력에 경악했던..ㅋ
오늘것도 잘 봤고, 유잉편도 너무너무 기대하고 있습니다~ 4대센터중 올라주원, 오닐이 기본적으로 보여지는 스탯이나 무브, 우승경력 등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반면에 유잉과 로빈슨은 너무 과소평가 받더라고요. 특히 로빈슨은 우승이나 해봤지 유잉은 '좀 훌륭한 평범한 센터'정도로 알고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더군요~
사람들이 현 리그에서 키드,내쉬를 최고의 포인트가드라고 평가하지만, 전성기 기량의 게리 페이튼 역시 저들과 동급 혹은 그 이상의 포인트가드였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글로브는...정말...경악이군요.
잘 모르시는분들이 있는데 페이턴도 잘 막았지만...80년대후반 죠두마스가 조던 가장 잘 막았습니다..조던도 인정했죠..가장 힘들었다고
저도 듀마스의 조던 수비는 많이 듣긴 했지만, 한번도 본 적이 없는터라. ^^;;
아무튼 멋진 동영상...ㅋㅋㅋㅋㅋㅋㅋ
조던의 우는 모습이 더 인상적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