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등에서 450억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로 기소돼 대법원에서 징역 4년을 확정 선고받은 최태원 SK그룹 회장(54)이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필지로 되어 있는 이 주택은 대지면적 908㎡(273평)에 지하 1층~지상 3층과 옥탑층으로 구성된 단독주택이다. 지상 1층의 건물 면적은 263㎡(79.6평)이며 전체 건물 연면적은 1159㎡(350평)이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100억원대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 전경/ 구글 뷰어 제공
인근의 한 부동산업자는 “지난해부터 최태원 회장 측이 집을 팔려고 알아보고 있었다”면서 “이 자택의 시가는 100억원쯤 될 것”이라고 했다. 재계 관계자는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상의해 자택을 팔기로 한 것으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최 회장의 논현동 자택은 이명박 대통령의 논현동 사저와 한 집 건너에 있다. 한국토지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최 회장의 자택은 지난해 5월 개별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39억5000만원이다.
최 회장은 지난 2005년 10월 사촌형인 SKC 최신원(62)회장으로부터 논현동 자택을 구입했다. 당시 매입가는 80억원대로 알려졌다. 최신원 회장은 고(故) 최종현 SK 회장의 형인 고(故) 최종건 창업주의 장남이고, 최태원 회장은 최종현 회장의 장남이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서울=뉴시스】김인철 기자 =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지난해 7월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된 최태원 SK 그룹 회장의 17차 항소심 재판 참관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yatoya@newsis.com
당시 최 회장이 그룹 내에서 우호세력을 강화하기 위해 최신원 회장의 집을 사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었다. 이번에 이 집을 매각한 이유는 개인 빚을 갚기위한 자금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2005년 11월 하나은행에 논현동 자택의 건물과 토지를 담보로 맡기고 30억원 가량 대출을 받았으나, 비자금 횡령 검찰 조사가 한창이던 지난 2011년 12월 모두 갚았다.
- 최태원 회장이 지난해 11월 신문재 전 교보문고 대표로부터 45억5000만원에 매입한 서울 용산구 한남동 제이하우스 전경/ 럭스하우스 제공
한편 최 회장은 지난해 11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유엔빌리지 내 ‘제이하우스’ 한 채를 45억5000만원에 매입했다. 당시 최 회장 측은 거주중인 논현동 집이 낡아 이사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인 자금으로 빌라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지난해 매입한 고급빌라의 전 소유주인 신문재 디자이너이미지 대표이사였다. 신 대표는 신용호 교보생명보험 창업자의 아들로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동생이며, 최 회장과는 신일고 동문으로 친한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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