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文)의 대북정책, 혼(魂)은 안 보이고 귀신(鬼神)만 보여

평창올림픽 계기로 남북대화 성사됐다고 며칠 청와대는 잔치 집처럼 흥에 겨워 어쩔 줄 몰라했다. 문 대통령은‘이렇게 좋을 수가’하며 곧바로 트럼프에게 전화하면서 미국이 도와준 덕분이며 감사하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고 이어 시진핑에게도 같은 뜻을 전하며 으스댔다. 한반도의 운전자는 바로 자신이지 않느냐는 듯 뽐낸 것이다.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 문 정부가 북의 대남전술 획책에 말려들었다는 비판이 연일 불거지자 갈피를 못 잡고 헤매는 모습이 역력하다. 오늘 진행되는 북의 예술단 참가를 위한 실무급 회담에서 보듯 평창에 관련된 선수단 협의가 우선 되어야 하지만 북은 그런 거추장스런 사치 회담은 뒤로 제치고 북의 요구를 먼저 들어 라며 큰소리치는 형국이 된 것이다. 그 뿐인가.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을 두고 우리는 젊은 층들도 거세기 반발하며 우리 정부의 줏대 없는 저자세에 노골적으로 불만이다.   그런데다 북의 예술단에 김정은 옛 연인 현송월이 악극단 단장으로 파견할 게라는 게 언론의 집중 이슈가 되고 있다. 우리 언론의 속성 상 현송월이 남으로 온다면 올림픽은 뒤로 제치고 딴따라 현송월을 추적 집중 보도할게 불을 보듯 뻔한 일, 그야말로 평창올림픽은 개밥에 도토리가 될 것이다.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봤듯 북의 고위 3인방이 불쑥 기어내려 오는 통해 아시안게임은 어디로 사라지고 언론은 온통 이들 3인방 뒤쫓다가 끝난 것이 좋은 예다.   그러던 차에, 북은 관영매체를 동원하여 문재인 대통령에게 느닷없이 험악한 발언을 쏟아내며 평창으로 출발하는 평양행 버스가 아직 출발 안 했다며 겁박한다. 얼마 전 문재인이 트럼프에게 '남북대화 재개가 미국 주도의 압박효과'라고 한 것을 빌미잡은 것이다. 3쪽짜리 대남 보도문에 문재인 조롱·비방을 25차례 하고 문(文)을 향해‘남한당국자’로 표현하며 가을 뻐꾸기 같은 수작을 늘어놓았다고 했다. 북의 승낙 없이 트럼프와 통화했다는 문재인은 이렇게 마당쇠 취급 해 버리는 저 집단과 함께 평화 세계 축전을 펼치자고? 도대체 혼(魂)이 있는 정부인가.   이런데도 청와대는 별다른 반응을 못 내놓는다. 샅바싸움에 샅바를 빼앗겼기 때문에 어떻게 대응할 방법이 없어진 것이다. 특히, 눈여겨 볼 것은 문(文)빠들의 대응이다. 아마도 남한 내 어떤 단체나 개인이 그런 발언을 했다면‘문빠 홍위병’들이 문자 폭탄으로 질식시킬 것이지만 북한의 상투적 억지에 이 세력들도 꼼짝 못하는 게 남북한 대결에서 최대 불가사의다. 참으로 희한한 조직이다. 이런데도 자신들이 친북 좌파가 아니라면 누가 친북 좌파냐.   어쨌거나 평창올림픽은 대내외적으로 이미 많은 상처를 입고 휘청대고 있으며 이는 북을 끌어들일 때부터 예견된 일이다. 북핵 얘기는 꺼내지도 말라는 북의 조평통위원장의 첫 언급에서 이런 것들이 모두 묻어 있었음에도 우리는 한미훈련을 연기 하는 등 북측의 요구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 결과 그 파열음이 이제 하나씩 나타 날 뿐이다.   보다시피 한반도를 에워싼 주변국으로부터 문재인 정부는 어느 하나 건진 게 없다. 하는 것 마다 망신이요, 일이 더 꼬인다. 귀신에 홀린 것처럼 말이다. 차기 하계 올림픽 개최국 일본과 동계올림픽 개최국인 중국의 정상이 평창올림픽을 보이콧 하고 미, 러 정상도 참가하지 않는다면 평창올림픽은 더 이상 지구촌 행사가 아니다. 북이 주인 행세하는 평창올림픽에 갈 마음이 생기겠나. 국내에서도 평창 반응이 안 좋다 보니, 서울시가 나서서 4 만장의 티켓을 뿌리겠다고 하자, 또 혈세 쓰냐며 민심은 폭발 직전이다.   어쩌다 이런 정권이 탄생했는지 정말 분하고 원통하다. 이놈의 정권은 막히면 정부 돈을 마구 퍼 붓고 노란, 자위의 국가 요직은 모조리 짝패들로 메꾸면서도 반대 편 인사는 자고나면 한 사람씩 엮어서 잡아드린다. 북에 꼼작 달싹 못하는 정권이 남한 내 반대 진영 때려잡는 거 보면 저승사자도 탄복 할 것이다. 진짜 괴물정부를 제대로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