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스님의 행장과 말씀 退翁 _性徹大禪師의 生涯와 思想(퇴옹 성철대선사의 생애와 사상) (The Life & the Sayings of Ven. S ngch l) 圓 澤 (Ven. Won Taek)** | |
* 이 글은 백련불교문화재단이 1994년 10월 8일 조계사에서 개최한 [퇴옹 성철 대선사의 생애와 사상] 학술세미나에서 발표한 것임. 白蓮佛敎文化財團 理事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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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장 계속 ↙
또 당시 도선사에서 悉達學院(실달학원)이라는 현관을 걸고 두 스님께서는 춘천 성심대학을 오르 내리시면서 승려교육이 이래선 안 된다는 생각에서 대학 수준의 기관 설립도 힘써 보셨지만 끝내 이루지는 못하였습니다. 승가 교육에 관심이 남달랐던 두 큰스님의 유훈을 다시 새겨 볼 시점인 것 같습니다. 이후 행적으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1964년 부산 다대포 하안거, 서울 도선사 동안거 1965년 문경 김용사 동안거 (육조단경 금강경 증도가 및 중도이론 등을 대중에게 최초 법문) 1966년 문경 김용사 하안거, 해인사 백련암 동안거 1967년 해인사 초대 방장으로 추대, 이후 27년 간 백련암 주석 1981년 7대 종정 추대 1991년 8대 종정 추대 1993년 세수 82세 법랍 57세 11월 4일(음력 9월 21일) 입적
임종게 平生을 欺광男女群(기광남녀군)하니 彌天罪業(미천죄업)이 過須彌(과수미)로다 活陷阿鼻(활함아비) 恨萬端(한만단)이여 一輪吐紅(일윤토홍) 掛碧山(괘벽산)이로다.
일생동안 남녀의 무리를 속여서 하늘을 넘치는 죄업은 수미산을 지나친다 산 채로 무간지옥에 떨어져서 그 한이 만갈래나 되는지라 둥근 한 수레바퀴 붉음을 내 품으며 푸른 산에 걸렸도다.
2. 저서 1976년 스님께서는 [한국 불교의 법맥]을 지으셨는데 조계종의 종조는 태고보우가 되어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하셨습니다. 당시 서옹스님이 종정으로 계셨는데, 한국 불교의 법맥에 대한 이론은 스님 자신이 제공하겠으니 서옹 종정 큰스님은 이것으로 종헌을 고치도록 협조하십시오. 하고 비매품으로 발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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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12월 [성문정로] 출간 1982년 11월 [본지풍광] 출간 위 두 권은 스님의 대표적 역작으로서 스님 스스로도 "나는 이 두 권의 책으로 부처님게 밥값 다했다"는 말씀도 하셨고 "누가 후일에 나의 안목을 보려면 본지풍광과 선문정로를 보면 | |
그 속에 내 안목이 다 들어있고, 내가 누구의 법을 이었느냐 묻지 말고 이 두 권의 책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이는 내가 어느 법을 이었는지 알 것이다"라고 자신있게 말씀하신 당신의 역작입니다.
1986년 6월 [돈오입도요문론 강설], [신심명 · 증도가 강설] 출간 1987년 6월 [자기를 바로 봅시다] 출간 1988년 2월 [돈황본 육조단경] 출간 -▶ 1988년 7월 [영원한 자유] 출간 1992년 4월 [백일법문] 상 · 하 출간 -▶ 1993년 5월 [선문정로 평석] 출간
{선문정로 평석}은 스님께서 직접 지으신 것이 아니고 원융스님이 선문정로는 어려우니까 좀 더 쉽게 풀어서 일반 사람들이 스님의 뜻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 외 큰스님의 지도로 1988년 9월 15일 [禪林寶典(선림보전)] 초판 발행을 시작으로 하여 1993년 7월 25일 벽암록 상·중·하를 끝으로 [禪林古鏡叢書(선림고경총서)] 전 37권을 완간하였습니다.
3. 사상 큰스님의 사상은 방대하고 깊어서 많이 연구하고 정리해야 될 것으로 여깁니다. 그간에 이야기되어 온 것을 중심으로 저의 생각하는 바를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이 몇 가지로 나눌 수 있겠습니다.
1) 돈오돈수 사상 익히 알려진 대로 큰스님의 사상의 요체는 돈오돈수입니다. 평소 스님께서는 예를 들어 남들이 서울이 어떻고 남대문이 어떻고 하는 것은 다 소용없고 자신이 직접 차를 운전하여 한강다리를 지나서 남대문을 거쳐 광화문을 직접 돌아보는 것이 돈오돈수사상으로 서울 얘기를 하는 사람이고, 괜히 서울도 와 보지 않고 비디오 테이프로 남대문 보고 국회의사당 본 것으로 서울을 봤다고 이러니 저러니 이야기하면 이것은 돈오점수라고 하셨습니다. 큰스님의 사상은 견성에 있어 점차나 차제를 논하지 않는 것이며, 고불고조의 선종 전통 종지인 돈수사상을 육조단경에 의지하여 한결같이 일생동안 주장하시고 규봉스님과 그를 이은 보조스님의 점수론을 배격하고 선종의 종풍을 드날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 자신이 사족을 붙인다면 경허스님께서는 사그라져간 禪風(선풍)을 다시 일으키신 분이라면, 큰스님께서는 돈오돈수사상을 표방함으로써 선종의 우담바라를 만개시킨 분이라 보고 싶습니다. 스님께서 초록해 둔 노트와 법문집들을 참조하여 큰스님께서 정리해 놓으신 참선의 대원칙을 한번 새겨 보겠습니다.
참선의 대원칙 ☞ 공부가 아무리 잘 되는 것 같아도 꿈에 되지 않는 공부는 공부라고 말할 수 없다. 꿈에도 공부를 안 할래야 안 할 수 없게 된 때 비로소 공부를 조금 하게 되는 것이다. ☞ 아무리 크게 깨쳐서 법을 다 알아도 잠들어 캄캄하면 죽어 몸을 바꾼 뒤에는 다시 캄캄하여 생사고를 도로 받게 된다. 아무리 잠이 깊이 들어도 밝음과 어둠을 뛰어 벗어난 절대적 광명이 항상 밝아있는 사람이라야 천만 번 몸을 바꾸어도 영원토록 부수어지지 않아 생사고를 받지 않고 큰 자유와 활동력이 있다. 이 절대적 광명은 천만 부처가 설명할래야 설명할 수 없으며 가르쳐 줄래야 가르쳐 줄 수 없다. 오직 공부를 하여 이곳을 깨친 사람만이 아는 것이다. 참으로 묘하고 깊은 이치이다. ☞ 잠들어도 항상 밝아있는 절대적 광명을 얻기 전에는 화두는 도저히 알 수 없는 것이다. 그 전에 혹 아는 생각이 나더라도 그것은 바로 안 것이 아니니 그런 생각을 버려야 한다.
이것이 스님이 말씀하신 화두공부에서 三分段(삼분단)입니다. 동정일여 몽중일여 숙면일여 그것을 거쳐서 확철대오해야 견성이고 그것이 돈오돈수의 경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2) 자기를 바로 봅시다. 이것은 사월 초파일 법어입니다. 요즘 지존파 사건이다 살인 사건이다 하여 신문에서는 인간성을 회복하자고 그러는데 이 인간성은 어디서 찾겠습니까? 큰스님이 말씀하신 우리의 본래 자성을 돌이켜 깨닫는 길에 온 대중이 동참하는 것입니다. |
자기를 바로 봅시다. 자기가 본래 부처입니다. 자기를 바로 봅시다. 자기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고 영원하고 무한합니다. 자기를 바로 봅시다. 모든 진리는 자기 속에 구비되어 있습니다. 자기를 바로 봅시다. 자기는 영원하고 종말이 없습니다. 자기를 바로 봅시다. 나만을 위한 생각을 버리고 힘을 다해 남을 도웁시다. 자기를 바로 봅시다. 모든 상대를 존경하며 받들어 모셔야 합니다. 자기를 바로 봅시다. 현대는 물질만능에 휘말리어 자기를 상실하고 있습니다. 자기를 바로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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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은 이 세상을 구원하려 오신 것이 아니요, 이 세상이 본래 구원되어 있음을 가르쳐 주려고 오셨습니다.
이렇게 스님께서는 누누이 오늘 문제되는 우리의 불성 우리의 깨침에 대해서 이미 설파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이웃에 전하고 법공양을 철저히 한다면 우리의 주변이 부처님의 자비와 지혜광명으로 훨씬 더 밝아지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3) 남 모르게 남을 도웁시다 남을 10원어치 도와주고 선전은 100원어치 해서는 안 된다고 늘 당부하셨습니다. 백련암 신도들에게도 항상 자랑하지 말고 남모르게 남을 도와주라고 간곡하게 다음과 같이 법문을 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오직 중생을 도와주는 것이 참으로 불공이라고 하셨습니다. 몸과 정신으로 또 물질적으로 남을 도와주는 것이 모두 불공입니다. 우리들이 몸과 마음과 물질, 이 세 가지로 불공을 하려고 하면 불공할 것이 세상에 꽉 차 있습니다. 단지 우리의 마음이 열리지 못하고 게을러서, 게으른 병 때문에 못할 뿐입니다. 이렇게 불공하여야만 반드시 성불하게 되는 것입니다. 남을 도와주고 나서 자랑하면 자신의 불공을 모두 부수어 버리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남모르게 남을 도와주자는 이것뿐입니다.
4) 남을 위해 기도합시다 말은 쉽지만 실천하기는 힘든 일입니다. 동체대비의 사상 없이는 큰스님의 남을 위해 기도하라는 말씀을 따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오늘 인간성 회복문제에 있어서도 남을 위한 생각을 조금이라도 갖는다면 이기주의에서 벗어나서 남을 위해 기도하는 불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큰스님의 법문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불교의 자비란 자기를 위한 것이 아니고 남에게 베푸는 것입니다. 불교는 자비가 근본임으로 남을 돕는 것이 근본입니다. 불공이란 남을 돕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부처님의 제자들은 모든 생활의 기준을 남을 돕는 데 두어야 합니다. 부처님 앞에 절을 할 때 아무 생각 없이 절하거나 나 잘되도록 절하지 말고 남을 위해 절해야 합니다. 그리고 생각이 더 깊은 사람이면 남을 위해 아침마다 기도해야 합니다. 백련암에 다니는 신도들에게는 의무적으로 절을 시킵니다. 108참회문을 읽으며 절을 하라는 것입니다. 참으로 남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라면 날마다 아침에 108배 기도를 해야 합니다. 나를 위해 기도하지 않고 다음과 같이 발원하는 것입니다.
"내가 이제 발심하여 예배하옴은 제 스스로 복 얻거나 천상에 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요, 모든 중생이 함께 진리를 깨닫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참회법으로 일체중생을 위하여, 일체중생을 대신해서 모든 죄를 참회하고 일체중생을 위해 기도합시다. 이것이 참으로 불교를 믿는 사람의 근본자세이며 사명이며 본분입니다. 인과법칙은 불교뿐만 아니라 우주의 근본 원리입니다. |
착한 일을 하면 좋은 결과가 오고 나쁜 일을 하면 나쁜 결과가 오는 것입니다. 4. 결어 큰스님의 생활에 대한 자료들을 준비하면서 보니, 스님의 어록과 녹음 테이프도 남아 있지만 영상물이 있어야 되겠다는 생각에서 스님의 일대기를 | |
5부작으로 영상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과정에 우선 봉녕사 학장으로 계시는 묘엄스님을 만나 뵈니 스님의 지난날을 잘 알고 계시었습니다. 묘엄스님이 중학교 입학 서류관계로 친척 어른과 함께 청담스님을 뵈러 대성사에 가게 되었는데 그 당시 같이 계시던 성철스님을 뵈니 아시는 것이 자기 국민학교 선생님보다 좀 나은 것 같아서 묘엄스님이 말하기를 "스님 아시는 모두를 저에게 가르쳐 주면 출가하겠습니다"고 여쭈니 스님께서 받아들이시어 수계를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청담스님께서 "묘엄이의 사미니계는 성철 스님이 직접 주어야 한다"고 해서 유일 무이하게 성철스님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미계를 주시고 또 사미계첩을 직접 써 주시면서 靈山正路(영산정로)라 이름하고 국한문 혼용, 친필로 써 주셨다고 합니다. 묘엄스님에게는 그 당시 큰스님이 학교 선생님보다 조금 낫다고 생각했었지만 가까이 모시고 보니 뛰어난 총명과 기억력과 정진의 남다름을 알게 되고 큰스님께서 알고 계시는 것을 세상에 다 내어놓고 가셔야 한다고 찾아뵐 때마다 부탁 드리지만, "글쎄 그렇게 쉬운 일인가" 하셨다 합니다. 저희들이 똑똑하지 못해서 큰스님이 아시고 계시는 것을 모두 다 받아놓지 못한 죄가 수미산을 넘는 것 같습니다. 이 사바세계의 그릇이 작아 더 많이 내 놓고 가시지 못한 스님께서도 얼마나 답답해 하셨을까 생각해 봅니다.
주자니 받을 사람이 있나 말하니 들을 사람이 있나 그렇게 해서 곤하면 주무시고 배고프면 드시고, 그렇게 묵묵히 사시다가 가셨다고 생각합니다. |
제 4집_2 (2/2) 퇴옹 성철대선사의 생애와 사상 - ①행장과 말씀_b 끝 |
첫댓글 _(佛)_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