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 날' 만월산 약사사에서

불기 2561년 '부처님 오신 날' 경기화성 동탄에서 올라 온 외손자(하경,선우)와 함께 인천 남동구 간석동에 위치한 약사사를 찾았습니다. 불교를 숭상하는 처가 영향때문인지 안식구는 이 절에 드나든지 어언 10년이 됩니다.지난해 부터는 신도들 봉사모임인 반야회에 참여하여 활동하느라 집을 비우는 날이 부쩍 많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인 오늘 오후 4시부터 법당 앞 광장에서 문화행사가 펼쳐지는데, 공연 프로그램 중 안식구가 활동하는 반야회원들 연극 출연(심청전)도 있다기에 출가 한 딸 식구와 더불어 모처럼 만월산 약사사를 왔습니다.
약사사가 자리잡고 있는 만월산(187.1m)은 원래 이름은 주안산입니다. 인천의 땅이름 가운데 하나인 주안이 바로 이 산 이름에서 나온 것으로 그 원래 위치도 지금의 주안이 아닌 이 곳 간석동 일대를 가리키는 곳입니다.
조선 성종때 발간된 '동국여지승람'에 보면 '인천도호부 북쪽 11리 되는 곳에 주안산이 있다' 고 되어 있는데, 이 주안산이 지금의 만월산입니다. 조선말에는 원통산 또는 선유산이라고 불리기도 하였습니다.
전설에 의하면 이 산 동쪽에는 고려가 건국할 때 왕명으로 세웠졌다는 절 개국사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 절과 같은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고려시대에 늘 이 곳에 100여명의 스님들이 수행,정진하고 있다해서 백인사라고도 했답니다.
그리고 산 서쪽에는 주안사라는 절도 있었는데, 조선조 불교를 배척하는 풍토에 밀려 절은 결국 문을 닫고 수행하던 수님들도 뿔뿔이 흩어져 폐허가 되어버렸다고 전합니다.
이 산이 주안산에서 만월산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은 1932년 금강산 유점사에서 수행하던 보월스님에 의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가 우연히 이 곳을 지나가다가 산 정상에 올라서 보니 그리 높지 않지만, 동서남북이 한눈에 다 보이고 산세가 팔을 뻗어 시가지를 감싸 안은듯한 모양을 갖추어기에 그 이듬해 이곳에 작은 암자를 짓게하고 약사암이란 이름 하였답니다. 지금의 약사사보다 조금 더 산 위쪽이었는데, 사바사람들에게 부처님의 설법을 좀더 쉽게 대할 수 있게 해주려는 뜻이었다고 합니다.

보월스님은 그 뒤 오래지 않아 금강산으로 돌아갔고 그를 이어 인천 해광사에서 수도중이던 한능해 스님이 이 곳을 지켰답니다. 그는 1960년대 들어 지금의 위치에 대웅전을 짓고 약사암을 약사사로 높이어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고합니다.

초딩(부개초교)시절 소풍 때가 되면 예외없이 다녀갔던 만월산 약사사는 지금은 대웅보전, 극락전, 약사전, 칠성각, 산신각, 미륵불, 독성각, 용국각, 조사단, 일주문 등 상당히 많은 건물들이 있습니다.
조선조 태조 이성계가 이곳을 도읍지로 삼으려고 만조백관과 더불어 왔다가 산봉오리 하나가 모자라 결국은 도읍지가 되지 못하였다는 설과 또 하나 조선 중종 때 권신 김안로가 경인운하 공사를 하여 양쪽(번지리~간석동, 한강~부평삼거리) 공사는 완성하였으나 이 산 암벽을 뚫지 못하여 '원통산' 또는 '원테이고개' 또는 옛길을 두 외손자(하경 & 선우) 손을 잡고 걷는 기분이 묘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안식구는 오후 제등행렬과 더불어 행사 뒷처리를 하느라 귀가 시간이 늦었습니다. 하지만 난생 처음 '경품뽑기행사' 에서 번호가 당첨되어 은 목걸이를 받았다고 기분이 몹시 좋습니다. 어찌됐던 안식구의 밝은 얼굴 표정이 보기 좋습니다. "당신 오늘 정말 수고했어요!!"
*** 팔불출 남편/크리스탈이***
첫댓글 좋은 날, 사모님,그리고 따님가족의 행복한 모습 보기 좋습니다.
저도 1970년대 '원테이고개'를 오르락 내리락 했지요. 물론 약사암 탐방?도 했었구요. 감개무량~
역사공부 잘 했습니다.감사합니다.
댓글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