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서스는 아이버슨 트레이드 이후 빠른 템포 바스켓과 얼리 오펜스로 트랜지션 득점을 중심으로한 팀 정체성을
고수해왔습니다. 물론 식서스 선수들의 대부분은 젊고 빨랐기에 이러한 매커니즘을 도입하는 문제는 전혀 무리가 없었습니다.
그 중심에는 이궈달라가 있었고 팀 내 비중을 떠나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는데 소화 능력은 최상위권 선수였습니다.
또한, 식서스는 트랜지션 득점에 있어 리그 상위권을 유지하며 스몰볼의 최대 목적에 부합하는 색깔을 만들어냈었죠.
거기에 팀 수비력까지 상위권을 유지했기 때문에 선수들 입장에서 실제로 투입되는 피지컬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이었다고 봅니다. 특히 이 부분과 관련해서 엘튼 브랜드의 비중이 상당히 컸다고 봅니다. 4-5번을 넘나들며
팀 중심을 잡아주고, 수비에서는 하이 포스트까지 커버해주는 역동성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식서스가 최근 트렌드를 반영하는 팀 중 하나였다는 사실은 부인 할 수 없는 내용이겠죠. 그러나
최근 스몰볼이 각광 받고, 그것이 리그 트렌드로 부각되지만 이 패턴을 가지고 컨텐더에 위치하기 위해서는
무언가 특별함이 배경으로 깔려야 한다고 봅니다. 식서스는 엘튼 브랜드와 태디어 스 영을 중심으로 지난 몇년간
끊임없이 스몰볼을 구사했지만 르브론 제임스를 보유한 히트만큼의 파괴력을 보유하지 못했었습니다. 실제로
식서스가 스몰볼을 구사했다고 인지하는 팬들 조차 별로 없을겁니다. 감독조차 스몰볼이라는 어휘를 쓴적도 없고,
가진 자원가지고 최대치를 뽑아냈을 뿐이니까요.
하지만 이는 브랜드의 노쇠화, 영의 리바운드 부재와 사이즈상 한계로 장점을 유지하면서도 단점 역시 분명하게
드러나는 부분이었습니다. 우리와 동등한 피지컬리나 앞선 수비를 보유한 팀이나 샌안토니오처럼 상대 템포를 장악하는 팀들을
상대로는 그 효력이 떨어졌고, 특히 하프 코트 오펜스에서 1차원적인 플레이만 가져가기 바빴습니다.
식서스는 대체적으로 이런 흐름에서 취약했고, 결과적으로 4쿼터 말미의-고 투 거이 부재와 함께-
게임 클로징 상황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한번 선수들의 템포가 끊기면 연쇄적으로 슈팅 리듬까지
끊겨 붕괴하는 현상이 빈번했죠.
덕 콜린스가 이를 해결할 방법으로 영과 루 윌을 벤치로 돌리며 득점 생산성을 가져갔지만, 위의 문제는 이러한 로테이션의
극적 변화만을 가지고는 해결하기 힘든 난제였습니다.
그래서 식서스는 오프시즌 칼을 빼들었고, 앤드류 바이넘을 영입했습니다.
현재까지 식서스의 모토를 확언 할 수는 없지만 팀의 특성인 애슬레릭을 유지하면서
사이즈와 파워를 더한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물론 이궈달라와 브랜드를 중심으로해
얻을 수 있던 수비 범위는 퇴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오프시즌을 통해 식서스가 얻은건 코트 밸런스입니다.
어느팀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엘리트 빅맨 보유는 팀 로스터의 극적 변화를 최소화시키고 팀 밸런스를 갖게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식서스는 팀 로스터의 비대칭성-팀 슈팅 역량과 언더 사이즈의 한계-을 최소화시키고,
좀 더 젊은 선수들-특히 에반 터너-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 것이지요.
그렇다고 이궈달라 era에 가졌던 스몰볼을 포기한다는 소리로 보이진 않습니다.
스몰볼의 추진체였던 태디어스 영이 버티고 있고, 라보이 앨런 역시 5번까지 소화할 수 있는 포스트 디펜더입니다.
기존 식서스가 트랜지션 상황에서 이궈달라를 중심으로 포스트에 침투하는 프레임이었다면
다음 시즌 식서스는 좀 더 넓은 스페이싱을 통해 퍼리미터 게임을 봐주는 변화가 올 것입니다.
그러나 스몰볼의 비중은 이전보다 확실히 감소할 것입니다. 이 팀은 앤드류 바이넘을
중심으로 컨셉을 잡았고, 그를 활용한 포스트 게임 비중을 높여야 하기 때문이죠. 아니 높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비중이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효율적으로 게임 플랜을 짜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전 이런 부분에 있어서
덕 콜린스를 신뢰하고 있습니다. 덕 콜린스 역시 짜여진 자기 게임 모토나 방법론은 없지만 젊은 선수들을
어떻게 다루는지 아는 감독입니다. 그리고 선구 구성원에 따라 자기 플랜을 만들어가는 타입입니다. 그렇다고
마냥 친화력을 가지고 선수를 대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확실한
꼰대라고 보기에도 무리가 있습니다.
최근 덕 콜린스는 다음 시즌 스타팅과 관련해 에반 터너, 즈루 할러데이, 앤드류 바이넘
이 세명만 확정이고, 나머지 포지션은 캠프에가서 결정날거라고 말했습니다.
덕 콜린스는 스펜서 허스를 4번으로 보고 있지만 스타터로서 확정지은 상태는 아닙니다.
라보이 앨런 역시 가능성이 열려 있습니다.
엘리트 센터 영입으로 포지션 분할이나 플레잉 타임 분배에 있어서
이전보다 훨씬 용이한 환경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바이넘은 이전 식서스의 특수한 환경과 자신 역량에 기인해
디퍼런스 메이커임이 더욱 확실해졌죠.
물론 팀 로스터의 50%가 바뀐 상황이라 손발을 맞추는데 시간이 필요하고,
시즌 초중반에는 캐미스트리를 맞추는데 집중 할 수 가 있습니다. 그 말은
기대보다 성적이 안나와도 놀랄 필요가 없다는 것이겠죠. 즈루, 터너, 영 모두
새로 영입된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야하고 아직 설익은 경험을 가졌기 때문에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수비적인 측면에서는 이궈달라의 롤을 태디어스 영이
대체하면서 좀 더 포스트에 치우친 수비패턴을 가져갈겁니다. 오히려 바이넘 영입으로
영이 책임져야할 수비 범위는 더 늘어났다고 봅니다. 역설적으로 영이 체감하는 수비부담은
줄어들겁니다. 또한, 지난 시카고와 플레이오프에서처럼
터너에게 1번을 수비를 맡기는 전략도 계산해 볼 수 있겠죠. 작년 기준으로 이것이 변칙술이었다면
이제는 정상적인 로테이션으로 보입니다. 이 뜻은 이궈달라는 나갔지만 수비에서 가져갈 수 있는
로테이션 변화의 부담이 줄어들었음을 의미합니다.
어쨌든 식서스의 팀 정체성은 확실한 센터를 중심으로한 코트 밸런스 유지하면서
스몰볼과 기타 요소들은 양념이 되는 방향으로 전개될겁니다. 이전 식서스와
팀 스타일이 확연하게 구분되죠.
그저 바이넘이 건강하게 다음 시즌을 소화하고 꾸준히 그의 커리어를 유지하고
팀 동료들과도 잘 맞춰나길 바랄 뿐입니다. 터너의 성장이나 기타 요소들도 중요하겠구요.
이 팀이 무서운건 하나 입니다. 팀 전력을 유지하면서도 여분의 성장 가능성을 지닌 선수들로
즐비하다는 것에 있죠. 악재만 없다면 앞으로 더욱 무서운 팀이 될 것입니다.
첫댓글 저도 시즌 초에는 적응 문제로 성적이 생각보다 안나올거 같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걱정은 수비네요. 이궈달라, 브랜드 공백을 성공적으로 메울 수 있을지..
뭐 어찌됐든 일단 바이넘이 건강하게만 뛰어줬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