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발제 및 토론이 시작되자 청중석 맨 앞 자리에 앉아있던 소위 지도급 인사들은 하나 둘 일어나 식장에서 빠져나갔습니다. 물론 국정을 책임 진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은 급한 용무로 자리를 비울 수도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시민과 구민의 관심사를 파악하고 의정에 필히 반영해야 할 책무를 지닌 의원들 마저 하나같이 잠시 얼굴만 보여주고 일어서는 모습은 시민의한사람으로서 도저히 납득이 되질 않습니다. 새 정부 들어 적폐 (누적되어 온 잘못된 행적들)청산하다니 어디 지켜 보겠습니다.
요즘 대다수 국민들이 불안하게 느끼고 있는 안보(대한민국의 안위를 지키는 일) 사태에 대해 나 자신을 포함한 어느 누구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 잘 압니다. 하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적기(適期)' 라는 말도 있습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고희(70세)만 되면 '뜻대로 행하여도 도리에 어긋나지 않는 나이'(七十而從心所欲不蹂距)라고 하여 뒷방기거하는 노인취급을 당했습니다. 하지만 근자에는 85세까지를 '청년기'로 보는 신조어도 생겼습니다. 이제는 실버세대라고 기가 죽어 침묵으로 일관해서는 안되리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제 오후, 부평역사박물관대학 "조선이 본 세계, 이방인이 본 조선" 이라는 8차시 중 7차시 특강을 듣고 있는데, 꺼놓은 스마트폰 벨이 요동칩니다. 강의를 마친 뒤 스마트폰을 열어보니 초딩 동기의 전화입니다.
" 야!! 친구, 무슨 일 있어!!"
" 무슨 일은?, 네 목소리 듣고 싶어 전화 했어, 내일 시간 나면 점심이나 같이 하자!"
"그래 알았어! 일정 살펴보고 문자 띄울께!"
사실 오늘은 토요일이라 두리회 조찬모임이 있는 날입니다. 오랫만에 얼굴 보고 싶다는 초딩 동기 약속 지키기 어려울 것 같아 두리회 모임에 나가지 못했습니다. 뒤늦게 철이 난 탓일까! 특히 요즘 예전 어르신 말씀 하나도 틀린 것이 없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귀가 순해진다' 는 공자님 말씀은 사실이 아닌 것 같습니다. 어느 동호인 모임이나 참석해 보면 초등학교 교실안처럼 떠들썩합니다. '나이가 들면 애가 된다'는 말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이제 모두 초심으로 돌아가 생산적이고 의미있는 만남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하는 말이니 오해없기를 바라면서 졸필 줄입니다.
***크리스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