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일화가 3일 일본 우라와 레즈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 홈경기(2차전 원정은 24일)를 벌인다. 성남은 올해 무려 6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컵을 노렸지만 4개 대회에서 고배를 마셨다. 남은 것은 막판 아슬아슬하게 선두를 지키고 있는 K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 2개 대회 뿐이다. 어느 대회인들 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지만 남은 두 대회가 가장 ‘영양가 있고’ 탐이 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두 대회의 최대고비를 남겨둔 현재 성남 관계자들의 심경은 복잡하다. 대회 일정 때문이다. 성남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하면 11월 7일(원정)과 14일(홈) 두차례 경기에 나선다. 문제는 다음이다. 성남이 여세를 몰아 K리그 정규리그를 1위로 통과하면 챔피언 결정전은 11월 25일(홈)과 12월 2일(원정) 벌어진다. 10월 14일 정규리그가 끝난 뒤 무려 42일만이고. 정규리그 2위와 준플레이오프 승자가 맞붙는 플레이오프(31일)를 기준으로 하더라도 25일만이다.
한국프로프로축구연맹은 시즌 개막 전 ‘정통성과 합리성을 훼손한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6강 플레이오프제도 도입을 강행했다. 연맹의 주장은 승강제가 없는 현실에서 막판까지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펼쳐 팬들의 흥미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었다. 정규리그 1위팀이 챔피언결정전을 또 치르는 문제에 대해서는. 다른 팀들이 6강 플레이오프. 준 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라는 관문을 통과하면서 전력에 누수가 생기지만 1위팀은 충분한 준비를 하고 챔피언결정전에 나서면 된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그러나 성남이 K리그 1위와 챔피언스리그 결승 티켓을 동시에 따면 연맹의 주장에 결정적인 문제가 생긴다. 최후의 승자가 장기레이스 동안의 객관적인 전력이 아니라 단 두차례 챔피언결정전에 의해 결정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정규리그 6위팀이 리그 우승팀이 될 수도 있다. 챔피언 결정전에 나설 팀들이 결정된 상황에서 25일 동안이나 공백을 갖는 것은 팬들의 흥미를 유발한다는 또다른 목표에도 차질을 빚는다. 연맹은 성남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못 오르면 11월 4일과 11일에 K리그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는 또다른 대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이 또한 가장 중요한 기본인 리그일정을 흔드는 결과를 초래한다.
문제의 원인은 프로연맹이 대한축구협회와 협상하면서 독자적이고 주체적인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각급 대표팀 일정을 중심으로 프로리그 일정을 배치했기 때문이다. 프로연맹 수뇌부가 ‘무소신. 무원칙’이라는 비난을 받아도 할말이 없다. 뻔히 있는 규정을 애써 피한 채 ‘좋은 게 좋은 것 아니냐’는 식의 솜방망이 징계에 그친 최근 상벌위 결과도 마찬가지다. 프로연맹은 정치집단이 아니라 확립된 규정을 시행하는 집행기관이다. 이해가 다른 내부 구성원. 외부의 협력집단과 협상을 할 수도 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누구도 승복할 수 있는 원칙을 세워 이를 철저하게 시행하고. 외부에는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일이다. 수시로 원칙을 바꾸고. 상대의 논리에 일방적으로 굴복한 뒤 불합리한 상황을 강요해 내부파행을 부르는 것은 아무리 포장해도 이미 정치도 협상도 아니다.
축구팀장 jklyu@
첫댓글 모 어찌라고. PO안하면 사람도안오고 재미가 없는데. 4년동안 쭉 그랬는데? 그저 유럽이랑 다르면 무원칙이라고 까니 ㅅㅂ. 일정그럼 뭐 어쩌라고 챔스때문에 시간 비워논건데 날짜 가까우면 가깝다고 존내깔거아니냐? 그렇게 쉬워보이면 니가 일정짜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