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iller, 1782 and Luise Dorothea Vischer (silhouette remembered by Joseph Kapf)
근대 유럽의 시문학에 자주 등장하는 이름을 손꼽는다면 아마 "Laura"이지 싶다.
원조 "Laura"를 손꼽자면 당연히 Francesco Petrarca의 366 poem, Il Canzoniere의
그 Laura이겠지만...
독일 극작가/시인 Friedrich Schiller에게도 "Laura"는 존재한다:
나이 23에 발표한 Oden an Laura (Laura에 보내는 송가)에 담은 5편의 시가 그것이다.
(물론 Beethoven Adelaide의 저자 Matthisson에게도 Laura는 있다. 이에 대해선 나중에...)
학자들에 따라 조금은 다르지만 이 Laura poem의 list는 아래와 같다:
1) Fantasie an Laura (imagination to Laura)
2) Die Entzückung an Laura (Die seligen Augenblicke)
3) Laura am Klavier (Laura at the piano)
4) Das Geheimnis der Reminiszenz (The mystery of reminiscence).
5) Melancholie an Laura (Melancholy of Laura)
Schubert 버젼의 "Laura am Klavier"와 "Die Entzückung an Laura",
약 45년 Schubert를 앞선 Johann Friedrich Reichardt의 "Fantasie an Laura",
아래에 같이 올린다.
Schubert의 위 두곡에도 각각 다른 두개의 버젼이 있다는 것 또한 흥미롭다:
Klavier에서 두 버젼의 차이는 금방 찾기가 어렵지만 Entzückung의 경우, 두 버젼이 전혀 다르게
들리는데 이는 아마 fragment로만 남겨진 원곡을 Schubert 스타일로 완성한 연유인듯.
(D. 577 completed by Reinhard van Hoorickx)
Laura am Klavier, D. 388 (1st version) - Detlef Roth
Laura am Klavier (2nd version), D.388 - Thomas Allen
Die Entzückung an Laura, D. 390 - Thomas Allen
Die Entzückung an Laura (2nd version), D. 577 - Detlef Roth
Fantasie an Laura [Johann Friedrich Reichardt] - Hans Jorg Mammel
Die Entzückung an Laura*
Laura, über diese Welt zu flüchten,
Wähn ich - mich in Himmelmaienglanz zu lichten,
Wenn dein Blick in meine Blicke flimmt,
Ätherlüfte träum ich einzusaugen,
Wenn mein Bild in deiner sanften Augen
Himmelblauem Spiegel schwimmt;
Leierklang aus Paradieses Fernen,
Harfenschwung aus angenehmern Sternen
Ras ich, in mein trunken Ohr zu ziehn,
Meine Muse fühlt die Schäferstunde,
Wenn von deinem wollustheißem Munde
Silbertöne ungern fliehn;
Amoretten seh ich Flügel schwingen,
Hinter dir die trunknen Fichten springen
Wie von Orpheus' Saitenruf belebt,
Rascher rollen um mich her die Pole,
Wenn im Wirbeltanze deine Sohle
Flüchtig wie die Welle schwebt;
Deine Blicke - wenn sie Liebe lächeln,
Könnten Leben durch den Marmor fächeln,
Felsenadern Pulse leihn,
Träume werden um mich her zu Wesen,
Kann ich nur in deinen Augen lesen:
Laura, Laura mein!
*original title은 "Die seligen Augenblicke"로
Schiller가 재편집하여 "Die Entzückung an Laura"로 출판하였다.
Rapture - To Laura
From earth I seem to wing my flight,
And sun myself in Heaven's pure light,
When thy sweet gaze meets mine
I dream I quaff ethereal dew,
When my own form I mirrored view
In those blue eyes divine!
Blest notes from Paradise afar,
Or strains from some benignant star
Enchant my ravished ear:
My Muse feels then the shepherd's hour
When silvery tones of magic power
Escape those lips so dear!
Young Loves around thee fan their wings--
Behind, the maddened fir-tree springs,
As when by Orpheus fired:
The poles whirl round with swifter motion,
When in the dance, like waves o'er Ocean,
Thy footsteps float untired!
Thy look, if it but beam with love,
Could make the lifeless marble move,
And hearts in rocks enshrine:
My visions to reality
Will turn, if, Laura, in thine eye
I read--that thou art mine!
시의 타이틀 마다 "an Laura (to Laura)" 앞에 매우 감성적인 단어들이 붙는데 -
Fantasie, Entzückung (rapture 희열), Reminiszenz (reminiscence 회상) -
Schiller의 이 "Laura"가 도대체 누구일까 궁금하지 않는가?
얘기는 청년 Schiller 약 22세로 돌아간다. 학업 후 Schiller는 1782년 Stuttgart의
군부대 의사로 부임하면서 Luise Dorothea Vischer 집에 방을 빌린다. 아직 시험을 치루지
않은 의사였기에 그의 봉급은 매우 박하여 한칸 방을 친구 Joseph Kapf와 같이 써야만 했다.
Schiller의 8세 위 Vischer는 그때 나이 30세, 아이 둘을 가진 미망인이었다. 기록에 의하면
그녀는 자그만한 체구에 푸른 눈을 가진, 특별히 이쁘지도 않는 평범한 여인이었지만 친절했었고
어딘가 매력적인 요소가 보이는 그런 사람이었단다. Schiller는 그녀와 더불어 다른 친구와 함께
극장에도 가고는 했다지만 그렇다 특별한 개인적인 접촉을 가졌다는 기록은 보이지 않는다.
Schiller 자신 Laura는 그저 순전한 상상 속의 존재일 뿐이라 했다지만 여러 문헌들은 그 상상의
고리에 Dorothea Vischer를 두고 있다. 22세의 청년, 30세의 자상하고 친절한 미망인 -
청년 Schiller의 당시 시상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setting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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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황홀경 - 라우라에게
그대의 달콤한 눈길이 내 눈길과 만날 때면
나는 이 세상으로부터 날갯짓하며 날아올라
하늘의 순수한 빛을 쬐는 듯하다오.
그대의 신비로운 푸른 눈 속에
내 모습이 비친 것을 볼 때면
나는 꿈속에서 천상의 이슬을 들이키는 듯하다오.
저 멀리 낙원으로부터의 축복 받은 음율
또는 인간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 어느 별로부터의 곡조는
내 사로잡힌 귀를 매혹한다오.
그대의 너무도 사랑스러운 입술로부터
마법과도 같은 은빛 선율이 흘러나올 때면
내 뮤즈는 목가적인 시간을 느낀다오
그대 주변에는 젊은 연인들이 자기 날개를 펄럭이고,
뒤에는 마치 오르페우스가 타오르게 한 듯
전나무가 솟아오르지요.
바다의 파도처럼 춤을 추면서
그대가 가벼운 발걸음으로 떠돌 때면
그 기둥은 갈수록 빨리 빙글빙글 돈다오.
사랑으로 빛날 때 그대 눈길은
생명 없는 대리석을 움직이게 하고
마음을 돌 속에 모실 수 있소.
만약, 라우라, 내가 그대 눈에서
그대가 내 것이라는 것을 읽어낸다면
내 환상은 실제가 될 거라오!
이토록 아름다운...!
뜨거운 피가 전신에서 뛰노는
22살의 푸른 청춘의 실러,
아름다운 라우라를 향한 마음이
과연 황홀하네요.
만약, 라우라, 내가 그대 눈에서
그대가 내 것이라는 것을 읽어낸다면
내 환상은 실제가 될 거라오!
이 맑고 순수하고 간절한 마음!
순수한 시절의 아름다운 사랑이네요.
이름은 들어왔어도 막연하기만 했던
프레드릭 실러(1759~1805).
괴테와 함께 독일 고전주의의 2대 문호로 일컬어지며
괴테와 가까이 지내면서 <크세니에>이라는 시집도 같이 출간했다고요.
우리에게 잘 알려진 <빌헬름 텔(윌리암 텔)>을 쓴 작가이군요.
베에토벤 최대의 걸작인 교향곡 9번의 시작도
베토벤이 24살 때 당시의 유명한 시인이었던 쉴러를
괴테보다 더 존경하며 따랐는데
쉴러의 시집 중에서
“환희의 송가” 라는 시를 발견하면서부터 였다고요.
물론 이 교향곡 9번은 30년에 걸쳐 완성되었지만...
이 곡의 표제는
“쉴러의 환희의 송가에 의한 합창 붙임교향곡”이라 적혔으며,
쉴러의 환희의 송가(Ode "An die Freude")가
4악장의 합창의 가사로 쓰이고 있어서,
전곡의 중심 사상은 이"환희의 송가"에 집중되어 있다는 걸
새로 알게 된 기쁨입니다.
저의 일로 무척 바쁜 요즘이라
사간적인 여유가 도저히 나질 않아
이렇게 늦었네요.
더구나 번역까지....!^^
오랜만의 번역이라 쉽지도 않고...^^
오랜만에 가곡에 한참을 머물며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감사드리며..
번역 때문에 너무 길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