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추적이던 이슬비가
사뿐이 유리창을 흘러 내리더니
창살을 적시며 수줍은 사랑에 빠져 들고
우리가 함께 머물었던 시간은
어느듯 낮은 구름이 되어
허공에 떠돕니다
수많은 시간을 들끓이던 가슴의 거리
흙과 그 속에 파묻힌 돌을 태우며
태동을 느끼던 어제를 이제야 가슴에 묻고
산고 속에 출산을 했던
천년 기다림의 어느 날
천상을 살펴 볼수 있게 된 내 눈물은
씻지 않아도 투명한 강을 저으며 다시금
세월의 돛을 달아 정박했던 정든 항구를
이제 또 나섭니다
선량한 욕망의 선한 고통속에서
향 깊은 산책길에 멀어져 가는 기억들을 묻으며
그 현에 다친 연주가는 참으로 많이도
울곤 하였습니다
당신을 만나 야윈 달에 속살을 입히고
생성의 뜨락에서 선택한 성스런 모습으로
온 몸을 휘감으며 윤택한 올가즘의 최고봉에서
목마른 생의 독백은 저물고...
천년 사랑으로 잠긴 그 곳에
살아 있는 걸음으로 다가오는 사람을
뜨거운 가슴으로 만나는 시간
오늘이 여름처럼 뜨겁습니다
당신이었습니다
머물다가는 올순드림
첫댓글 좋은글 그림 음악 즐감하고 갑니다.....^)^
즐감하구 갑니다`
정성이 감탄해서 갑자기 뒤로 넘어 갈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