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펜에게 매직의 수비를 맡긴 덕택에 체력이 남아도는 조던은 자신의 득점포를 풀가동시켜 레이커스를 두들깁니다.
드디어 나오기 시작한 조던의 득점쇼! 조던이 한 번 스텝을 디뎠다 싶으면 순식간에 불스 스코어는 2점이 추가되고, 공이 그의 손에서 한 번 떠났다 싶으면 또다시 2점이 올라갑니다. 정신없이 무너지는 레이커스..
이 쯤 되면 레이커스 쪽에서도 에이스인 매직 존슨이 무언가를 해주어야 하는데, 매직은 아까전부터 자기가 자기쪽 골대에서 공 잡을때부터 콧바람이 얼굴에 느껴질만큼 가까이 찰싹 달라붙어서 원맨 풀코트 프레싱을 하는 스카티 피펜의 수비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라이벌은 저렇게 양떼 우리에 들어간 호랑이인 마냥 펄펄 날고 있는데, 자기 라이벌도 아닌 놈이 자꾸 귀찮게 굴자 매직 존슨 짜증났습니다. 피펜의 압박수비 상대하느라 점점 체력도 고갈되는데, 라이벌인 조던은 날아다니니 그 꼴을 보긴 어려웠습니다. 평정심을 잃어버린 매직 존슨, 갑자기 관중에게 노룩 패스를 찔러주기 시작하더니 마구 달려들어 공격자 파울을 범하는 등 무수한 턴오버를 저지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턴오버들은 조던의 득점쇼의 기회로 고스란히 이용됩니다.
마이클 조던과 스카티 피펜, 이 둘의 콤비가 얼마나 무서운지, 얼마나 위력적인지가 제일 잘 드러난 경기였으며, 이 경기를 시작으로 90년대를 지배한 시카고 불스 왕조의 발판이 되는 전술이 시작됩니다. 그때까지는 팀내 최고이자 리그 최고의 수비수는 마이클 조던이었고, 항상 상대팀 에이스는 조던이 상대했습니다. 하지만 그때부터는 스카티 피펜이 상대 에이스를 막기 시작합니다. 피펜에게 수비를 맡긴 조던은 마음 놓고 자신의 최고인 장기인 공격에 전념하여 득점쇼를 선보일 수 있고, 조던에게 리딩 스코어러의 몫을 넘긴 피펜은 마음 놓고 자신의 최고의 장기인 수비에 전념하여 마음껏 스스로의 수비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한다- 너무도 이상적인 작전입니다.
매직 존슨이 주춤하는 새 마이클 조던은 물 만난 고기인마냥 더더욱 날아다닙니다. 단 한번의 미스도 하지 않고 27득점을 넘어섭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도 신들린 어시스트 세례로 피펜과 팩슨에게 와이드 오픈 찬스를 만들어주는 플레이메이킹도 잊지 않습니다. 존 팩슨은 이 경기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조던이 만들어주는 와이드 오픈 찬스만 낼름낼름 넙죽넙죽 받아먹은 결과 필드골 성공 8/8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웁니다.
10연속 필드골 성공, 11연속 필드골 성공, 12연속 필드골 성공, 그리고 13연속 필드골 성공!
그리고 그 열 세번째 필드골은, 아직까지도 NBA 플레이오프 역사상 최고의 무브로 남아있는, I love NBA 회원이시라면 수백번도 넘게 보셨을법한 바로 그 장면, 그 유명한 '손 바꿔 레이업' 입니다. ^^
그 환상적인 고공쇼 플레이를 마지막으로, 13연속 필드골 성공률이라는 NBA 플레이오프 역사상 최고 기록의 달성과 아울러, Game Set 이었습니다. 점수로 보나 분위기로 보나 경기 망했다 싶은 레이커스는 그 경기를 포기하고 주전멤버를 모두 벤치로 불러들입니다.
이 경기에서 이렇게 레이커스를 초전박살낸 불스는 나머지 시리즈에서도 한결같은 작전으로 나갔습니다. 조던과 매직의 불꽃튀는 어시스트 대결, 매직의 전담마커는 피펜, 그리고 피펜 덕에 체력을 아낀 조던의 후반부 득점쇼.
이렇게 해서 마이클 조던은 매직 존슨을 무너뜨리고 왕위에 등극합니다.
이 경기, 이 시리즈가 시사하는 바는 크게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1. 마이클 조던은 마이클 조던이었다.
2. 매직 존슨은 매직 존슨이었다.
3. 제 아무리 마이클 조던이라도 스카티 피펜같은 동료가 있어야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하고 팀을 우승시킬 수 있다.
4. 제 아무리 매직 존슨이라도 마이클 조던과 스카티 피펜같은 선수를 두 명씩이나 적수로 두고서는 실력 발휘를 제대로 못 하고 팀을 우승시킬 수 없다.
Michael Jordan - 33득점, 13어시스트, 7리바운드, 2스틸, 1블락
Magic Johnson - 14득점, 10어시스트, 7리바운드
첫댓글 _ _);;
number14kr@gmail.com부탁드립니다.!
이 시리즈는 정말 두 mj 가 어시에 상당히 신경 쓰는 모습이 보였었죠...뭐 매직이야 원래 스타일이 그렇다 쳐도 조던은 정말 어시 많이 하기로 작정하고 나온듯한...덕분에 파이널에 30점-10어시 인가 기억한 걸로 압니다. ㄷㄷㄷ 매직은 파이널 어시 평균 기록 세운걸로....다른 선수들도 열심히 해줬지만 파이널이 이 둘(+핍) 의 승부라는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그리고 밑에 시사하는 바...동감입니다....저글을 보니 곧바로 코비의 레이커스와 내쉬의 피닉스가 떠오르네요....코비는 코비고, 내쉬는 내쉬고, 아무리 코비라도 좋은 동료 없으면 힘들다라는 느낌...언능 코비도 핍 같은 동료 만나서 우승 고고씽...ㅜㅜ
우와;;;;진짜 조던 득점하는 게 거의 무아지경이군요...말 그대로 링 밖에 보이지 않는 상황인 것 같네요 ㅎㅎ
신이란 말이 나올만한 그런 선수네요.........농신입니다...ㄷㄷ
바이런 스캇..ㅋㅋ 풋풋..
우승에 대한 목마름인가 ,,,, 어떻게 저런 신들린 플레이를 ,,,,
끝내주네요. 피펜의 수비와.. 늘 할 말없는 조던의 공격력.. 바이런스캇 ㅠㅠ .. 경기내내 맛봤을 좌절감은 상당했겠죠...
최고의 조력자 피펜..
이런 필드골이 15/18.....거의 100퍼군요..ㄷㄷㄷ
jonghwa1406@naver.com 으로 보내주세요.ㅎ
마지막에 기자라고 해야하나.. 조던이랑 얘기하는 분은 누구신지 혹시 아시는분 있으시나요? 키가 조던한테 별로 꿀리지 않는....
NBA inside stuff 에 MC? 인 Ahmad Rashad 씨 아닌가요? 지금도 이 방송 나오나요? ㅎㅎ
john49@hanmail.net으로 보내주세요^^;;
그가 혀를 내밀면 레이커스에게 재앙이 된다. 재밌네요 ^^;;;
글과 함께 너무 재미있게 봣네요 ㄳ~
잡지기사보다 더 재밌게 봤습니다..와.. 매직은 매직이 맞지만 스카티의 수비는 정말.. 조던은 전성기시절 끔찍할 정도로 가공할만한 공격력을 가졌다는걸 다시금 느꼈네여.. poporobaby@hanmail.net로도 좀 부탁합니다.. 3개의 영상 다 재밌네여..
깔끔한 편집과 잼나는 해설 잘봤습니다.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게 정말 좋군요
ghwns2000@hanmail.net 보내주세요 ㅠ
Oh! Spectacular move by Michael Jordan!!!
잘 봤습니다.. 저에겐 무척 흥미로운 글이었네요~
스틸해서 덩크하고 넘어지고서도 일어나자마자 매직한테 달라붙는 저 모습이라니... ㅎㄷㄷ입니다.
엣날에 불스팬 입장에서 경기를 봤을 때는 조던의 활약만 보였는데, 매니아님이 이번에 올려주신 자료를 보니 매직의 위대함도 동시에 느껴지네요.
윗분 말씀처럼 잡지를 읽는 느낌으로 재밌게 봤습니다. 플러스 영상이니 더 생생하고^^; 이 시리즈는 풀 경기로 봤었었는데 당시 얼핏 생각하기에 정점에서 내려오는 레이커스라는 이미지가 있어서 맴버가 별로일 거라고 예상했었는데, 맴버 면면을 보니 장난이 아니더군요. 물론 전성기의 그들이라기에는 좀 일렀을 수도 있지만 젊음이라는 무기로 상쇠 할 만 한 걸로 치면 의외란 느낌이었죠.(워디는 반대긴 하지만) 암튼 풀 경기를 보면서 매직의 실력에 세삼 감동했고, 은퇴하기에는 너무 이른 그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꼈었습니다.
사실 매직과 카림이 전성기를 지나던 시기 였기 때문에 80년대의 최강 쇼타임 레이커스에 비하면 전력이 많이 약하다고 생각합니다만...그래도 후덜덜했죠..
suck-korea@daum.net 으로도 부탁드리네요. ㅠ,.ㅠ 아름다운 경기 죄송하지만 가능하다면 경기 전체 내용으로 받을 수도 있을까요? 제가 이 경기를 보지를 보지를못해서요.
조던이 이렇게 매직존슨을 무찌를 수 있었던 것도 피펜의 공이 크지않았나 싶네요 ㅎㅎ
조던에게도 전담 마크맨이 있었을꺼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