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룡 큰스님의 법문 요약해 올립니다.
약 4백년 전,일본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관직생활을 하던 남자가 부인이 있는데도,
어느날 한 여자를 집으로 데리고 와서 작은댁으로 삼았습니다.
그런데 묘하게도 본부인과 작은댁은
친자매보다 더 정답게 지내는 것이었습니다.
본부인은 가진 것 중에서 좋은 것이 있으면 작은댁을 주고
맛있는 것도 작은댁을 먼저 주었습니다.
작은댁은 "형님,형님"하면서
본부인에게 언제나 순종하였고 ,
좋은 물건이 생기면 언제나 본부인을 주었습니다.
"형님 하세요,저는 있어요."
이렇게 본부인과 작은댁이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며 지내자
남편인 관리는 그렇게 흐믓할 수가 없었습니다.
"정말 나는 복도 많아,
두 여자가 저토록 사이좋게 지내면서
나에게 정성을 다하니....."
그러던 어느 추운 겨울날 ,
관리가 퇴근을 하여 집으로 돌아왔을 때
두 부인은 다다미방 중앙에 놓은 화로불 옆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관리에 눈에는 참으로 묘한 것이 보였습니다.
잠든 두 여인의 머리카락이 뱀으로 변하여
서로 싸우고 있는 모습이
꿈을 꾸고 있는 듯이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아!여자의 세계는 저런 것인가?
남이 볼 때는 둘 사이가 그렇게 다정하고
서로가 정답게 위해주며 양보하는 척하더니,
마음 깊은 곳에는 저토록
무서운 독기가 서려 있었다는 것인가.?"
크게 충격을 받은 관리는 세상살이에 만정이 떨어져
온다간다는 말도 없이 집을 나가 출가하였습니다.
그뒤 홀홀단신인 작은댁은 어디론지 떠나버렸고 ,
뱃속에 아이가 있었던 본부인은
남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집을 지켰습니다.
얼마 후 아기는 태어났지만 남편이 돌아오지 않자
본부인은 홀로 아들을 키우며
살고 싶지 않은 삶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남편이 떠난 까닭에 대한 의문이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왜 그 사람은 우리를 버리고,
집안도 명예도 모두 버리고 가버렸을까?"
이것 때문에 고민을 하다가 본부인은 깊은 병이 들었습니다.
아들이 열여섯살이 되었을 때 병으로 죽게된 어머니는
아들에게 소원을 말했습니다.
"죽기 전에 너의 아버지를 꼭 만나고 싶구나,
내가 미련이 남아 아버지를 잡으려 하는 것이 아니라.
네 아버지가 왜 너와 가정을 버렸는지 그 이유를 듣고 싶기 때문이다."
아들은 아버지를 찾아 일본 전국의 사찰을 찾아다녔습니다.
그리고 갖은 고생을 하며 1년 여를 찾아다닌 결과,
마침내 히에잔에서
생후 처음으로 스님이 되어 있는 아버지를 만났습니다.
"어머니는 지금 죽어가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마지막 소원은 아버지를
만나는 것입니다.
인간의 정으로 만나고자 하시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출가하신 이유
한마디를 듣기 위해서 입니다."
아버지는 아들과 함께 하산하지 않고,
나무토막에 부적을 새겨 아들에게 주었습니다.
"이것을 갖다드리면 너의 어머니 병이 나을 것이다."
어머니의 병이 낫는다는 말씀에
아들은 너무 좋아서 부적을 받아들고
산을 뛰어내려오다가 비탈길에 넘어져 데굴데굴 굴렀습니다.
순간 나무로 만든 부적은 부서져 버렸고,
바로 그 시간에 어머니는 숨을 거두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 죽은 어머니의 장례식을 올린 아들은
다시 아버지를 찾아가 울면서 말했습니다.
"저에게 말씀해주십시요.
왜 어머니를 버리고 갔는지를,
어머니에게 마지막 한마디를 해주시듯이
저에게 이야기 해주십시요."
아버지는 비로서 입을 열어
출가할 당시의 이야기를 들려준 다음
그 까닭을 말했습니다.
"참으로 사람의 마음이란 알 수 없는 것이다,
너의 엄마가 겉으로 보기엔 그렇게 다정한 사람이었지만,
잠을 자는 동안
무의식 중에 가슴에 맺힌 것이 사나운 뱀으로 나타나더구나,
얘야,이것이 바로 우리 인간의 마음이다.
어찌 너의 엄마만 그와 같겠느냐?
모든 인간이 이와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나는 그 와 같은 인간의 마음이 두려웠고,
그 마음을 벗어나려고 중이 된것이다."
아들은 크게 느낀 바 있어
그 자리에서 출가하였고 ,
아버지와 아들은 함께 수도하여 모두 도를 이루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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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히에잔에서 실제로 있었던 이 이야기는
우리가 색色-수受-상想-행 行-식識 이라는 오온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살 때
자기도 모르게 맺게 되는 비극을 깨우쳐주고 있습니다.
우리 불자들은 색,수,상,행,식의 오온이
고유한 실체가 없는 공(空)임을 분명히 기억하고
마음의 흐름을 잘 살펴 맺힘이 없는 삶을 살도록 해야 합니다.
혼자 느끼기엔 아까운 법문 이기에
해외에 계신 불자님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으로 올려 봅니다.
글이 길어서 지루함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 됩 니다,
죄송 하고 감사 합니다.성불 하십시요.나무 아미타불.
첫댓글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