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비닐목도리♡
추운 겨울이었습니다.
시장 어귀에 줄줄이 늘어선 좌판들 틈에 어머니의 생선가게가 있습니다.
가게라지만 사실 바람막이 하나 없는길목에 생선박스를 내려놓고 오늘도 힘껏 소리치십니다.
어머니는 탁탁 생선을 토막내 손님들에게 팔았습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생선을 두어 상자씩 받아다 팔아 자식 다섯을 먹이고 입히고 가르치셨습니다.
"한마리 사..싸게 줄게. 고춧가루 팍팍 풀고 맛나게 끓여 드셔."
"아주머니, 많이 파세요."
단골이 하나둘씩 늘어났지만 궁색한 형편을 벗어날 순 없었습니다.
추운 겨울 길거리에서 어머니를 따뜻하게 해 줄만한 것은 연탄 의자뿐이었습니다.
당신은 그렇게 변변한 외투 하나 없이 한데서 겨울을 났고 감기가 떨어질 새 없었지만,
자식들 앞에선 힘든 내색을 하지 않았습니다.
어머니의 궁상맞은 나날을 지켜보는 게 끔찍이도 싫었던 나는 서둘러 결혼해서 집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를 오랫동안 찾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사느라지쳐 정말 오랜만에 어머니를 찾아갔던 날,
어머니는 오랜만에 찾아온 딸을 괘씸타 않으시고 기쁘게 맞아 주셨습니다.
"아이구, 이 추운날 네가 어쩐 일이냐?"
그때 옆에서 지켜보던 아주머니가 한마디 거들었습니다.
'아따, 딸만 춥고 엄마는 천하장산감?" "에이! 원 별소리를 다하네."
옆가게 아주머니의 말씀에 어머니는 손을 휘휘 내저으시며 화를 내셨습니다.
그 말에 처음으로 어머니의 옷차림을 찬찬히 뜯어본 나는 그만 목이 메었습니다.
"엄마...목에다 왜 비닐을?" "니가 몰라서 그러지 바람 막는 덴 비닐이 최고다."
어머니는 생선을 담아 파는 비닐을 목에 단단히 묶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생활이 힘들다는 이유로 목도리 하나 사 드리지 못한 내가 부끄럽고 한심해 얼굴을 들 수 없었습니다.
나는 그 길로 가서 털목도리를 하나 샀습니다.
그리고 어머니에게 달려가 털목도리를 둘러 드렸습니다.
"돈도 없는데 뭐 하러 이런 건......"
그 작은 털목도리 하나에 어머니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습니다.
"엄마 딸이 설마 목도리 하나 살 돈 없을까......"
그날 나는 생선비린내가 밴 엄머니의 비닐 목도리를 손에 꼭 쥔 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사는 게 힘겨울 때마다, 좋은집, 좋은 옷, 맛난 것이 그릴울 때마다, 꺼내보고 욕심을 덜어내기 위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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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어머니 이셨습니다.고생들 많이하셨지요.감동이생각남니다.
감동적이네요!!! 감사합니다.
그 어머니에 그 딸 입니다 감격 합니다
어머니는 그런 분입니다.
추워도 춥다 소리 안하시고 배가고파도 내색안하십니다
오직 자식을 위해 살아오신 분입니다.
그런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는 우리들이지요.
마음이 아플 뿐입니다.
좋은글 아름다운음악 감사합니다.
감동적인 사연이군요.
그렇찮아도 봄 요맘때쯤이면 부모님생각 고향생각 동심의
코흘리개 친구생각에 맘 설레는데 어머니의 끝없는 아가페
사랑을!! 하늘에서 오늘도 자식 걱정에 맘 편할날 없으실
어머님생각에 마른침 꼴칵 삼켜봅니다."<어버이 살으실제 섬기기 다 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