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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퍼스는 여러모로 풍요로운 오프시즌을 보냈다. 정리해보자. 우선 리그에서 가장 인기있는 프리 에이전트였던 라마커스 알드리지와 계약을 맺었고, 흥미를 끌었던 또 한 명의 파워 포워드 데이비드 웨스트를 데려왔으며, 라스 베가스 섬머 리그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조나단 시몬스를 얻으면서 팀의 젊은 스타 스윙맨 콤비인 카와이 레너드와 대니 그린 두 명과 동시에 장기계약을 체결하는데 성공했다. 그 과정에서 기존의 스퍼스 소속 좋은 선수들 몇 명에게는 작별을 고했는데, 티아고 스플리터를 트레이드했고 코리 조셉, 마르코 벨리넬리, 애론 베인스 세 명은 다른 팀과 계약을 맺었다. 또한 시몬스의 팀동료인 카일 앤더슨은 섬머리그 MVP를 수상했으며 아직까진 베일에 감춰진 보반 마랴노비치라는 존재도 있다. 세상에나, 스퍼스는 심지어 짐머 프레뎃과 계약을 하기까지 했다!
그 밖에 또 무슨 일이 있었을까? 흠... 포포비치가 2019년까지 머무르는데 동의했고, 그리고 난 다음에 아프리카 농구 역사상 최악의 4쿼터를 보여줬다. 보리스 디아우는 아이들을 위해서 하마에 관한 책을 썼고, 누구도 보고 싶어하지 않는 춤을 췄으며, 세계 곳곳을 찍으며 돌아다녔다. 토니 파커는 호랑이에게 잡아먹힐뻔 했다. 베키 해몬은 우주의 여왕이 된데다가 디아우가 절대로 그녀의 움직임을 따라올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아, 그리고 팀과 마누라는 이름을 가진 두 명의 남자들이 다시 한번의 시즌을 위해 돌아오기로 결심했다. 그 둘 중 더 젊은 쪽이 바로 얼마 전 만 38세가 됐다.
이 모든 일들을 생각해보면, 새크라멘토 킹스의 전임 백업 포인트 가드 레이 맥칼럼을 미래의 2라운드 픽 한장과 교환해서 스퍼스 소속으로 만들 수 있었다는 사실이 팬들에게 뭐 그리 크게 다가오지 않았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할만 하다. 사실 맥칼럼은 우리에게 그렇게 잘 알려진 인물은 아니며, 나는 Sactown Royalty의 애키스 예로코스타스에게 맥칼럼이 과연 어떤 선수인지 물어보기로 했다.
* * *
Michael Erler: 음... 애키스, 우리가 응원하는 두 팀 모두에게 있어서 이번 오프시즌은 상당히 흥미로운 오프시즌이었지. 오랜 킹스팬으로서 넌 아마도 로스터 변동이란 것에 이미 익숙해져 있겠지만, 스퍼스팬들에겐 이런 일은 아주 낯선 일이야. 완전히 어지럽고 혼란스런 상태란 말이지. (알아, 잘 안다구, 스퍼스팬들의 문제점이란 걸.)
이번 오프시즌 스퍼스의 움직임들 중에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것 하나가 바로 미래의 2라운드 픽 한 장과 레이 맥칼럼을 트레이드한 일이야. 우리는 이 친구에 대해 별로 아는게 없어. 그는 작년 섬머 리그 결승전 MVP였지, 그건 알아. 멀찍이서 보기엔, 맥컬럼은 공격보다는 수비에 강점이 있었던 코리 조셉의 대체자라기 보다는 패티 밀스의 형태에 보다 더 가까운 선수 같더군.
자네라면 맥칼럼을 저 친구들 중 누구에게 비교하겠나? 아니면, 맥칼럼은 보다 전통적 포인트 가드에 가까운건가? 혹은 리그의 다른 누군가 그와 비교하고 싶은 선수가 있나?
Akis Yerocostas: 나로선 그를 밀스나 조셉 중 누구와도 비교하고 싶지 않지만, 꼭 둘 중에서 선택해야만 한다면 조셉 쪽에 기울것 같아. 지난 2년 동안 레이는 아이재이아 토마스와 대런 콜리슨 두 명의 부상으로 인해서 정규 시즌에서 상당히 많은 플레잉 타임을 가질 수 있었지. 레이는 두 번의 시즌에서 모두 말미에 팀의 주전 포인트 가드 역할을 수행했는데, 종종 좋은 장면들도 있었지만, 얼마 가지 않아서 그가 안정적으로 팀을 운영하는데는 문제가 있다는게 드러났어.
레이의 문제점은 뭐가 됐던 특별히 잘하는 하나가 없다는 거야. 신인 시즌 레이는 59회 시도에 37.3퍼센트의 성공율로 언젠가 좋은 3점 슈터가 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줬지만, 작년 더 많은 출장시간과 3점슛 기회를 가지게 되자 그 성공율은 처참하게 추락해버렸지. 스퍼스 오펜스의 더 우수한 공간창출능력과 유려한 흐름 덕분에 레이가 슛에서 더 좋아질 수도 있겠지만, 나는 밀스가 스퍼스에서 맡고 있는 샤프슈터 역할을 레이가 대신한다는건 있기 어려운 일이라고 봐. 그는 확실히 득점을 우선시하는 스타일이고 중거리슛에서는 상당히 효율적이지. 코트 비전은 그럭저럭이지만 공격에서 주도적인 볼 콘트롤러 역할이 주어지면 높은 어시스트 숫자를 기록하곤 해. 지난 시즌엔 턴오버가 좀 늘어났지만 그리 많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으면서 공을 오래 다룰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준 바도 있고. 특히 신인 시즌 막바지에 그랬었지.
수비에서는 그는 사이즈가 있고 열정도 갖춰서 언젠가 좋은 수비수가 될거란 생각이 들게 해. 수비 방면에 있어서 노력도 많이 하고 있고 시간이 지나면 발전해서 그의 강점이 될거야. 마이크 말론도 맥칼럼이 자기 로스터에 있는 선수들 중에서 유일하게 수비에 대한 자세를 갖추고 있는 선수라고 몇번이나 말한 바 있고. 그런 노력과 열성이 아직까진 결과로 확실히 이어지진 않고 있지만, 그건 경험이 쌓이면 해결될 거야.
레이에 대해 우려할 점은, 그가 이미 자신의 정점에 가까이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점이야. 그는 포인트 가드로선 좋은 사이즈와 힘을 가졌지만 육체적으로 축복받았다고 할 정도의 선수는 아냐. 그렇지만 내가 볼 때 맥칼럼 같은 선수의 장점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팀을 하나 꼽으라면 그건 스퍼스야. 레이는 매우 성실하고 오랜 기간 농구를 해온 선수이며 대학에선 아버지 밑에서 플레이하기도 했어(역주 : 레이 맥칼럼의 아버지는 디트로이트 머시 대학의 농구팀 감독이고 아들과 이름이 똑같이 레이 맥칼럼이다...). 자기 능력 이상의 것을 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없는 곳에서 레이는 자신의 장점을 잘 활용할 수 있을 거고, 그 것이야말로 바로 스퍼스가 레이에게 원하는 것이지.
Erler: 맥칼럼의 수비에 관해 마이크 말론이 한 말과 너의 맥칼럼의 수비에 대한 의견은 매우 흥미롭네. 난 네가 플러스-마이너스 류의 스탯을 믿는지는 모르지만, 그 방법에 따르면 맥칼럼은 작년 리그의 82명의 포인트 가드들 중에서 수비력이 78위라는 평가를 받았어.(하지만 그래도 토니 파커보단 나았지.). 너는 맥칼럼이 코치의 가르침을 받고 수비에 대한 자세를 갖춘 다른 선수들과 함께 뛰면서 경험을 쌓는다면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 생각하는 걸로 보이는데, 그런 거야?
Yerocostas: 나는 제대로 된 시스템에서 뛴다면 레이의 수비적 감각이 대폭적으로 발전할 거라고 생각해. 내가 볼 때 새크라멘토에서 레이는 수비에서 너무 버거운 요구를 받고 있었어. 그는 노력했지만, 거의 항상 상대에게 압도당했고 도움도 잘 받지 못했지.
Erler: 맥칼럼의 슛에 관해서 내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건 두번째 시즌에 3점슛 성공율이 극적으로 추락한데 반해서 전체적인 eFG은 많이 상승했단 점이야. 이건 맥칼럼이 2점슈터로서 훨씬 더 효율적이란 뜻이고 특히 림 근처에서는 더욱 그렇지. 그의 중거리슛 성공율은 여전히 별로 좋지 않아. 네가 맥칼럼을 신체적으로 아주 우수하다고 보지 않는다는 건 이미 언급한 바 있지만, 맥칼럼에게 꾸준하게 림으로 뚫고 들어가 피니쉬하는 능력이나 요령이 있다고 생각해?
Yerocostas: 레이의 효율성 향상에 관해 말하자면, 확실히 두번째 시즌에 그의 돌파와 피니쉬가 크게 발전했어. 굉장히 빠른 선수는 아니지만 힘이 상당히 좋아서 림을 향해 돌진할 때 볼 컨트롤을 잘하지. 나는 그가 새크라멘토에서 했던 것보다 더 많은 림 어택을 하길 바래. 신인 시즌 레이가 던진 슛들 중 림에서 3피트(역주 : 90센티미터) 내에서 시도한 슛의 비율은 22.7퍼센트에 불과했는데 지난 시즌엔 31.3퍼센트로 올라갔어. 거기서의 성공율도 약간이지만 좋아졌고.
Erler: 포포비치는 파커가 부상을 입거나 쉴 때는 언제든지 조셉을 스타팅 포인트 가드로 기용하고 밀스에겐 벤치에서 나와 활력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맡겼어. 맥칼럼이 같은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을까? 그가 스타팅 멤버들과 함께 뛴다면 벤치에서 나올 때보다 더 좋아질 수 있을지, 아니면 네가 보기에 맥칼럼은 스타팅으로 나오면 안되는 벤치 선수인 건지도 알고 싶네.
Yerocostas: 나는 맥칼럼이 스타팅 멤버 역할을 해낼수 있다고 생각해. 너무 오랜 기간을 뛰지만 않는다면. 그는 실제로 새크라멘토에서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해 스타팅으로 제법 많이 뛰었지. 하지만 새크라멘토의 스타팅 멤버들과 샌 안토니오의 스타팅 멤버들을 비교하는건 전혀 다른 문제가 될거야. 내가 보기엔 레이는 벤치에서 나오도록 하는게 그를 가장 잘 활용하는 방법이야. 특히 그가 앞으로도 계속 득점을 우선시하는 가드 스타일을 유지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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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은 http://www.poundingtherock.com/2015/8/4/9093341/kings-expert-spurs-fans-expect-mccallum
첫댓글 공격만 놓고보면 벤치가 나을것 같은데 수비가 성장하면 스타팅으로 나와도 괜찮을듯...
좋은 수비수가 되주길 바랍니다. 지금 파커와 밀스 모두 수비가 좀 문제라서...
맥컬럼의 기량에 대해 아쉬움을 이야기할 수 있지만, 그 대가가 스퍼스의 2라운드 픽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그저 행복한 고민일 것 같습니다. 3번째 포인트가드로는 충분히 좋은 역할을 해줄거라 보네요.
저도 세번째 포가로는 충분히 좋은 선수라 봅니다. 그런데 현지 팬들 중에서는 좀 아쉬워하는 의견도 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