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성 위장염은 누구나 한번 이상 걸려본 경험이 있는 유행성 질환이다. 이 질병은 일년 내내 나타나나 주로 가을과 겨울에 유행한다. 보통 건강한 사람은 이 병에 감염돼도 큰 후유증 없이 지나가지만 저항력이 약한 노인이나 어린이, 특히 개발도상국에서는 이 유행성 질환으로 한해 60만에서 80만명까지 죽음에 이르는 치명적인 질병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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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바이러스는 로타, 노보, 엔테릭아데노, 아스트로 등이 있으나 아직 바이러스에 대한 진단이 어려워 이 보다 훨씬 더 많은 종류의 바이러스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가운데 어린이에게는 로타바이러스, 어른에게는 노보바이러스로 인한 위장염이 가장 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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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성 장염은 보통 2가지 형태로 발생한다. 지역에 한정되어 발생하는 풍토성, 집단으로 발생하는 유행성이다. 풍토성은 생후 2개월에서 24개월의 어린 아기들에게서 자주 나타나고, 심한 설사와 탈수증상을 일으키며 40% 정도가 설사로 입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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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성으로 발병하는 바이러스성 장염은 노보바이러스가 주된 윈인이다. 심한 구토와 설사가 24시간에서 48시간 정도 지속되며 취학 후 어린이나 이들과 접촉한 어른들에게 자주 나타난다. 그러나 어린 아기들은 잘 걸리지 않는다. 노인복지시설이나 군부대 등에서 집단적으로 일어나는 바이러스성 장 질환의 원인 중 90%는 노보바이러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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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가 일단 몸에 들어오면 24시간에서 48시간의 잠복기간을 갖는다. 처음에는 점진적으로, 혹은 갑작스럽게 경련성 복통이 발생하며 간혹 구역질(매스꺼움)이 동반된다. 시간이 좀 지나면 대부분의 환자에서 구토 증상과 설사가 있기 시작하며, 약 48~72시간 지나면 빠르게 호전된다. 전신적인 증상으로는 탈수로 인한 피로와 허약감, 그리고 환자의 절반 정도가 가벼운 열(38.3~38.9℃)을 호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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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사의 양은 그렇게 많지않으며 횟수는 하루에 걸쳐 4~8회 정도 있다. 바이러스성 설사는 염증성 설사가 아니므로 대변에 혈액이나 백혈구 등은 발견되지 않는다. 이 것이 세균성 설사와 구분할 수 있는 중요한 차이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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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바이러스성 설사 환자가 생기면 감염 확산을 방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환자와 접촉을 피해야 하며 접촉을 했다면 철저히 손을 씻고, 환자의 배설물을 처리해야 할 때는 반드시 장갑을 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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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몇몇 바이러스는 예방백신이 개발되어 있어서 풍토성의 바이러스성 장염이 있는 곳을 여행할 때는 꼭 예방접종을 하고 가는 것이 좋다. 병에 걸리면 우선적으로 탈수에 따른 수분과 전해질 부족 현상을 완화시켜 줘야 한다. 특히 입으로 수분을 보충해 주는 것이 효과적이며, 복통이 심하면 지사제나 비소성분의 약제를 투여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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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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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김성국 경북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출처 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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