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매우 추워서 물이 언 것을 얼음이라 하고 마음이 동탕(動蕩)하여 그 습기로 맺은 것을 오음이라 하나니 (색음은 오음 가운데 하나다) 어찌 음이라 하는가?
비유하건대 날이 음침하면 태양이 나타나지 아니하는 것과 같아서 오음이 일어나면 맑은 마음이 나타나지 아니함을 그늘이라고 하는 것이다.
마음을 일심으로 가까아가면 습기로 맺히어 있던 색음이 녹아지는데 열 가지 보지 못하던 희유한 경계가 나타난다.
첫째는 몸이 능히 걸리는 데에 나가는 것이니 산 속이나, 물속이나, 석벽 속이나 걸림없이 왕래하는 것이요,
둘째는 몸이 온통 내외가 없이 환히 보이는 것이 유리와 같아서 몸 가운데에서 회충과 벌레를 주워내되 조금도 걸리거나 상함이 없는것이요.
셋째는 공중에서 법설(법문)함을 듣는 것이니 내외가 텅 비어 사무치며 눈뿌리로 아는 것과 귀뿌리로 아는 것과 코뿌리로 아는 것과 혀뿌리로 아는 것과 몸뿌리로 아는 것과 또 뜻뿌리에 의탁하여 아는 것들이 색음이 녹는 바람에 다 그 전의 경계를 잃어버리고 서로 빈주(賓主)가 되어 공중에서 설법함을 듣는 것이요,
넷째는 각의 (깨달음)경계가 나타나는 것이니 마음과 경계를 신령하게 깨달은 데서 물듦으로 마음의 광명이 밝아 모든 세계에 환하게 비추는 것이다.
다섯째는 허공이 보배 빛으로 화(化)하는 것이니 마음을 억제하여 참된 생각이 없게 된데서 그 쓰는 힘이 뛰쳐 지내는 것이므로 허공이 보배 빛으로 변하는 것이다.
여섯째는 어두운 집이 낮과 같이 밝는 것이니 마음을 닦는 것이 점점 깊어가므로 그 보는 것이 점점 맑아져 그 아는 마음이 광채가 찬란하여 어두운 것이 깨쳐보는 것이다.
일곱째는 몸에다가 불을 놓고 칼로 찔러 아픔을 깨닫지 못하는 것이니 색.성.향.미.촉 의 오진이 똑같이 녹으매, 지.수.화.풍 사대를 헤쳐 순전히 몸이 공한것이다.
여덟째는 세계를 다 사무쳐 보아 불국을 이룸이니 오탁악세를 싫어하고 대각의 세계를 즐거워하므로 그 생각이 어리어 정밀하게 닦아 생각이 오래됨에 따라 자기의 아는 마음이 불국으로 화한 것이다.
아홉째는 한밤중에 산이든지 물이든지 석벽이든지간에 멀고 가까운 것을 걸림없이 보나니 이것은 마음을 정밀하게 닦아 그 정신이 핍박되므로 그 투명한 것이 원근 없이 사무쳐 보는 것이다.
열째는 외마가 점점 들어오는 것이니, 그 마군의 신통으로 혹 선지식으로도 나투고 혹은 불보살로도 나투며, 혹은 귀신으로도 나투고 혹은 미인으로도 나투며, 혹 호랑이와 사자로도 나투되 그 변화가 불측하여 백천 방편으로 공부를 저해하고자, 하며, 혹 사람을 미치게도 하나니, 만약 도인이 공부를 힘써 하다가 이 열 가지 경계가 나타나거든 추호라도 희유한 생각이나 공포 하는 등의 모든 생각을 내지 말고 다만 일심으로 공부만 할지어다. 모든 마군이는 스스로 없어지고 공부는 점점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만약 이 경계를 깨치지 못하면 자기의 신세를 그르치게 된다. 세상사람이 조금 아는 것이 있으면 희유한 생각을 내어 마음이 전도하는 까닭으로 대도에 들어가기가 어려운 것이다.
*수음이 녹아지고자 하면 열가지 마구니가 나는 것을 말함..
이 색음이 녹아지면 이 몸으로 산하석벽을 걸림없이 드나들고 수음(受陰)이 다 녹으면 비유하건대 사람이 집에 들어갔다가 나왔다가 하는 것과 같이 마음이 몸에서 출입하기를 마음대로 한다.
첫째는 일심으로 마음을 닦아서 수음이 녹을 때에 마음이 몸을 떠나 순식간에 무량한 세계를 두루 자유 왕래하는데 그 때에 자기가 위없는 도를 성취한 것으로 생각하고 저 중생이 불쌍하다는 생각을 내어 저 중생을 어떻게 할까 하여 눈물을 흘리며, 보기만 보아도 외아들 생각하듯 하여 눈물을 흘리나니 이것은 비마(悲魔) 가 마음에 들어간 것이다.
둘째는 그 마음이 한없이 날카롭고 용맹하여 모든 성현을 업수이 여기는 바 이것은 미친 마군이가 든 것이다.
셋째는 크게 목마른 생각을 내나니 정력(定力)은 굳세고 지혜는 적으며 또 수음이 다 녹지 못했으므로 나아감에 새로이 더 증득한 것은 없고 색음은 이미 다 녹아 아득하게 의지할 것을 알지 못한고로 크게 답답하여 목마른 생각을 내는 것이다.
넷째는 내가 위 없는 도를 철저히 증득함이라 하여 다시는 공부를 하지 아니하는 것으로 이는 지족(知足)하다는 마군이가 들어와 붙은 것이다.
다섯째는 근심하여 살고자 아니 하나니 곧 근심마군이가 들어와 붙은 것이다.
여섯째는 즐거운 마음이 걷잡을 수 없이 일어나는 것이니, 이것은 희마(기쁜마)가 붙은 것이다.
일곱째는 무단한 아만심을 걷잡지 못하여 고금천하에 한사람도 눈 앞에 없으므로 모든 사람에게 포고하여 말하되 성상이라 함은 우상에 불과한 것이다. 너희들이 이것을 보라,, 이것은 금으로 만든 것이요, 저것은 구리로 만든 것이며, 또 이것은 흙으로 만든 것이고, 저것은 나무로 만든 것이다.
또 저 경을 보라,,이것은 종이와 먹으로 된 것이다. 사람의 육신이 참된 것인데 이것을 공경치 아니하고 무단히 쓸데없는 흙과 나무를 숭배 공경하여 공양하는 것이 서로 허망하다고 하니 이것을 알지 못할 사람이 있겠는가? 경전과 성상은 만고에 표준뿐이며, 자기만 아는 것이 아니므로 이것은 큰 이단마구니가 붙은 것이다.
여덟째는 괜히 한량없이 편하다는 마음을 내어 노래도하고, 춤도 추나니 이것은 경청마가 붙은 것이다.
아홉째는 비고 맑은 성품을 얻어 길이 없어진 것으로 주장하여 인과가 없다고 하나니 이는 공마(空魔)가 붙은 것이다.
열째는 그 공부가 깊이 들어가면 수음이 다 녹아질 지경에 이르러 그 마음이 홀연히 사랑함을 내므로 사랑이 극도에 이르면 미친 마음이 발하여 탐욕심이 불일듯하나니, 이는 욕마가 붙은 것이므로 마음 공부하는 사람들은 부디 자세하게 이 글을 보고 마군이에게 속지 말지어다.
요사이 선지식이 많으나 외도 마군이가 대단히 많다. 요즈음 승려들이 다 석가 세존의 제자라 하지만 거반 외도마군이다.
그들이 자칭 내가 대각의 제자라, 내가 선지식이라고 하지만 그 실상은 대각의 도를 해롭게 하는 외도 마군이다. 승속 남녀 없이 도를 배우는 사람들이 눈이 어두워 모두 속아 지내는 바 참으로 애석하도다. 내가 이같은 말을 하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니라 하도 민망하여 하는 말이다..
선지식이라고 자칭하는 자가 옛적이나 지금이나 그런 병통이 많다.
대혜종고 선사의 말씀과 같이 고기의 눈알을 밝은 구슬이라고 가르친 것이 많다. 눈으로 보는 것과 귀로 듣는 것을 고요히 비추어 지키라고 하는데 이것은 육근의 문에서 감각하는 것을 안다고 하는 것이다.
또 일체 마음을 다 쉬고 쉬어라, 이 쉬는 것이 참다운 공부라고 가르치는 바 이것은 공적한 것을 지키는 것이다. 또 마음을 쉬고 쉬어 몸은 고목과 같이하고 마음은 찬 재와 같이 하여 아무 분별도 없는 것이 마치 담벼락같이 하라고 가르치는 자도 있다. 이것은 달마대사께서 이조 혜가에게 밖으로 치구하여 마음을 쉬지 아니하고 도를 분별심으로 알고자 하므로 그 분별심에 결박됨을 풀어주고자 하여 말하되, "혜가야, 도를 깨치고자 할진대 밖으로 반연하는 마음을 없애고, 안으로 헐떡이는 마음을 쉬게 하라, 담벼락 같이 하여라." 하는 것은 잠시 혜가 대사의 분별에 결박된 마음을 풀어주신 방편이며, 참다운 도가 아닌데 어리석은 사람들이 이것을 가르치니 참으로 애석한 일이다.
또 육칠의식으로 맑고 맑은 허공과 같은 제팔담식을 고요히 비추어 안으로 들여다 보라고 하니 이것은 제팔담식으로 도를 삼는 것이다.
또 한 생각이 일어나든지, 생각이 멸하든지 간섭할 것이없으며, 탕탕무애하게 뜻대로 하라하니 이것은 자연의 태도만을 지키어 도를 삼는 것이다.
이와 같이 가르치는 것은 모두 마구니의 권속이요, 대각성인의 도가 아니다.
백용성스님 법문중..
첫댓글 성불 하소서...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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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잠시 머물다 갑니다.
항상 건강하시고,즐거운날 되세요.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