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애의 리메이크작인 "레이크 하우스"
개봉전부터 국내에서 한국영화로는 최초로 헐리웃 리메이크작품이라는 이유로 주목을 받았는데 미국내에서의 성공에 반해 국내에서는 간판을 일찍 내렸다. 이 영화는 개인적으론 보고 싶었던 영화였다. (지금은 하도 오래전에 봐서 기억이 가물가물한)시월애를 인상깊게 본게 첫번째 이유였고, 두번재는 한국영화의 리메이크버전이라는 점. 세번째는 어쩌면 미스캐스팅이라고도 할 수 있는 키아누 리브스와 산드라 블록 커플. 여자 주인공이 좀 더 젊었다면 괜찮았을까? 라는 생각도 해보지만 산드라 블록도 괜찮았다. 중학교때 좋아했던 배우이기도 하고 (^_^;) 키아누 리브스도 굉장히 잘생겼기에 좋아라 하는 배우. 두 배우의 연기는 괜찮았다.
줄거리
2006년 겨울 아침, 호수 위의 집에 살던 의사 케이트 포레스터(산드라 블록)는 시카고의 병원 생활을 위해 집을 떠나야 하는 것이 못내 아쉽다. 다음 세입자에게 자기 앞으로 오는 우편물을 챙겨달라는 것과 현관 앞의 강아지 발자국은 이사오기 전부터 있었다는 설명을 적어 우편함에 넣는다.
뒤 이어 호수 위의 집으로 오게 된 건축가 알렉스 와일러(키아누 리브스)는 케이트의 편지와는 달리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아 잡풀이 무성하고 강아지의 발자국이란 어디를 찾아봐도 보이지 않아 당황한다. 그러나 며칠 후, 페인트 칠을 하고 있을 때 집 잃은 강아지가 현관을 밟고 지나가 그 자리에 발자국이 남자 알렉스는 우편함으로 주고받은 편지를 통해 케이트가 2004년 자신과 2년이나 떨어진 시간에 있음을 알게 된다. 어느새 서로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게 된 그들은 다른 시간의 차이를 극복해보기로 하는데...
일단 시월애와 설정이 거의 비슷하다. 원작의 성우였던 여자주인공의 직업이 의사로 바뀐거 빼고는 바뀐게 없는 듯. 우체통을 이용해 시공간을 넘어 편지를 주고 받는 설정도 역시 같다. 영화의 전개는 좀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았다. 가끔 웃기기도 하였지만. (^_^;)
두 사람은 자신들이 다른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데 여러 계기가 있었다고는 하나 크게 놀라지도 않고 바로 믿어버린다.;; 그리고는 서로에 대해 하나하나 알아가기 시작한다. 취미나 좋아하는 것, 사적인 얘기까지 주고 받는다. 나같으면 로또번호나 월드컵 축구 결과를 물어봤을 것이다. -ㅅ-
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시대는 다르지만 같은 날, 같은 곳을 산책하는 장면과 편지를 주고 받는 상태지만 딱딱하지 않게 대화하는 식으로 연출한 점은 좋았다.
키아누 리브스는 언제봐도 잘생겼고 산드라 블록은 세월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한 듯 (^_^;) 그래도 좋아하는 배우라서 이상하진 않았다. 산드라 블록의 저런 차분한 이미지는 오랜만인듯.
극중에 알렉스가 아버지와의 갈등을 해소하는 과정은 왜 나왔는지 이해가 안된다.
영화 전개상 이 장면이 꼭 필요했나? 라는 느낌.
알렉스는 케이트를 만난다. 알렉스의 시점에선 당연히 알렉스는 케이트를 알지만 케이트는 알렉스를 알지 못한다.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에게 그렇게 끌린다. 마치 서로 잘 알고 있는 사람, 혹은 연인들처럼 음악속에 춤을 추고 또 키스를 한다. 두 사람의 첫 키스다.
그런데 극 초반에 발렌타이날에 알렉스가 차에 치여 죽고 케이트가 사고현장을 목격해 의사신분인 케이트가 알렉스를 보게되는 상황이 나오는데 케이트는 그가 예전에 키스를 나눴던 그인지 모르고 지나친다. 그래도 키스까지 했던 사이인데 모르다니!? 약간 이해가 안됐지만... 뭐, 하루 만난거고 케이트의 첫사랑 얘기때 자신은 첫사랑의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던 점을 상기해 볼때 케이트, 이 여자는 기억력이 무척 나쁘다는 결론을 내렸다. (^_^;;)
"Wait" 영화는 "기다림"을 말한다.
알렉스와 케이트를 이어주는 매개로 등장하는 제인 오스틴의 설득. 그 책은 기다림에 관한 책이다. 영화 중간에 나온 케이트와 소녀환자가 고전영화를 보며 하던 대화도 기다리고 또 기다리면 언젠가 더 좋은 사람이 나타난다는 기다림에 관한 얘기였다. 알렉스와 케이트는 처음으로 일마레라는 식당에서 만나자고 약속을 하고 케이트는 먼저 도착해 알렉스를 기다린다. 기다려도 기다려도 오지 않는 알렉스를 그래도 기다리고 있는 케이트다.
케이트는 발렌타이날에 자신의 눈앞에서 죽은 사람이 알렉스라는 것을 깨닫고 절박한 심정으로 다시 편지를 보낸다. 제발 오지 말라고,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자신을 찾지 말고 또 찾으려 하지 말라고, 그리고 사랑한다고...
오랜 기다림 끝에 둘은 레이크 하우스에서 만남을 가진다. 죽었던 알렉스가 환생해서 나오는 어이없는 장면이지만 (억지로라도 알렉스의 시점으로 본다면 틀리지 않지만) 나름 감동적이다. 개인적으로 해피엔딩을 선호하기에 마음에 들었다.
레이크 하우스라는 영화는 누구나 무난하게 볼 수 있는 멜로영화다.
배경음악도 무척 좋다. 여자친구가 생긴다면 꼭 다시 한번 보고 싶은 영화다.
첫댓글 저도 볼려고갔는데..벌써내렸더라구요..ㅎㅎ ~꼭 보고싶네요
비디오라도 빌려봐야겠음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