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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최고를 찾아라(2) | |||||||
스포츠2.0 | 기사입력 2007-12-06 11:50 | 최종수정 2007-12-07 01:55 | |||||||
설문 방법ㅣ외국인선수를 뺀 K리그 현역 선수 대상. 왼발, 오른발, 패스, 순간 스피드, 드리블, 프리킥, 헤딩, 체력, 거친 경기, 승부욕, 두뇌 플레이, 리더십 등 12가지 항목. 설문 참여 28명 명단ㅣ경남 김효일/경남 정윤성/광주 강용/광주 남궁도/대구 이병근/대구 진경선/대전 고종수/대전 우승제/부산 심재원/부산 이정효/서울 김병지/서울 김은중/성남 남기일/성남 조병국/수원 송종국/수원 이관우/울산 염기훈/울산 오장은/인천 김상록/인천 임중용/전남 김치우/전남 임관식/전북 권집/전북 김영선/제주 박진옥/제주 전재운/포항 김기동/포항 황재원 4. 드리블, 개인기, 발재간ㅣ 1위 최성국 1위 최성국(성남) 14표 2위 이관우(수원) 4표 3위 박주영(서울) 3표 3위 이청용(서울) 3표 5위 이상호(울산), 안효연(수원), 김상록(인천), 염기훈(울산) 1표 ‘리틀 마라도나’ 최성국(성남 일화)이 돌아왔다. 최성국은 ‘K리그에서 드리블, 개인기, 발재간이 가장 뛰어난 선수는 누구인가’라는 설문에서 K리그 동료 선수 28명 가운데 14명의 몰표를 받았다. 성남 스리톱의 한 자리를 차지한 최성국은 김두현이 부진하고 모따가 부상으로 빠진 시즌 막판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됐다. 최성국은 정규리그와 컵대회를 포함해 28경기에 나서 3골 2도움을 올렸다. 최성국의 드리블을 놓고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김은중(FC 서울)은 “국내선수 가운데 최성국의 드리블이 가장 인상적이다. 순간적으로 치고 들어가는 순발력도 뛰어나다”고 호평했다. 임중용(인천 유나이티드)은 “딱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최성국의 플레이는 독특하다. 드리블은 최성국 선수의 최대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이병근(대구 FC)은 “최성국이 이따금 실수를 하지만 끊임없이 부딪치는 자세가 좋다. 난 도전하는 선수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관우(수원 삼성)가 4표를 얻어 2위에 올랐고 박주영과 이청용(이상 서울)이 3표씩으로 뒤를 이었다. K리그의 대표 문지기 김병지(서울)는 이청용의 드리블 능력을 칭찬했다. 김병지는 “드리블을 잘하기 위해선 여러 능력이 필요하다. 상대의 견제를 뚫고 원하는 곳까지 드리블을 하려면 공을 빼앗기지 않는 게 첫 번째다. 이청용은 그런 능력이 있다. 빠르고 발재간도 좋지만 웬만해서는 공을 빼앗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상호, 염기훈(이상 울산 현대), 안효연(수원), 김상록(인천)은 1표씩 얻었다. 시즌 막판 경남 FC의 오름세를 이끈 공격수 정윤성은 안효연(수원)을 꼽았다. 정윤성은 “수원에 있을 때 동료들 사이에서 (안)효연이 형을 두고 이런 얘기를 했다. ‘공만 잡으면 드리블을 한다’고. 그만큼 자신감이 넘쳤다”고 전했다. 적지 않은 선수들이 ‘드리블 능력을 갖춘 선수를 꼽아달라’는 물음에 외국인선수의 이름을 먼저 댔다. “K리그에 드리블 능력이 뛰어난 선수는 없다”는 답변도 있었다. 또 “굳이 개인기가 필요 없는 학원축구의 분위기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는 설문과는 관계 없지만 뼈 있는 주장을 편 선수도 있었다. 5. K리그의 총알 탄 사나이ㅣ 1위 최성국
2위 이종민(울산) 5표 2위 박주영(서울) 5표 4위 정경호(전북) 3표 5위 이승현(부산), 최태욱(포항) 2표 축구에서 스피드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한국을 찾는 유럽의 스카우트들이 몇몇 선수를 지목해 물을 때가 있다. 그럴 때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있다. “빠르냐.” 한국선수들의 프로필에는 100m 달리기 기록이 있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유럽 스카우트들은 100m 달리기 기록에 별로 관심이 없다. 순간 스피드와 가속도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 2005년 대전 시티즌에서 있었던 일화다. 당시 대전에서 가장 빠른 선수로 평가 받던 선수는 알리송이었다. 수비를 강화한 뒤 빠른 역습을 시도하던 대전은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운 알리송의 돌파력에 도움을 받았다. 알리송은 “팀 내에서 나보다 빠른 선수는 없다”며 자신과 스피드를 겨룰 상대를 찾고 있었다. 이때 도전장을 내민 선수가 있었다. 브라질 출신 동료 레안드롱이었다. 레안드롱은 알리송에게 100m달리기를 제안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대부분 알리송이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결과는 레안드롱의 승리였다. 알리송과 레안드롱의 일화는 100m 달리기와 순간 스피드가 엄연히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설문에 응답한 선수들은 순간 스피드가 가장 빠른 선수로 최성국(성남 일화)을 지목했다. 대전의 윙포워드 우승제는 “순간적으로 공을 달고 뛰는 능력은 스피드뿐만 아니라 드리블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개인 기량이 있어야 한다”며 최성국을 꼽은 이유를 밝혔다. 최성국의 뒤를 이어 이종민(울산 현대)과 박주영(FC 서울)이 공동 2위에 올랐다. 부산 아이파크의 전천후 플레이어 이정효는 “이종민은 종횡으로 치고 들어가는 순간 스피드가 뛰어나다”고 말했다. 이종민에게 표를 던진 대부분의 선수가 공통적으로 밝힌 이유다. 박주영이 순위 안에 들어간 것은 의미가 있다. 울산 미포조선의 최순호 감독은 지난 6월 SPORTS2.0과의 인터뷰에서 “박주영은 스피드가 느린 게 가장 큰 단점”이라고 지적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몇몇 K리그 감독도 비슷한 말을 했다. 그러나 박주영과 상대해 본 선수들의 반응은 달랐다. 대구 FC의 미드필더 이병근은 “박주영은 그냥 보기엔 느려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순간 스피드는 의외로 빠르다. 그것은 직접 상대해 본 선수만이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답변은 이번 설문에 응한 국내선수들만의 반응이 아니다. 수원 삼성의 수비수 마토는 “박주영은 상대 수비수의 움직임을 보고 순간적으로 돌파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난 선수”라고 밝힌 적이 있다. 4,5위로는 정경호(전북 현대)와 이승현(부산 아이파크), 최태욱(포항 스틸러스)이 뽑혔다. 정경호는 수비수들에게 표를 얻었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수비수 임중용은 “정경호가 치고 들어와 1대1 상황을 맞으면 공을 뺏기가 매우 힘들다”면서 “수비수들이 상대하기 까다로운 선수”라고 말했다. 이들 외에 김형범(전북)과 이청용(서울), 남궁웅(수원)과 오승범(포항), 이관우(수원) 등이 표를 얻었다. 전북의 미드필더 권집은 “(김)형범이는 우리 팀의 (최)철순이가 못 따라가는 선수”라며 “(최)철순이가 못 따라가는 선수를 다른 팀에서 본 적이 없기 때문에 형범이가 가장 빠르다”고 설명했다. 또 포항의 수비수 황재원은 “의외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오승범이 순간 스피드는 국내 최고”라고 했다. 오승범은 올시즌 후반기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6. 최고의 프리키커 공동 1위ㅣ 김두현, 이관우 1위 김두현(성남) 7표
1위 이관우(수원) 7표 3위 김형범(전북) 6표 3위 고종수(대전) 6표 5위 박주영(서울), 김승용(광주) 1표 K리그 최고수를 가리는 12개 부문 가운데 가장 경쟁이 치열했다. 28명의 선수가 답한 ‘데드볼 스페셜리스트’는 6명밖에 안 됐다. 후보들 사이의 표차도 크지 않았다. 그만큼 백중세라는 뜻이다. 정윤성(경남 FC)은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고 했다. 그 가운데 김두현(성남 일화)과 이관우(수원 삼성)가 7표씩을 받아 어깨를 나란히 하며 1위에 올랐다. 김두현의 통산 프리킥 득점은 3골로 생각보다 적다. 그럼에도 김두현의 프리킥을 최고로 꼽은 이유로 세기와 정확도, 빠르기를 모두 갖췄기 때문이라고 선수들은 주장했다. 또 김두현은 프리킥 때 상대 수비진의 허를 찌르는 기교도 부린다고 했다. 진경선(대구 FC)은 그 예로 6월 17일 성남-대구전을 들었다. 김두현은 후반 29분 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오른발로 감아차 골로 연결했다. 진경선은 “그때 수비 벽을 쌓고 있었는데 (김두현이)수비 벽 머리 위로 살짝 넘겼다. 그 순간 ‘아, 실점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개를 돌려보니 예상대로 골이었다”고 말했다. 이관우는 프리킥으로 통산 11골을 기록했다. 순위에 오른 선수 가운데 최다다. 이관우는 자신이 차는 프리킥의 특징에 대해 “오른 발목을 수술한 이후 통증 때문에 세게 차지 못한다. 그래서 강도를 낮추고 정확하게 차는 데 초점을 맞추게 됐다”고 말했다. 2000년부터 2003년까지 대전 시티즌에서 함께 뛰었던 김은중(FC 서울)은 “(이)관우 형의 오른발 감각은 타고 났다. 오른발로 차는 프리킥은 정확하고 빠르다”고 말했다. 임중용(인천 유나이티드)은 “거론된 선수들이 모두 능력이 뛰어나지만 이관우가 가장 위협적이다. 수원으로 이적한 뒤 프리킥이 더 좋아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고종수(대전 시티즌)의 프리킥에 대한 향수도 짙었다. 한때 아크 오른쪽은 ‘고종수 존’으로 불렸다. 그곳에서 고종수가 프리킥을 찼다 하면 골로 연결됐다. 김은중의 표현대로 ‘아주 특별한 왼발’이었다. 김상록(인천)은 “(고종수의)올시즌 활약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그러나 예전에 선보였던 날카로운 프리킥이 아직도 뇌리에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병근(대구)도 “전성기는 지났으나 그래도 10개씩 프리킥을 차보라고 하면 (고)종수가 가장 많이 넣을 것 같다”고 했다. 김형범(전북 현대)은 통산 14골 가운데 7골을 프리킥으로 기록했다. 프리킥 득점률이 가장 높다. 프로 16년째인 김병지(서울)는 김형범을 첫손가락에 꼽았다. 김병지는 김형범에게 프리킥으로 2골을 허용했다. 이 숫자를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 김병지는 “아직도 (김)형범이에게 내준 프리킥 골이 기억에 생생하다. 좋지 않은 기억이다. 그래도 정말 잘 찬다”고 인정했다. 전재운(제주 유나이티드)이 김형범에 한 표를 더했다. 전재운은 “김형범은 김두현, 이관우, 고종수와는 프리킥 스타일이 다르다. 공이 빠르게 날라가다 떨어지는 각도가 크다. 그리고 슈팅 강도도 세다”고 말했다. 올림픽대표팀의 박주영(서울)과 김승용(광주 상무)도 각 1표씩을 얻었다. 청소년대표팀 시절부터 곧잘 프리킥을 찬 박주영은 그렇다 쳐도 김승용은 의외다. 2004년 프로에 데뷔한 김승용은 그동안 직접 프리킥으로 넣은 골이 1골밖에 안 된다. 그렇지만 오장은(울산 현대)은 김승용이 올림픽대표팀 전문키커로서 보여준 킥력을 강조했다. 올림픽대표팀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기록한 4골 가운데 2골이 김승용의 프리킥에 의해 터졌다. SPORTS2.0 제 79호(발행일 11월 26일) 기사 김덕중, 장지현, 이상철 기자 ⓒmedia2.0 Inc. All rights reserved. 무단전재 및 재배포시 법적 제재를 받습니다. |
첫댓글 성남 페스티벌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