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의 증발! 여행을 다녀온 아내가 들려준 이야기가 생각났다. 아내는 누구한테서 들었는지, 뭐가 그리 신이 났는지 “여보, 여보!” 부르며 요란을 떨었다.
남편과 사별하고 홀로 사는 어머니에게 아들 내외가 살림을 합치자고 제의하였다. 외로움에 지쳐가던 어머니가 흔쾌히 받아들인 게 올봄의 일이었다. 세 살짜리 손자를 돌보는 것이 할머니에겐 무엇보다 즐겁고 보람 있는 일이었다.
전셋집에 살던 아들은 셋돈을 올려달라는 주인집 요구와 아이 육아로 골머리를 앓았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홀어머니를 모시자는 남편의 말에 아내는 한사코 반대했다.
처음부터 고부간은 피차 살갑지 못한 터였다. 살림을 보살펴주던 친정어머니가 작년 겨울 빙판에 미끄러져 앓아눕고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아들 내외는 맞벌이 부부로
아파트 하나 장만하려고 애를 썼다. 전세 돈을 빼어 은행에 저축하고 아이 육아와 살림을 시어머니에게 맡기며 아들 내외는 시름을 덜었다.
고부 사이는 한동안 다정한 듯 보였고 어머니도 만족하였다. 사람은 가까울수록 조심해야 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서운한 감정이 생겼다. 아들, 며느리가 생활비를 댄다며 생색을 냈고, 어머니는 그것이 못마땅했다. 어느 날 아파트 놀이터에서 할머니가 한눈을 파는 사이 손자가 넘어지면서 팔뼈가 부러졌다, 할머니는 눈앞이 캄캄해졌다. 허겁지겁 손자를 업고 소아과에 가서 기부스를 했다. 며느리가 먼저 퇴근하고 집에 돌아왔다.
직장에서 무슨 좋지 않은 일이 있었던지 잔뜩 찌푸린 얼굴이었다. 어머니는 아이의 팔이 부러졌다는 이야기를 아들에게만 알렸다.
아들은 크게 탓하지 않는 눈치였다. 며느리가 칭얼대는 아이의 팔을 보더니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니, 얘가 왜 이래요?” 말을 거칠게 쏘아붙이며 아이를 끌어안았다.
“넘어져서 뼈에금이 갔다는구나.” 시어머니는 별것도 아닌 듯이 말했다. 휙 돌아서던 며느리가 손바닥을 쳐들더니 시어머니의 뺨을 갈겼다. “아이나 잘 보지 않고…….” 시어머니는 눈앞이 번쩍하더니 순간 모든것이 멈춰버리고 말았다. “아니, 이게 무슨…….” 말이 나오지 않고 눈물이 쏟아지려 했다. 가까스로 안방에 들어와 방바닥에 쓰러졌다. “세상에 이런 일이…….” 그날 밤 할머니는 아들에게 아무 일도 없는 듯이 대했다. 어떻게 할까? 아범에게 얘기를 할까?
그랬다간 부부싸움이 날 테고, 도무지 어찌해야 할지를 몰랐다. 시어머니는 평소와 다름없이 지내면서 혼자서 어떤 일을 진행하고 있었다. 집에서 조금 떨어진 부동산중개소를 찾아가 집을 팔아달라고 내놓았다.
시세보다 헐한 가격으로 속히 매매할 수 있도록 신신당부를 하였다. 아들 내외에게는 비밀로 하며, 어떤 낌새를 차리지 못하도록 조심하였다.
가슴 속에서는 부글부글 화가 치밀었다. 무심한 아들도 며느리처럼 미웠다. 이들과 같이 살다 어떤 곤욕을 치를지 몰랐다. 무엇보다 괘씸해서 한시라도 함께 있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어렸을 적 고향 동네에서 있었던 일이 생각났다. 여름방학을 보내라고 시골 고향에 아이를 보냈는데, 아이가 그만 냇가에서 헤엄을 치다 익사한 것이다.
어미의 슬픔을 누가 헤아릴 수 있으리? 할아버지는 정신이 나가 헛소리를 하고 다녔다. 그러나 며느리는 애간장이 끊어지는 슬픔을 견디며 시부모를 탓하지 않았다고 했다.
헌데 제 자식 팔 좀 부러졌다고 시어머니의 뺨을 때리는 며느리가 있다니……. 일주일이 안 되어 아파트 매매가 이루어졌다. 시어머니는 그날 밤 깊은 시각에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졌다. 몇 가지 입을 옷만 가지고 떠났다. 어디로 갔는지 짐작 할 단서 하나 남기지 않았다.
아들 내외는 처음엔 친정에라도 가셨으리라 생각했다. 이틀이 지나 웬 낯선 사람이 부동산중개사와 함께 와서 집을 비워달라고 했다. 아들 내외는 매매계약서를 보고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며느리는 자신의 행동이 엄청난 결과를 초래한 것을 알았다.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이곳 저곳 연락을 해보았지만, 어머니의 행방은 묘연하였다. 수군수군 별의별 소문이 퍼졌다.
아들 내외는 전세방을 얻어 그 집을 떠났다. 아들은 왜 어머니가 자신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떠나 버렸는지 알 수 없었다. 자신이 어머니에게 소홀하게 대한 것을 자책해보았으나, 아내가 어머니의 뺨을 갈겼으리 라고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시어머니는 지금쯤 강원도 오지 실버타운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이곳 저것 여행을 다니며 마음을 추스르고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그녀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는지, 이들 가족이 화해할 방법은 없는지 모르겠다. 주변에선 그녀가 다시는 아들 내외에게로 돌아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다. 이 싸움의 승자는 누구인가?
시어머니와 며느리 모두 패배자다. 아들마저 씻지 못할 불효를 저질렀다. 씁쓸하지만 시어머니의 통쾌한 반격이 이 여인으로 끝나길 바라는 마음이다.
남의 집에서 일어나는 일이 내 집에서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는데… - 퍼온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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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댓글은 게시판의입니다
함께참여 .......
아무리 세상이 말세라 하지만 세상에 이런일이 어찌 시어머니 뺨을 이 좋은 가을속에서 상큼하시고 행복하신일만 가득 하신 고운 하루가 되십시요
저희 자식들도 애지중지 키웠지만 뺨을 때리다니
세상이 거꾸러 가고있는 가슴 아픈 일 입니다
오늘도 마음을 움직여주는 글에 잠시 쉬어 갑니다
앞산마루님
노을풍경1님 오늘도 함께하여 주셔 고맙습니다고맙습니다
오늘은추분(秋分) 낮과밤이 똑같다는 절기입니다
건강유렴하시고 불청객으로 찿오는 감기는 황혼의
길목에서 자주오는 질병입니다
오늘도웃는 상콤한 가을향기속 행복하세요
철학이 있는 글입니다.고맙습니다.
잘 감상합니다.
감합니다.
눈물납니다. 잘보고갑니다.
어찌 가슴이 휑 하니 쓸쓸 해지네요.
감사 합니다.
팔을 다친것은 세월이 가면 낫는데 너무나 경솔하게 며느리가 어디 시어머니에게 손찌검을 할수있단 말인가 해도해도 너무나 잘못하였다 가족이란 화가 나도 인내심을 가지고 참아야지 가정이 화평해집니다
검서허며 머음이 찡 하네요...
어찌 가슴이 휑 하니 쓸쓸 해지네요.
감사 합니다.
평소 어머니에 대한 아들의 효행이 부족한 소치가 아닌가 싶네요.
고약한 며느리의 소행 만고의 불효로고...
빰때린 며느리 행동을 보면 속시원한 결정이라 생각합니다. 서로가 배려하고 삽시다.
많은 생각 을하는 글귀입니다감사합니다
서글픈 생각이 듭니다..
참 무서운 세상이랄까..........
며느리는 자식인데 어떻게 부모의 빰을?
세상이 말세네~~~~
어찌 시어머니의 뺨을 ...세상에 이런일이있을까..어떻게 배웠기에 ..
그 새끼도 어서 키워서 댁 같은 며느리를 봐야돼그땐 알겠지...
마음이 아프네요 .........
며느리의 경솔함이 못내 아쉽네요. 배웠다 하는 현대여성들 다들 그렇치는 않겠지만,
너무나 자기위주의 욕심만 같는게 아닌지? 남을,아프로의 생각들을 했스면.. 합니다.
함께하신 울님 고맙습니다
좋은글 많이 올려마음속의 글이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세상에 우째이런일이 아무리화가나도 어덯게?
오죽하면 다버리고 있을 수있나요 ? 경각심을 깨워주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요즘 못 되먹은 며누리년들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세상 앞으로 이세상이 어찌 변할까?
앞산마루님 좋은 글을 올려주시어 감사하게 잘 읽고 갑니다.
건강하시고 늘 즐겁고 행복한 날 되시기 바랍니다.
잘 보고
안타가운 일입니다.
가슴아픈사연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요즘 세상을 비유한듯보이는군요 못된 년 에이 ??????????????
시어머님, 참잘하셧습니다. 좀더 지나면 산속에 버림받습니다. 혼자사는게 편합니다.
앞산마루님
참 무서운 세상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저도 그렇고 모든 어른들의 앞날이 걱정입니다
높은 가을 하늘처럼 세상이 아름다웠으면 합니다
늘 좋은 글 감사합니다
행복한 날 되십시오
함께하여 주신공간의 친구님 고맙습니다
풍성한 가을 건강하시고 오늘도 웃는 하루가 되세요
가슴아픈 사연 잘 보고 갑니다.
잘못된 며느리의 행동 잘보고 갑니다.
잘 보고 갑니다.
ㅋ 어찌해야 할지 가슴이 답답,,,,
마음이 깝쌉하고 무겁네요~~~~~ >,<
내 이웃에 며느리가중풍으로쓰러지니 집하나가지고있던걸 힘내서어서일어나라고 아들도아닌며느리앞으로해줬는데
시어머니하고살기싫다고해도 딸들에겐이야기도 못하고있다오, 어찌이런일이 며느리가시어머니인것을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