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 회상과 관련된 것이 생소기억(cryptomnesia) 또는 기억착오(paramnesia)다. 기억착오는 전혀 일어나지 않은 사건을 실제 일어난 것이라고 믿는 왜곡된 기억을 말한다. 그런데 이러한 기억착오를 생소기억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이안 스티븐슨은 자신이 해결을 못하자 생소기억이라고 결론을 내는 오류를 자주 범하는 대표적인 사람이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는 이안 스티븐슨을 사기꾼이라고 할 수 없다. 그는 회의주의자가 아닌데다가 그런 증명능력이 서툴기 때문에 자기 딴에는 의심하고 반증하려 노력한다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되었으면 하고 기대하는 상태로 연구한다.
생소기억은 어원(crypto-) 대로 잠복기억이라고 번역할 수도 있으나, 잠복이라는 의미로 보아 어떤 기억도 잠복되었다가 나타나거나,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식으로 이해될 소지가 있기 때문에, 그 기억이 자연스러운 의식적 경험과 다르다는 점에서 생소기억이라고 번역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
전생 회상과 관련하여 '데자뷰'(deja vu)를 생소기억 회상으로 결론지을때가 많다. 언제 여기에 와본것 같은데... 언제 이런 일을 한번 겪은것 같은데... 언제였더라?... 전생일 것이다....
이 경우 잊어버리고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곳에 와 본적이 있을 수도 있다. 차 타고 지나가면서 잠깐 스치듯이 봤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기억이 잠복되어 나타나지 않는다고 볼 수 있으나 이를 생소기억이라고 하지 않는다.
그러나 과거 방문했던 장소, 감상했던 그림이나 영화, 친구들에게서 또는 할머니의 무릎에서 들은 이야기 등 사건을 잊어 버린 상태에서 그 사건의 어떤 기억으로 또는 기억의 단편들을 조합하여 상황에 부합되는 기억을 창출하여, 바로 그 마을에 와 본 적이 있다, 그 그림을 본 적이 있다 하는 식으로 회상하는 것이 데자뷰이다.
스켑틱 딕셔너리에서는 생소기억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생소기억은 문자 그대로 하면 숨겨진 기억이다. 이 용어는 실제 경험일 것이라고 믿지만 사실상 잊어 버린 사건의 기억에 근거를 둔 경험의 기원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된다.
전생퇴행회상을 생소기억으로 해석하는데, 이 경우 생소기억 그 자체가 전부가 아니라 이것저것 상상을 동원하여 스토리를 구성한다. 이 상상을 동원한 스토리 구성을 작화(confabulation)라고 한다."
최면 퇴행에 의해 나타난 버지니아 타이(Virginia Tighe)의 전생은 이안 스티븐슨 교수가 전생이라고 하는 등 널리 알려졌다. 버지니아는 아일랜드 코르크(Cork) 지방의 "브라이디 머피"의 삶까지 퇴행하여 아일랜드 말투로 당시의 생활을 생생하게 표현하였다.
그러나 버지니아가 어렸을 때 이웃에 아일랜드에서 이민 온 코켈부인이 살았고 그의 처녀 때 이름이 브라이디 머피라는 것을 보아 코켈 부인에게서 들은 아일랜드 이야기가 생소기억이 된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
물론 이 사례에서는 고의적인 거짓이나 사기는 보이지 않는다. 정확하지 않은 조사방법, 시간과 예산과 인력의 부족... 스티븐슨 교수로서는 어쩔 수 없는 결론이었을 뿐이다.
마하리쉬님...
윤회의 문제는 사실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윤회, 해탈이라는 말 속에 담긴 의미를 어떻게 깨닫느냐가 중요하죠. 님처럼 말하는 것은 기독교인들이 "성경은 무오하다"고 말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윤회니 해탈이니 하는 것... 실은 저도 확신하지 못하는 문제입니다. 신의 실존여부도, 전생도, 내세도 저는 아무런 확정을 하지 않습니다. 깊은 정신세계의 문제, 형이상학적인 문제를 과학적으로 증명하려는 시도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과학은 그런 것에 대해서 아무런 답도 주지 않습니다. 과학과 형이상학을 어슬프게 접목하려던 칼테지안(데카르트의 운명론적 관념)의 말로를 보십시오. 칼테지안-뉴터니안은 분명 계몽주의의 첨병역할을 해냈고, 현대과학의 맹아로서 충실한 역할을 했지만 결국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최면은 의학적으로 연구의 가치가 있지만, 최면상태에서 나온 것이 모두가 사실은 아닙니다. 이 점을 혼동하지 마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