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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2.0 2006-09-13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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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선수였을 때의 올리.(사진 제공=수원 삼성 블루윙즈) |
2005년 5월 5일(한국시간) 새벽, PSV 에인트호벤 소속의 박지성(25)이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역사적인 골을 기록했다.
그로부터 약 1년 후인 2006년 4월 6일 바르셀로나와 벤피카의 챔피언스리그 8강전. 10만 관중이 운집한 바르셀로나의 홈구장 누 캄프에 또 한명의 놀라운 인물이 등장했다. 2004년 수원 삼성 우승의 주역이었던 마르셀(24)이 벤피카의 공격수로 후반 교체 투입된 것이다. 챔피언스리그 출전 경험이 있는 외국인선수가 K리그에 입성한 경우는 있었지만 K리그에서 활약한 외국인선수가 한국을 떠나 유럽 명문팀에서 챔피언스리그 8강 무대를 밟은 경우는 단 한번도 없었다.
그리고 2006-07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또 한명의 K리그 출신 외국인이 축구팬들에게 깜짝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 바로 전(前) 수원 삼성 수비수 올리(36,코스민 올라로이우)가 그 주인공이다. 1997년부터 2000년까지 K리그 최고의 중앙 수비수로 군림하며 1998년과 1999년 수원에게 두 번의 우승컵을 안겨줬던 그는 2002년 고국인 루마니아로 돌아가 명문 슈테아우아 부쿠레슈티 지휘봉을 잡았다. 그리고 마침내 팀을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32강 조별리그)로 끌어올린 것이다.
수원이 고향인 박지성부터 수원 삼성의 마르셀과 올리까지, 수원과 챔피언스리그간에 이어진 묘한 인연의 끈이 이채롭다. 수원 서포터 ‘그랑블루’의 김정욱 씨는 “수원 출신 선수들이 유럽무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 자랑스럽다. 지난 시즌에는 마르셀과 서정원이 좋은 활약을 했고, 올해는 올리감독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설레는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또한 그는 “올리는 대단한 카리스마와 승부욕을 지닌 선수였다. 한번은 퇴장을 당한 올리가 화가 났던지 나가면서 공을 멀리 차버렸는데, 그 페널티킥을 이운재가 선방해냈다. 아무래도 이운재는 화내는 올리가 무서웠던 것 같다”며 그에 대한 추억담을 풀어놨다.
올리감독의 성과는 이미 지난 시즌 UEFA컵부터 예견됐다. 슈테아우아는 16강 2차전에서 스페인의 레알 베티스를 3-0으로 완파하며 최고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비록 미들스부르와의 준결승 2차전에서 종료직전 마카로네에게 뼈아픈 골을 허용하며 다잡았던 결승행을 놓쳤지만 슈테아우아는 UEFA컵 챔피언을 차지하고도 남을 만큼 대단한 경기력을 선보여 유럽축구계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성과는 라카투스와 게오르게 하지를 중심으로 1986년 챔피언스 클럽스컵(챔피언스리그의 전신) 우승과 1989년 준우승을 차지하며 전성기를 구가하던 슈테아우아의 부활을 알린 청신호이자 루마니아축구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했다.
2006년 9월 5일(한국시간) 새벽, 루마니아에 있는 올리감독과 전화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인터뷰 내내 김호 전(前) 수원 감독에 관해 얘기했다. 김감독이 축구 지도의 철학을 완성시켜 준 은사라는 것. 김감독도 올리에 대해 “대단한 선수였다. 특히 내가 경험해 본 외국인선수들 중 한국 정서를 가장 잘 이해하는 선수였다. 무엇보다 겸손했고 교만하지 않았다”며 “유럽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그를 보면 가슴 벅찬 감동을 느낀다. 이게 지도자가 누리는 최고의 행복”이라며 감독으로서 성공을 기원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무대 입성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너무나 기쁘다. 젊은 나이에 이렇게 큰 기회가 찾아온 것 자체가 믿어지지 않는다.
당신을 기억하는 많은 팬들이 지난 UEFA컵과 올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대단한 성과를 올리고 있는 당신을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나와 가족은 루마니아에서 “We are Korean”이라고 말하며 다닌다. 그만큼 한국팬들, 특히 수원 패밀리(선수들, 코칭스태프, 서포터, 그리고 매니저)는 나에게 너무 많은 사랑을 줬다. 난 그들을 가족처럼 생각한다. 한국은 내가 이 자리에 서기까지 가장 많은 도움을 줬던 곳이다.
한국에서의 생활이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줬나?
수원은 선수생활을 하면서 내 능력을 가장 많이 성장시킬 수 있었던 최고의 장소였다. 가장 큰 이유는 김호라는 최고의 감독을 만났기 때문이다. 나는 수원을 위해서 70분 동안 내 모든 것을 쏟아 부었고, 나머지 20분은 김감독을 실망시켜 드리지 않기 위해 사력을 다해 뛰었다. 수원에서처럼 열심히 플레이했던 적은 지금까지 없다. 그 분은 지금의 나를 만들어 준 은인이다. 나는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김감독이 어떻게 팀을 운영하는지 지켜봤고, 그가 선수들에게 어떻게 말을 하고 어떻게 트레이닝을 지시하는지 배웠다. 그의 팀 운영 방식에 큰 감명을 받았다. 지금 루마니아에서 감독으로서 하는 모든 방식과 행동들은 그에게 영향을 받은 것이다.
김감독이 그토록 큰 영향을 미쳤는지 몰랐다. 구체적으로 얘기해 달라.
김감독은 감독이기 전에 좋은 사람이었다. 그와 4년 동안 생활하면서 선수들에게 감정을 섞어 화내는 것을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다. 그런 점은 선수와 감독간에 신뢰를 쌓아가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난 그의 인간적인 면모에 절대적인 신뢰를 보낼 수 있었다. 그는 선수에게 기술(Skill)보다 태도(Attitude)를 중시했다. 만약 내가 한국에서 낯선 음식문화를 견뎌내지 못하고, 감독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다면 발전은 없었을 것이다. 수원에서의 행복한 생활은 모두 김감독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에 대해 루마니아 국내 반응은 어떤가?
부쿠레슈티 시내는 미국월드컵 8강에 진출했을 때처럼 큰 난리가 났다. 우리가 3차 예선에서 벨기에 클럽인 스탕달을 꺾고 본선행이 확정되는 순간 시내엔 순식간에 6만 5천여 명이 몰려나와 난리를 피웠다고 한다. 그만큼 우리팀에 거는 기대가 20여 년 전에 우승했을 때 이상으로 대단하다.
루마니아에서 생각하는 챔피언스리그의 비중은 어느 정도인가?
개인적으로 월드컵보다 챔피언스리그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월드컵은 운이 따르는 경우가 많지만 챔피언스리그는 냉정하게 실력으로 평가받는 대회다. 챔피언스리그는 유럽에서 가장 큰 축구 이벤트이고, 라운드가 올라갈수록 치열한 싸움이 펼쳐진다. 물론 올라갈수록 상금이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볼 수도 있다.(웃음) 그렇지만 돈보다는 이 대회를 통해 팀과 국가, 그리고 선수들이 명예와 존경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지난 시즌 UEFA컵 준결승전은 아쉽게 끝나 버렸는데
미들스부르와의 준결승 2차전은 우리가 못해서 졌다기보다는 경험 부족에서 나온 결과였다. 우리는 충분히 결승에 올라갈 자격이 있었고 우승을 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선수들이 UEFA컵을 통해서 자신감을 얻은 점은 큰 성과다.
레알 마드리드와 올림피크 리옹, 디나모 키예프와 같은 조에 편성됐다. 어떻게 생각하나.
조 1위로 올라갈 것이다. 우리는 현재 유럽 최강의 팀이다. 루마니아 클럽 역사상 최강의 선수 구성이다. 그리고 조직력 또한 UEFA컵을 통해서 잘 다져 놓은 상태다. 김감독이 그랬던 것처럼 선수들을 완전히, 있는 그대로 믿는다. 그리고 우리팀을 유럽 최강이라고 계속 세뇌시키고 있다. 선수들에겐 우리가 최고의 팀이니 겸손하게 사력을 다해서 조금만 더 뛰자고 당부한다.
레알 마드리드나 리옹 등은 대단한 강팀이다.
2006년 4월, UEFA컵 준결승에 진출한 슈테아우아의 올리 감독.(AFP/ 유로포토) |
슈테아우아의 키플레이어는 누군가?
우리팀에 키플레이어는 없다. 축구는 팀이 하는 것이다.
한국에 관한 추억에 대해 말해달라.
어제도 가족들과 한국식당에 가서 김치찌개, 깍두기 그리고 해물전을 먹었다. 일주일에 3번 정도 한국음식을 먹는다. 한국에서 완전히 중독돼 버렸다.
수원에 있던 다른 외국인선수들의 근황은 어떤가.
가비는 현재 수석코치로 나와 같이 일하고 있고, 바데아는 축구를 그만두고 사업을 하고 있다. 머리가 좋은 친구라 잘 할 것이다. 그리고 루츠는 여전히 선수로 뛰고 있다. 지금은 아제르바이잔에 가 있다. 샤샤는 십자인대 부상으로 한 시즌을 쉬었다가 다시 컴백해서 선수생활을 하고 있으며 비탈리는 축구와 관계없는 일을 하고 있다.
루마니아축구를 부활시켜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당신에게 주어진 것 같은데
(웃음)그런 식으로 스트레스 주지 마라. 난 지금 너무 행복하게 축구를 하고 있다. 김감독이 큰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했던 이야기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에게 기대를 갖고 애정을 품고 있는데, 이런 역사적인 순간을 그들과 함께 느끼고 흥분할 수 있는 우리들은 얼마나 행복한가. 그들과 같이 즐겨라!” 난 그가 했던 이야기를 늘 우리 선수들에게 한다.
김감독에 대한 애정이 대단하다. 그러나 최근 한국대표팀 사령탑은 줄곧 외국인이 맡고 있다.
물론 김감독도 좋은 분이지만 능력있는 외국인 지도자가 오는 것은 한국축구의 발전을 위해 매우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아무래도 유럽의 지도자 레벨이 한국보다 높은 게 사실이고, 팀을 어떻게 조직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한국축구 발전에 이바지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거 수원삼성 동료들과 연락하나?
이운재와 얼마 전 통화해서 우리팀으로 와 줄 수 없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웃음) 그 외에도 박건하, 이병근 등과 아직 연락하며 지낸다. 그리고 고종수도 보고 싶다. 정말 큰 재능을 지닌 선수였다.
유럽에서 뛰는 한국선수들 경기는 보나?
챔피언스리그 때 에인트호벤의 박지성과 이영표를 본 적이 있다. 그 두 선수는 한국이 어떤 축구를 하는지 유럽사람들에게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과거엔 유럽선수들이 한국선수들에 비해 파워와 테크닉이 좋고, 더 영민한 축구를 한다고 생각했는데 2002년 월드컵 이후에는 격차가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만약 한국에서 감독 제의가 들어온다면
거절할 이유가 있겠나. 그러나 지금은 루마니아축구를 일으켜 세워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의 감독생활에 도전해 보고 싶다.
꽤 성장한 아들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벌써 18살이다. 한국에서 태권도를 배웠는데, 지금은 축구를 더 좋아한다. 현재 내셔널팀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있다.
인터뷰 양신애 기자
장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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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말 대단해요 디나모 키예프를 4-1....ㄷㄷㄷㄷㄷ 현재 조 1위! 이변 한번 일으켜보세요 올리감독님!! >ㅅ<
올리... 아니 올리감독님 나이가 36살인데 아들이 18살...ㄷㄷㄷㄷㄷ
후덜덜덜덜 대단하셔요~!
이야 .. 고종수 안습 .. ㅠㅠ
고종수...ㅠ.ㅠ 데려가라!!
디아모 키에프를 4:1 ㅡㅡ;;;;;;; 큰 사건인데요;;;
이 팀 정말 강한가보네.......디나모 원정가서 1:4로 발르고 왔구만...ㅡㅡ;;; ㄷㄷㄷㄷㄷ
멋지다...........
만약이 울리 감독이 한 말이 정말 진짜라면.. 이 분은 굉장히 김호감독님을 존경하고 계신 것이 분명하고 그 루마니아 팀이 이번 챔스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면.. 김호 감독님은 더욱 더 빛나 보일 것이 분명하다..
나머지 20분은 김감독을 실망시켜 드리지 않기 위해 사력을 다해 뛰었다
와... 김호감독 멋지3 이참에 챔스16강이상 진출~!
샤샤, 가비, 루츠, 비탈리 선수 소식을 들으니... 정말 또 향수에 젖어버리네요. ㅠㅠ 득점기계 바데아 소식도...ㅠ 루츠 선수... 되게 귀엽고... 플레이스타일도 ... 상당히 다부지면서 세련된게 맘에 들었는데...^^ 한편... 비탈리 선수는...축구를 하지 않더라도... 정말 좋은일만 있었으면 좋겠네요.^^
제가 중1땐가 중2때 올스타 경기장 갔을때 샤샤가 골넣던게 생각나네요......
그리고... 올리 사랑해요~~^^
고종수.... ㅠㅠㅠㅠㅠ제발 부활 했으면 !!!!
디나모 키예프 4 대 1 이라 ;;;;;;; 레알이랑 리옹 진심으로 조심해야 겠다
디나모가 홈에서 발리다니.... 다크호스인데 이거;?
와... 올리가 한국을 ㅡ ㅡㅋㅋㅋ 와 올리 챔스 우승해라 ㅋㅋㅋ 내가 꼭 응원해줄꼐
와 가비선수가 거기 코치로 가있다니,, 정말 좋아했던 선수였는데ㅜㅜㅜ올리감독님 화이팅 입니다 ^^
와~진짜 제가 자랑스럽네요~파이팅!!!
샤샤 아직 뛰구 있구나 ㅠ k리그 않볼때 가끔 봐서 샤샤 보면 ㄷㄷㄷㄷ 디나모 키예프를 다크로스로 찍었는데 슈테아우아 참;;; 잘못하면 레알 떨어지는 거 아냐?
난 이분 비바케이리그에서 소식들었는데 히히 신기해 ㅋㅋㅋㅋㅋㅋㅋ
이 고종수 ㅠ.ㅠ
아 고종수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