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용병 소토-밀로스-페피치 “가빈 독주 내가 막는다”
프로배구 올시즌 최고용병은 누가 될까. 2009∼2010 V리그에서는 삼성화재의 가빈 슈미트(24·캐나다)가 의심할 바 없는 최고였다. 공격 3관왕 가빈 덕분에 챔피언에 오른 삼성은 그가 터키 진출을 고려하자 최고 연봉을 제시, 재계약했다. 올시즌도 가빈의 독무대가 될까. 가빈은 올시즌 박철우 때문에 레프트나 센터로 뛰어야 한다. 이 같은 포지션 변경과 라이벌팀들이 영입한 용병들도 지난 시즌과는 네임밸류부터 차이가 있어 가빈의 ‘최고 용병’ 타이틀방어는 쉽지 않을 전망.
문성민을 영입한 현대캐피탈은 라이트공격수 헥터 소토(푸에르토리코)로 마음을 굳힌 상태. 32세 노장 소토는 2006, 2008 중미카리브해게임 득점왕, MVP 출신. 2006세계선수권에서는 271점으로 득점왕에 오르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197㎝로 작은 편이지만 엄청난 탄력으로 고공타를 꽂아 넣는다. 빠른 공격보다는 높이가 좌우하는 한국배구에 잘 맞는 체질. 그러나 2년 전 러시아에 진출, 절반의 실패를 경험한 적이 있고 지난 시즌 집안문제로 운동을 하지 않아 전성기 기량을 보여줄지 의문이다.
올시즌 ‘빅3’를 노리는 KEPCO가 영입한 몬테네그로 국가대표 라이트 보리스 밀로스(24·205㎝)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자국리그에서 MVP에 올랐던 그는 KEPCO측이 처음 동영상만 보았을 때는 낮고 빠른 공격을 위주로 하는 선수로 알았으나 테스트 결과 타점도 350㎝에 이르고 강력한 서브로 무장, 국내용으로도 적격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LIG손해보험이 도입한 보스니아 출신 밀란 페피치(26·200㎝)는 ‘제2의 안젤코’로 불릴 만한 거포. 타점이 360㎝에 달하며 보스니아와 슬로베니아리그에서 2년 연속 득점왕에 올랐던 경력이 돋보인다. 우리캐피탈은 이스라엘의 숀 파이가(22·202㎝)와 계약을 앞둔 상태. 경험이 부족하지만 유럽에서는 유망주로 꼽히고 있어 지난 시즌 가빈과 같은 돌풍도 예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