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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 지친 피부 관리 잘하세요
피부의 수난 시대
여름철, 피부가 당하는 수난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저 뜨겁고 도도한 태양이 내뿜는 자외선의 무차별 공격은 탱탱한 피부를 용서하지 않겠다는 듯, 그 기세를 굽힐 줄 모른다. 어디 그뿐이랴. 주책 없이 흘러내리는 땀과 호시탐탐 우리의 살점을 향해 달려드는 벌레 그리고 세균 감염까지, 피부를 노리는 복병은 도처에 널려 있다. 그야말로 피부의 수난시대. 그러면 여름철에 자주 걸리는 피부 질환은 어떤 것들이며 그 예방과 치료법은 무엇일까. 피부 속으로 한 발짝 다가서 보자.
여드름은 사춘기 상징? 천만에
여드름은 결코 사춘기의 상징이 아니다. 물론 사춘기에는 여드름의 원인 물질인 남성호르몬 안드로겐의 과다 분비로 인해 여드름이 많이 난다. 그런데 나이를 먹어도 사춘기를 겪고 있거나, 아니면 오춘기, 육춘기 심지어 칠·팔춘기까지 여드름이 나는 사람이 주위에 왜 이렇게 많은 걸까. 또 여드름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은 여드름이 1년 365일, 계절에 관계없이 그 곧은 절개를 지키며 얼굴에서 떠날 줄 모른다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가 않다. 여름에 더욱 심해진다. 그 이유는?
문제는 다름 아닌 땀
먼저 여드름이 생기는 원인부터 짚고 넘어가자. 피부의 진피 속에는 피지선이라는 지방샘이 있다. 이 피지선은 피부에 300만개 이상이나 분포하고 있다. 역할은 피부에 피지를 공급하는 것. 이 피지가 피부의 표면에 흘러나와 기름막을 형성, 피부표면을 부드럽고 윤기 나게 하며 수분의 손실을 막아주는 것이다. 여드름은 피지선 안에 피부지방 즉 피지가 꽉 차서 생기는 것.
피지가 피지선 안에 꽉 차는 대표적인 이유는 남성호르몬 안드로겐 때문이다. 안드로겐 분비가 많아지면 피지선은 자극을 받아 피지를 과다하게 분비한다. 따라서 밖으로 흘러나가지 못하고 쌓인 피지가 피부 속에 있는 세균과 감염돼 생기는 것이 여드름. 여드름이 사춘기에 많이 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 즈음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이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 여드름이 남성에게 더 많이 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그러나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지속돼 뇌하수체와 부신을 자극, 남성호르몬을 증가시켜 여드름이 생길 수도 있다.
피지가 피지선 안에 꽉 차는 또 다른 이유는 입구가 막혀서 피부표면으로 배출이 잘 안 되기 때문이다. 여름에 여드름이 많이 생기는 이유도 바로 이것. 여름에는 온도가 올라가고 땀이 많이 흘러 피부의 저항력이 약해진다. 또 땀이 피부 표면에 먼지나 찌꺼기를 붙이는 역할을 해 털구멍이 쉽게 막히게 되는 것. 화장을 할 경우 이런 현상은 더욱 심해져 털구멍이 막히고, 저항력이 약해진 틈을 탄 세균의 감염으로 여드름이 생기는 것이다. 또한 많은 땀은 피부 표면의 기름막을 씻어내 피부가 건조해진다. 그래서 여름철에 생기는 여드름은 다른 계절에 비해 크기가 크고 쉽게 곪는다.
하필이면 왜 얼굴일까
얼굴을 자세히 보라. 작은 구멍이 보일 것이다. 이것은 털구멍이다. 그리고 털구멍의 옆에는 반드시 피지선이 있다. 그런데 피지선은 얼굴에 많이 분포돼 있다. 결국 여드름은 얼굴에 많이 생길 수밖에 없다.
여드름흉터, 없앨 수 없나요?
여드름이 곪으면 십중팔구 여드름을 짜거나 터뜨린다. 아프고 간지러운 것을 참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스트레스를 여드름 짜기로 푸는 사람도 있다. 여성의 경우 화장으로도 좀체 가릴 수 없다는 미용상의 문제 때문에 곪은 여드름을 곪는 족족 짜기도 한다.
그러나 곪은 상태에서는 절대로 짜거나 터뜨려서는 안 된다. 짜낼 경우 고름이 모두 밖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위로 염증이 확산되거나 깊어지게 된다. 손톱에 의한 세균 감염도 여드름을 악화시킨다. 또 짜낸 부위의 피부가 파이게 돼 흉터가 크게 생길 수 있다. 달 표면 같은 피부, 귤껍질 같은 피부가 되는 것. 또 일일이 짜내기가 벅찰 정도로 여드름이 심한 사람의 경우 연고를 바르는 방법을 택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연고의 선택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 특히 스테로이드 제제로 된 연고는 금물. 일시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부작용으로 모세혈관이 확장돼 붉어지거나 여드름이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나친 세안은 여드름의 적
세상엔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이 있다. 여드름도 그렇다. 아무리 철저한 관리를 해도 여드름은 생겨나기 마련. 그러나 제대로 관리하면 여드름을 최소화하고 큰 흉 없이 지나갈 수가 있다. 여드름의 예방과 치료는 여드름이 생기는 원인인 피지의 과다 분비를 막고 털구멍을 여는 데에서 출발한다. 피지의 과다 분비를 막고 털구멍을 여는 필수 조건은 청결. 하루 3회 정도의 비누 세수가 적당하다. 지나친 세수는 오히려 여드름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 또 잦은 세수가 여드름엔 효과가 있을지라도 피부가 거칠어지고 마른버짐 같은 것이 생길 수도 있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잠이 부족하면 안드로겐의 분비가 왕성해져 피지가 많이 생긴다.
잠꾸러기가 미인이란 말도 이래서 나온 것이다. 마음의 여유와 충분한 잠도 여드름을 예방하는 방법. 또 털구멍이 막히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지나친 화장을 삼가는 것이 좋다. 특히 가루가 많거나 기름기가 많은 화장품은 쓰지 않고, 수분이 많거나 지방분이 적은 수렴화장수·로션 등을 가볍게 바르는 것이 좋다. 변비는 여드름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 다만 변비에 대한 스트레스가 여드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음식물 역시 과학적으로 여드름과 무관하다고 돼 있으나 요오드가 많이 함유된 김, 미역 등은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어 가급적 삼가는 게 좋다. 여드름이 오염돼 고름이 깊이 잡혀 있으면 테트라사이클린 계통의 항생제나 피지선의 기능을 억제하는 비타민A 유도체인 레티노이드 등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임신부가 레티노이드를 복용할 경우 기형아 출산의 위험이 높으므로 주의. 여드름 흉터의 치료에는 탈피술과 레이저 박피술이 효과가 좋아 많이 쓰인다. 탈피술은 저농도의 약물을 발라 얼굴의 피부각질층을 얇게 벗겨내는 방법으로 환자에 따라 2∼3개월 간격으로 2∼3회 시술하며 1회 시술비는 대략 30∼40만원 선이다. 레이저 박피술은 레이저를 이용해 피부를 매끄럽게 갈아주는 수술. 이 수술 역시 2∼3개월 간격으로 2∼3회 시술하며 1회 시술비는 대략 100만원 선이다.
박피술
박피술은 여드름뿐 아니라 기미, 주근깨, 검버섯, 수두자국과 같은 흉터를 제거하는 수술로 말 그대로 피부를 한 꺼풀 벗겨내는 방법이다. 박피술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크게 피부 박피기에 의한 방법, 화학 약품에 의한 방법, 레이저 빛에 의한 방법 등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질환의 정도에 따라 방법과 결과가 달라지므로 치료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 좋다. 기계에 의한 박피술은 여드름 흉터 등으로 피부가 귤껍질처럼 심하게 얽혀 있을 때 시행하는데, 깊이 깎이기 때문에 시술할 때 피가 나오고, 아무는 과정에서 부분적으로 섬유질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치료 후 자외선을 차단해 주지 않으면 색소 침착이 생긴다. 화학약품에 의한 박피술은 인체에 안전한 화학약품을 사용하여 피부의 바깥층을 벗겨내는 것으로 현재 많은 피부과에서 이용되고 있다. 약품의 농도와 시술 시간 등에 따라 부작용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다. 화학 약품은 트리클로르아세틴 애시드(TCA), 페놀 등이 사용되며 정확하게만 시술되면 기미, 주근깨, 검버섯, 잔주름 등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레이저 박피술은 레이저를 이용하여 피부에 열손상을 최소화하면서 피부 조직에 대한 치료 효과를 최대화해 피부의 병변 부위를 제거하는 방법으로 고출력 이산화탄소 레이저와 어븀-야그 레이저가 대표적으로 쓰인다. 주로 주름 제거, 여드름 흉터 제거, 수두 자국 제거에 많이 사용된다.
여름철에 자주 걸리는 피부 질환
벌레와 손톱의 합작품, 농가진
여름철에 3∼13세의 어린이들에게 집단적으로 많이 발생하는 전염성 피부질환 중 하나가 농가진이다. 여름철에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바로 곤충이나 모기 때문. 농가진은 곤충이나 모기에 물린 부위를 손톱으로 긁어 생긴 상처에 포도상구균·연쇄상구균 등 세균 감염이 일어나 생기는 피부병. 처음에는 붉은 반점으로 시작하지만 차츰 맑거나 노란 색의 물집이 생기고, 물집이 터져 진물이 난다. 특히 물집 주위가 몹시 가려워 조금만 긁어도 터지면서 진물이 나고 딱지가 생기는 것이 특징.
진물이 다른 부위에 닿으면 쉽게 전염되는 것도 농가진의 특징이다. 주로 손에 닿는 부위인 얼굴·팔·다리에 많이 생기나 전염성이 매우 강해 단 하루만에 몸 전체로 퍼지기도 한다. 만지는 곳은 어디든지 감염되기 때문. 아이가 가려움을 참지 못하고 건드렸다가 또래 친구와 형제들에게 옮길 수도 있다. 농가진이 생겼을 경우 비누나 소독제로 깨끗이 씻고 항생제 연고를 자주 바르면 쉽게 낳는다.
아이들이 간지러워서 긁으면 균이 손톱 속에 있다가 다른 곳으로 옮아가므로 손톱을 짧게 깎아주어야 한다. 또 심한 경우에는 항생제 연고뿐 아니라 페니실린과 같은 항생제를 먹여 치료하기도 한다. 드문 경우지만 농가진이 계속되면 연쇄상구균이 혈액을 통해 신장에 들어가 급성신장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따라서 이 병이 넓게 퍼졌을 때는 편한 맘으로 기다리지 말고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농가진 환자가 있을 때 다른 사람이나 다른 부위로 전염되므로 수건, 가재 도구 등을 철저히 구별해 놓는 주의가 필요하다.
아! 괴롭다. 사타구니 습진
무더운 여름.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있던 사원의 손이 은밀하게 책상 밑으로 들어가 움직인다고 그 사람을 함부로 동물 취급하거나 흉물스럽게 여기지 말라. 어쩌면 그는 사타구니 습진으로 고생하고 있는 사람일지도 모르니까. 사타구니 습진은 사타구니 부위에 땀이 많이 차고 통풍이 잘 되지 않아 생기는 피부질환이다. 공부를 열심히 했던 사람은 잘 알겠지만 책상에 오래 앉아 있다 보면 사타구니 부위에 땀이 많이 차게 된다. 더구나 사타구니 부위는 가장 통풍이 되지 않는 곳. 따라서 책상에 오래 앉아 있어야 하는 학생이나 직장인에게 자주 생기는 피부질환이 사타구니 습진이다.
특히 남학생과 몸이 뚱뚱한 사람,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에게 많이 생기는데, 여름철에 더 악화된다. 사타구니 습진의 원인이 곰팡이균에 의한 감염인 것이 그 이유다. 곰팡이균은 더운 열과 물기가 많은 환경에서 잘 번식하기 때문. 처음에는 허벅지 안쪽 부분이 붉어지고 가려운 정도지만 자꾸 긁다보면 만성화되어서 습진이 생긴 피부가 검게 변하는 증상이 생긴다.
사타구니 습진을 없애기 위해서는 습진이 생긴 부위를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청결을 유지한다고 자주 씻지만 물기를 닦지 않으면 불 난 집에 부채질하는 꼴. 가능하면 건조하고 뽀송뽀송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건조한 상태는 곰팡이에겐 잘 살 수 없는 조건이기 때문이다. 통풍이 잘 되는 속내의를 입는 것이 좋다. 항진균제 연고를 바르는 것도 한 방법. 그러나 증상이 심할 때는 피부과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샤워 = 땀띠, 끝!
땀띠는 땀구멍이 막혀 땀이 체외로 나오지 못해 생기는 병이다. 피부병 가운데 위력이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가렵고 아픈 증상을 가져온다. 덥고 습한 기후에서 잘 생기는 여름철 피부질환의 단골 손님. 아기의 경우 체격이 작은 반면 상대적으로 땀샘의 밀도가 높아 땀띠가 생길 확률이 높다. 땀띠는 땀이 많이 흐르는 머리와 목, 겨드랑이, 팔꿈치, 엉덩이 부분이 주무대라 할 수 있다. 처음에는 빨갛게 솟아올랐다가 나중에는 종기처럼 커지기도 한다. 또 가려움증을 참지 못하고 벅벅 긁으면 세균 감염이 생길 수도 있다.
땀띠의 예방과 치료는 뭐니뭐니 해도 땀이 흐르지 않게끔 시원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자주 목욕을 해서 땀을 씻어 내는 것도 두 말하면 잔소리. 특히 땀띠가 난 부위의 가려움을 참지 못할 경우 시원한 물로 샤워를 하면 대개 그 증상이 좋아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려움이 가시지 않으면 칼라민 로션을 바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심할 때에는 항히스타민제나 항생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아기에게 땀띠가 생겼을 때 땀띠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스테로이드성 연고를 사다 발라주면 큰일 나기 딱 알맞다. 약효는 빠른 반면 부작용으로 연약한 아기피부가 악화되고 모세혈관이 확장될 우려가 있기 때문. 또 파우더를 바르면 땀구멍이 막혀 땀띠가 더욱 번질 우려가 높아진다. 알아두자. 파우더는 일시적인 건조효과가 있어 예방에는 좋지만 땀띠가 생긴 후에는 쓰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
겨드랑이 냄새 때문에… 액취증
땀이 많은 계절. 겨드랑이에 땀이 차면 비릿하고 역겨운 냄새를 풍기는 사람들이 있다. 이른바 ‘암내’를 풍기는 것. 그러면 왜 냄새가 나는 것일까. 우리 몸에 2백만∼3백만 개나 있는 땀샘은 일반적인 땀을 배출하는 에크리선과 지방산과 유기물질을 배포시키는 아포크린선 등 두 가지가 있다.
이 가운데 아포크린선에서 배출되는 땀이 체표면에 흘러나와 피부에 서식하는 세균인 지방산과 암모니아로 분해하면서 역겨운 냄새가 나는 것이다. 그런데 아포크린선은 겨드랑이에 95% 정도가 집중되어 있다. 나머지 5%는 귀바퀴, 항문 주위, 유두 주위, 배꼽 주위 등에 분포되어 있다. 즉 겨드랑이에서 냄새가 나는 사람은 남들에 비해 아포크린선이 많다고 보면 된다.
역시 냄새를 없애는 방법은 뭐니뭐니 해도 목욕을 자주 하는 것. 땀이 차지 않도록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는 것도 한 방법이다. 또 로션, 파우더, 에어졸, 약용비누, 향료 등 방취제품을 사용하거나 발한억제크림, 항생제 연고를 사용하면 냄새를 없앨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방법으로도 고약한 냄새가 가시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액취증 환자’가 그들이다.
이들의 고민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들은 참을 수 없는 냄새의 역겨움 때문에 대인 관계는 물론, 직장 생활·결혼 생활에도 문제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아내에게 암내가 난다고 남편이 이혼 소송을 한 사건이 있을 정도다.
따라서 액취증을 없애는 방법은 원인 물질인 겨드랑이의 아포크린선을 제거하는 수술이다. 종전에는 겨드랑이를 길게 절개하는 수술 방법이 쓰였다. 이 수술은 흉터가 크게 남고 수술 시간이 1∼2시간으로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다.
초음파를 이용해 암내를 치료하는 방법도 있다. 이 방법은 겨드랑이를 1㎝ 이내로 절개한 뒤 초음파가 나오는 기구를 피부 밑으로 집어넣어 초음파로 아포크린선을 파괴하는 것. 이 치료는 흉터가 거의 없고, 출혈 및 통증도 별로 없다. 시술 시간은 30분 정도. 입원할 필요가 없으며 3∼4일 후면 정상 활동도 가능하다. 또 레이저를 이용하는 수술은 아포크린선을 태워서 제거하는 수술이다. 이 수술은 통증이 거의 없고, 출혈을 일으키지도 않는다. 또 수술 후 바로 일상 생활이 가능한 것도 장점. 그러나 재발률이 높다는 것이 단점이다.
피부가 얼룩얼룩해요
백반증은 피부 일정 부위에 멜라닌 색소가 없어져서 피부색을 만들지 못하고 흰 반점으로 얼룩얼룩해지는 질환. 일명 색소탈실증이라고도 하며 전 세계 인구의 약 1%가 백반증으로 고통받고 있다. 주로 사춘기 때 눈에 잘 안 보이게 생겼다가 20대 이후에 눈에 띄게 흰 반점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원인은 외상, 일광 화상, 스트레스나 긴장, 정신 신경적 요인, 유전, 자기 면역설 등 다양하지만 아직 의학적으로 밝혀지지 않고 있다.
또 한 번 병이 생기면 여간해서 낫지 않고, 치료 기간이 오래 걸려 도중하차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시일이 오래 걸릴 뿐 결코 낳을 수 없는 병은 아니다. 백반증은 다른 피부 질환과 달리 가려움증이나 아픔 등 이렇다 할 증상이 없다. 백반 주위의 빛깔이 오히려 짙어지기도 하고, 백반이 생긴 부위에 나 있는 털이 희게 변하기도 한다. 또 인체 건강에 별다른 해가 없는 것이 특징. 다만 미용상 보기 싫다는 것이 큰 문제다. 특히 여름철에 이 질환이 부각되는 이유는 여름이면 정상 피부 색깔과 뚜렷이 구별되고 부위가 커지기 때문이다.
부위에 부신피질호르몬제를 바르거나 주사하는 것이 백반증에 주로 쓰이는 치료 방법. 또 자외선을 부위에 쬐어 색소를 되살리는 방법도 있다. 그렇다고 무작정 햇볕에 피부를 쪼이는 게 아니다. 의사의 지시에 따라 솔라렌을 복용하거나 부위에 바른 후 자외선을 주기적으로 쪼이는 것이다. 완전히 낫기 전에 중단하면 다시 백반이 커지고, 조급한 마음에 자외선을 너무 많이 쬐면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 4개월 이후 정상적인 피부색을 가질 수 있으나 대개 1∼2년의 치료가 요구된다. 또 자외선으로도 치료가 되지 않는 만성화된 백반증은 환자의 정상 표피를 떼어내 백반 부위에 이식하는 방법이 있다.
접촉성 피부염
접촉성 피부염은 말 그대로 외부물질과의 접촉에 의해 생기는 피부염증. 원인은 화학 약품, 화장품, 금속, 의류, 동·식물 등 다양하며 원인이 된 물질에 따라 증세가 다르다. 가려운 것이 공통된 특징. 여름철에 흔한 접촉성 피부염은 동·식물에 의한 접촉에 의해 주로 발생한다.
예컨대 한여름에 나방이나 나비의 털이 피부에 접촉해 가려움증, 붉은 반점, 두통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이때는 접촉한 지 몇 분 후에 바로 증상이 나타나며 차츰 증상이 약해지다가도 다시 자극을 주거나 옷을 스치면 심한 증상이 나타나 2∼3주간 계속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접촉한 즉시 흐르는 물로 씻어주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여름철 식물에 의한 접촉성 피부염 중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옻나무에 의한 피부염이다. 흔히 옻나무에 무의식적으로 접촉되면 피부에 길게 스치듯이 접촉이 되기 때문에 노출 부위에 긴 선처럼 물집이나 붉은 반점이 생긴다.
여성의 경우 귀걸이 등 장신구의 니켈성분이 땀과 함께 땀구멍으로 들어가 염증을 일으키는 증상도 여름철에 많이 생긴다. 여름철은 땀이 많은 계절이기 때문이다. 접촉성 피부염은 특별한 치료방법이 없고 부신피질호르몬제 등을 바르거나 항히스타민제를 먹으면 일시적인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일생 동안 원인이 되는 물질을 피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아토피성 피부염
유전적인 경향이 있지만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피부병 중 하나. 나이에 따라 증세가 변한다. 생후 2∼3개월 무렵에 생기는 유아형은 흔히 태열이라 부르며 머리에서 얼굴에 걸쳐 붉은 반점이 생겨 곧바로 전신에 물집, 딱지 등으로 퍼지기 쉽다. 전체 유아의 1∼3%가 발생한다. 대부분은 2세 무렵에 증상이 없어진다. 4세부터 10세 무렵에 발생하는 소아형은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가려움증이 심해진다. 얼굴, 목, 팔꿈치 안쪽, 무릎 뒤쪽 등에 잘 생기며 피부를 계속 긁어 피부가 가죽처럼 두꺼워지기도 한다. 성인형은 12세 이후에 나타난다.
피부 건조의 정도가 심하며 가려움증도 심해진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80%가 알레르기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결막염, 급성 두드러기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대부분의 환자가 오랜 병력을 가지고 있지만 나이가 들수록 호전되는 경향이 있다. 아토피 피부염은 물질에 민감하므로 동물의 털이나 자극성 물질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또 피부가 건조한 증상을 보이므로 비누 사용을 피하고 목욕도 자주 하지는 말아야 한다. 아이들의 경우 인스턴트 식품이나 인공 음료는 피하는 게 좋다. 금하는 음식은 없으나 질환을 악화시키는 음식이 있을 땐 알레르기 검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료는 항히스타민제, 항알레르기제 등과 부신피질호르몬제 등 외용제도 폭넓게 이용된다. 쉽게 낫는 병이 아니므로 피부과를 찾아 꾸준히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지루성 피부염
습진의 일종으로 머리, 얼굴, 겨드랑이 등 피지선이 발달하고 피지의 분비가 많은 부위에 생긴다. 피부 자극이나 곰팡이, 피지 과다 분비, 가족력, 정신적 긴장이나 환경적 요인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확실하게 밝혀진 바는 없다.
지루피부염은 머리에 약간의 비듬이 생기는 약한 형태에서부터 진물이 나면서 두꺼운 딱지가 앉는 형태까지 매우 다양하다. 붉은 기가 있고 피부가 비듬처럼 잘 벗겨지는 것이 지루성 피부염의 대표적 증상이다. 주로 20대에서 40대의 연령층에 환자가 많으며 잘 생기는 체질이 있으므로 일단 낫더라도 재발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 치료는 머리에 생겼을 경우 여러 약품이 함유된 샴푸를 쓴다. 붉은 기가 심할 때는 부신피질 호르몬제를 쓰고 딱지가 앉았을 경우 아연화 연고를 바르고 거즈를 붙이는 것이 좋다. 증상이 심할 경우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제제를 투여하기도 한다.
두드러기
두드러기는 담마진이라고도 하며 피부에 울긋불긋 나타나는 다양한 크기의 회백색 또는 선홍색의 달무리 같은 반점들이 일부 피부나 전신 혹은 점막에 나타난다. 보기에 흉할 뿐 아니라 대단히 가려운 것이 특징이다.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흔한 이 피부질환은 남자보다 여자에게 잘 나타나며 30∼40대 발생률이 최고로 높다. 대체로 전신적으로 나타나며 피부 병변 외에도 호흡기 증상, 복부통증 등을 동반할 수 있다. 원인 물질로는 음식물(특히 달걀, 우유, 초콜릿, 해산물, 돼지고기, 복숭아, 포도 등), 세균, 약재, 식품첨가제, 감염, 심리적 요인, 햇볕, 흡입물 등 다양하다.
특히 여름철에는 식중독에 의한 두드러기가 많이 발생한다. 따라서 원인 물질을 찾는 것이 매우 힘들다. 특히 두드러기가 생기는 것은 피부의 얕은 곳에서 혈관으로부터 액체 성분이 배어 나와 피부에 고이기 때문이다. 이 액체 성분은 빠르면 몇 분 뒤, 늦어도 몇 시간 뒤에는 깨끗이 사라지지만 또 새로운 부위에 차례로 나타난다. 치료는 원인 물질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것. 특히 원인 물질로 의심되는 음식물을 먹지 않고, 가려움을 억제하기 위해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심할 경우 부신피질 호르몬제를 투여하기도 한다.
곤충자상
여름철이 되면 모기, 독나방, 곤충들과 접촉할 기회가 자연히 많아진다. 벌레에 물리게 되면 대부분 몇 분 후에 가려움증과 함께 붉은 반점이나 팽진이 발생하게 된다. 곤충에 있는 강산이나 강알카리 성분의 독소 때문이다. 이러한 곤충 자상은 굳이 여름철의 불청객이라고만 말할 수는 없다. 애완용으로 강아지나 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많고, 아파트 생활이 보편화돼 사시사철 곤충에 노출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곤충에 물리면 대부분 물린 자리에만 피부 반응이 나타나지만, 독성이 강한 경우 열이 나거나 구토, 설사 등 전신 증상이 따르기도 한다. 물린 부위에 냉찜질이나 국소 스테로이드제 연고를 바르는 것이 보편적인 치료 방법이다. 가려움증을 완화시키기 위해 국소항소양제나 부신피질 호르몬제를 투여하기도 한다. 병소 부위를 긁어서 세균 감염이 생기거나 곪게 되면 항생제를 써야 한다. 산이나 바다에 갈 때는 벌레를 유인하는 밝은 색의 옷이나 냄새가 강한 향수·화장품을 피하는 것이 좋다.
튼살
튼살은 피부의 바깥층을 구성하고 있는 조직이 위축돼 줄모양으로 소실된 것처럼 보이는 증상이다. 체중이 증가해 압력을 받은 피부 조직이 파열된 현상을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다. 처음에는 붉은 색을 띠어 경계가 분명하지는 않다가 차츰 진행될수록 흰색을 띠며 정상피부와 구별된다. 살이 트는 이유는 다양하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으나 체중 증가로 인한 압력, 체내 호르몬 변화가 주된 원인일 것으로 추정된다.
또 스테로이드 계통의 호르몬 제제의 장기 복용, 유전적 요인, 외상 등도 그 원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튼살은 젊은 여성이나 임신중에 체중이 급작스럽게 증가할 때 발생하게 된다. 체중의 증가로 인한 경우는 주로 다리 부위에 발생하며, 임신중에 피부가 틀 때에는 아랫배와 대퇴부에 주로 발생한다. 또 결핵과 당뇨, 만성 소모성 질환으로 인해 피부가 갈라지기도 하는데, 이 때에는 몸 전체 어디에서나 불규칙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붉은 색깔을 띤 초기의 튼살에는 피부재생 효과가 있는 비타민A 유도체 연고를 2∼3개월간 바르면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무늬가 희게 나타난 튼살에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미 갈라진 피부 색조가 희게 변했을 때에는 광열화학 레이저 치료가 필요하다. 레이저 요법은 이미 위축된 피부의 탄력 섬유가 빠르게 합성되도록 유도해 튼살을 정상적인 피부로 환원시켜주는 효과를 낸다. 2∼6개월 간격으로 약 3회 정도 레이저 치료를 받으면 위축된 피부에 탄력 섬유가 형성, 튼살이 호전될 수 있다. 최근 통계 자료에 의하면 3회 치료로 50∼60% 정도 튼살이 제거된다고 한다. 치료 효과를 더욱 높이고 지속시키기 위해선 체중 조절도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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