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가빈 같은 선수 못 구해오나?” 한 남자 프로배구 프런트가 구단 최고위층에게서 이런 질책을 받았다. 2009∼2010 V리그에서 삼성화재의 가빈 슈미트(24·캐나다)는 독보적인 존재였다. 207㎝의 장신에 높은 점프력을 바탕으로 경기당 32.65점을 올리며 삼성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2010∼2011 시즌도 가빈의 독무대가 될 것인가. 전문가들은 지난해와는 다를 것이라는 견해를 보인다. 올 시즌 국내 팀들과 계약한 용병들의 수준이 한 단계 높아졌다.
가빈의 아성에 도전할 만한 선수는 현대캐피탈의 헥터 소토(32·푸에르토리코)가 첫손에 꼽힌다. 197㎝지만 엄청난 탄력을 자랑하는 소토는 2006세계선수권에서 득점왕에 오른 세계적인 공격수. 그러나 집안 사정으로 지난 시즌 운동을 쉰 것이 문제.
LIG손해보험의 보스니아 용병 밀란 페피치(26·200㎝)도 KOVO컵(9월)에서 만만찮은 화력시범을 보였다. 팀은 예선탈락했지만 페비치는 아직 몸이 덜 풀린 상태에서도 예선리그 득점 1위에 올랐다. ‘제2의 안젤코’로 불릴 정도로 타점(360㎝)이 높고 힘이 좋아 가빈과의 맞대결에서 힘에서는 전혀 꿀릴 게 없다.
KEPCO의 보리스 밀로스(24·205㎝·몬테네그로 )도 타점이 350㎝에 달하고 서브가 강력해 강민수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우리캐피탈의 숀 파이가(22·202㎝·이스라엘)는 아직 대학생이라 경험이 부족하고 대한항공의 에반 페이텍(26·203cm·미국)은 강력한 서브가 강점이지만 17일 입국해 아직 검증을 받지 못한 상태다.